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적 골목길은 끝이 없었지
어렸을 적 전봇대는 하늘을 찔렀지
어렸을 적 텃밭은 미국 서부의 황무지 같았고
어렸을 적 개울은 중국 황화처럼 넓고 깊었고
나 지금 어떤 강도 깊지 않고
나 지금 어떤 산도 높지 않네
난 이제 늙어버렸나봐
난 이제 숨 쉬는 것도 지루한가봐.
지금 전봇대를 오르고 싶고
지금 골목길을 다시 걷고 싶다
지금 텃밭을 다시 만지고 싶고
지금 개울물에 발을 담그고 싶다
내 그림자는 나를 얼마나 앞질러 버렸나
내 그림자는 나보다 얼마나 뒤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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