web 2.0 시대입니다. 새로운 인터넷 패러다임이 지배하는 시기입니다. web 2.0에 대한 복잡한 개념은 차치하고, 그 가장 근간이 되는 이념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이  바로 '개인의 미디어화''집단 지성의 확대' 입니다.

web 2.0의 가장 큰 수혜를 입은 사람들은 바로 블로거들입니다. 단순히 web에 자신의 글을 적어 친한 이들과 파도타기를 하는 개념을 뛰어넘어 메타 블로그 사이트와 RSS를 통한 나의 '사고의 송신'을 가능케 했습니다. 그로 인해 블로거들은 단순히 지인들과의 교류만으로 끝나지 않고 하나의 '미디어'로서의 블로그를 운영해 나갈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지난 2007년 대선을 통해서 우리는 2002년의 그때와는 다른 인터넷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2002년의 인터넷은 연락망 내지는 인터넷 카페등의 '모임'의 방법이었지만 2007년은 나 스스로가 주체가 되어 목소리를 낼 수 있었습니다. 메타 블로그 사이트를 통한 나만의 생각과 의견은 수많은 추천을 받아 메인에 노출되고 방문자가 수만을 넘는 경험을 해 보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web 2.0의 어두운 함정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안테나

일단 미끼는 던졌고 얼마나 낚일려나..


내 목소리가 널리 전해져가는 짜릿한 쾌감, 메타블로그 사이트에서 선정한 블로거로서 갖게 되는 몇 가지 타이틀를 통한 자신의 가치 확인은 어느새 자기 자신을 본래의 자신보다 더 크게 착각하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결국 그 쾌감과 보잘 것 없는 작은 영광을 맛보기 위해 우리는 더  자극적인 글을 작성하게 됩니다. web 2.0이 가져다 준 가장 큰 혜택을 우리는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 블로깅을 하고 있습니다.

며칠간 국내 메타 블로그 사이트들에 상주해 있어 본 결과 느낀 점은 자신의 자리에 안주해 밍기적거리고 있는 파워 블로그들, 조금이라도 튀기 위해 발버둥치고 있는 수많은 군소 블로그, 그리고 이제 시작하는 블로거의 말초적이고 자극적인 글들이 만들어내는 불협화음입니다. 물론 수많은 좋은 글을 발견하는 즐거움도 느꼈습니다. 하지만 그 글의 좋은 향기를 만끽하기도 전에 하늘에서 떨어지는 1억개의 쓰레기같은 글들이 내뿜는 악취에는 뒤로 물러설 수 밖에 없었습니다.

Web 2.0 현상속에서 블로거는 자신의 미디어로서의 힘과 영향력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그 보다 더 조심스럽게 생각해야할 부분은 바로 미디어로서의 자각, 즉 자신의 영향력에 대한 책임과 의무입니다. 또한 블로그에 대한 생각의 틀을 만들지 말아야합니다. 블로거는 이래야 된다! 블로그는 이런 모습이라야 된다!는 자신만의 틀 속에 블로그를 정형화시켜선 안됩니다.

web2.0의 시대가 아니라 web 3.0, web 4.0의 시대가 와도 인터넷이라는 거대한 사이버 공간은 바로 우리 인간이 만들어간다는 것은 영구불변입니다. web 2.0 이 개인의 자발적인 참여, 블로그를 통한 1인 미디어의 진화를 가져왔다면, 그 진화의 방향을 바로 잡아나가야 할 주체는 다른 누구도 아닌 블로거 - 사람 - 입니다.

바른 방향으로 날아야 상승기류를 만나고 비로소 자유로운 비행을 할 수 있습니다.
seagull flying

우리 조나단 형님은 말이야. 세계를 돌아다니며 맞짱을..알어?


덧 1.
전 모든 글을 다음 블로거뉴스에 송고하진 않습니다. 그런 분들이 의외로 제법 되더군요.
덧 2.
web2.0 은 딱히 규정짓기가 어려운 '현상'입니다. 특정한 기술을 규정짓는 말은 아닙니다.
덧 3.
미디어로서의 블로거의 자각은 최근 제가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여러분들의 의견이 매우 매우 궁금합니다. ^^
덧 4.
저 안죽고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단지 블로그에 글을 올릴 시간이 약간 줄었다는 것 외엔 잘 살고 있습니다. ^^ 많은 관심과 사랑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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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만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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