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 '블로그, 논쟁의 기술 9가지'에서는 주로 논쟁을 할 때 갖춰야 할 자세를 설명을 드렸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논쟁을 할 때 최고의 영향력을 어떤 식으로 발휘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 설명해드리려 합니다. 사실 이런 글을 쓰고 있는 스스로가 부족하다고 느끼지만 제 개인의 짧은 생각과 경험에서 우러나온 글이라 봐주시길 바랍니다.

블로거들이 대화를 할 때엔 어떤 사안에 대해서 이슈화시키는 기술도 필요합니다. 그리고 구경꾼들이 모이고 많은 사람들이 그 사안을 이야기하고 마지막으로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논쟁이 마무리 될 때 가장 바람직한 결론이 나올 것입니다.

블로고스피어 안에서 나만의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해 알아야 할 것입니다.

1. 이슈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원하는 주제의 이슈가 목적이다.
뭔가 하나를 이슈화 시킬 때 이슈 자체가 목적이 되어선 안 됩니다. 막상 이 말은 너무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자신도 모르게 '이슈 자체'를 만들어내고 있는 강태공 블로거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광고형 블로그'의 장단점 그리고 앞으로 나아갈 바를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광고형 블로그'는 블로고스피어에선 쓰레기 같은 존재다!라는 식의 떡밥이 되어선 안됩니다.

2. 관련 글들을 최대한 많이 링크를 하라.
블로그의 여러 가치 중 가장 뛰어난 것 중의 하나가 바로 '링크'입니다. 다른 이들의 글을 링크하고 나의 생각과 다른 생각들을 독자가 느끼게끔 링크를 합시다. 가장 좋은 것은 나의 의견과 찬성 의견, 반대 의견을 동시에 링크를 하는 것이지만, 인간인지라... 그나마 찬성에 편중되어도 되도록 많은 글들을 링크를 합시다. 또한 블로그 글은 링크를 통해서 자신만의 생명력을 발휘하기 시작합니다. 그야말로 이슈화되기 시작하는 것이죠.

3. 나의 독특함을 유지하라.
블로거들은 자신의 생김새등을 보이진 못하지만 자신의 글을 통해 자신만의 페로몬을 발산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다른 이들은 결코 흉내내지 못하는 형태입니다. 글의 문체나 형식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 등은 나만의 독특함입니다. 그러므로 그 자세를 유지하기를 노력해야 합니다. 그래야 수많은 군중 속에서 나의 목소리를 다른 사람들이 '느낄 수 있습니다'

4. 결코 감정적이어선 안 된다.
이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사람이 감정적이 되면 올바른 판단을 하지 못합니다. 이것은 달리 이야기하면 어떤 사안의 옳고 그름을 구별 못할 정도가 되어버린다는 것입니다.
A-짜장면이 짬뽕보다 몇 배는 맛있다. 이것은 통계에 나와있다.
B-무슨 소리야! 짬뽕이 짜장면보다 낫지. 통계 그것도 편중된 것 아냐?!!
A-이 양반아 통계가 거짓말하는 거 봤냐?
B-그렇다면 달나라에 토끼 산다고 애들이 믿는 통계는 계산해봤냐!! ㅅㅂ 달에 토끼 살더라!!!
이쯤되면 짜장면 이야기를 하자는 건지 통계 이야기를 하자는 건지 둘 다 산으로 갑니다. 꼭 사공이 많아야 산으로 가는 것은 아니더군요. 둘만 있어도....;;;

5. 투명하고 열어두라.
이것은 논쟁을 할 때도 마찬가지지만 이슈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때도 마찬가지로 필요한 것입니다. 한쪽 집단에서 내가 얻는 이익이 있다면, 나의 말이 비록 진실일지라도 다른 집단은 '돈 받아먹고 무슨소리냐!'를 외치게 됩니다. 결국 나의 영향력은 커녕 나의 입지까지 거짓된 것으로 인식하게 되죠. 또한 상대방의 의견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열어두어야 함도 마찬가지입니다. 반대편까지 공정하게 의견을 들으므로 나는 '공정'하다는 것을 인식 시켜야 합니다.

6. 찡얼거리지 마라.
어떤 논쟁 중에 나의 목소리를 크게 내기 위해 '지속적이고 반복적이고 중복된' 글을 발행한다면 나의 글은 영향력을 발휘하기 보다는 찌질거리는 글로 인식되기 쉽습니다. 과하면 부족함만 못하다는 말은 세상의 진리입니다. 때로 '너무' 많은 글을 쏟아내는 것은 철없는 애들이 밥달라, 물달라 찡얼거리는 모습을 연상케 합니다. 많은 글이 꼭 많은 영향을 발휘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7. 잘 정리해두라.
논란이 생겼을 때 시간 순서대로 이야기의 전체적인 흐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잘 정리해두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자신이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흘러갈 때는 그것을 바로 잡기 위해서 처음부터 사람들의 입에 어떻게 오르내리고 그것이 변화하고 있는지를 파악하고 있어야 합니다. 이것은 우리가 블로고스피어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려면 일종의 통찰력이 요구된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8. 분노는 기쁨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
어떤 주제를 이야기할 때 누가 잘한다!는 말보다는 누가 못한다!라는 말이 휠씬 강력합니다. 그렇기에 반대성향을 가진 이들의 메시지가 더 영향을 발휘하는 것이죠. 물론 살아가는데 부정적인 자세를 취하는 것은 결코 좋지 않지만 어떤 주제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하기 위해 부정적인 글도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A- 구글은 대기업이다. 그래서 이러이러한 윤리가 요구되는데 전혀 실행하지 않는다. 그러니 고쳐라.
B- 구글은 비윤리적 기업이다. 왜냐하면 대기업으로 갖춰야 할 윤리를 실행하지 않는다. 고쳐라.
둘은 내용은 거의 흡사하지만 부정적인 메시지를 앞에 둔 B의 문장이 휠씬 더 사람들의 눈을 끕니다.
하지만 부정적인 메시지는 그 에너지가 강한만큼 중복이나 반복될 때 되려 부정적인 영향력만 낳습니다. 사람들에게 짜증을 유발시킬 수도 있으니 가끔씩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9. 권력에 취하지 마라.
모든 블로거는 자신이 블로고스피어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싶어합니다. 그래서 어떤 사안이 있다면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싶어하고 그것이 더 명확하고 큰 목소리이길 원합니다. 문제는 개인이 확성기를 가지게 되면 어느 순간 그 확성기의 힘에 취하게 됩니다. 애도 알고, 어른도 알고, 쉬는 넘도 깨우고,자는 넘도 깨우고... 내 목소리를 모르는 사람이 없습니다. 그러나 말많은 이장아저씨 욕 얻어먹듯이 지나치게 큰 목소리만 가진 사람은 비난 받습니다. '어라? 내가 한 말 믿네?!' '어라? 내가 이렇게 하라니깐 하네?!' 이런 마음이 들면 사람을 조종하고 싶어하고 권력을 갖고 싶어합니다. 그리고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거짓말을 하고, 점점 더 큰 거짓말을 하고...내 말 안 따르면 갈구고...누구를 보는 것 같지 않나요?

'Everybody wants to rule the world'라는 Tears for fears의 노래 제목처럼 모든 이들은 세계를 지배하기를 원합니다. 그것이 나라나 직장 또는 가정의 형태로 달라질 뿐이죠. 그리고 우리 블로거들은 블로고스피어에 자신만의 영향력을 끼치기를 원합니다. 그것이 맑은 목소리같은 영향력일 때 블로고스피어는 같이 공명하리라 믿습니다. 자신만의 파문을 일으킬 준비가 되셨나요?

덧1)
inspired by
조조의 기묘한 모험 1탄 ;;;;;;;;
세스 고딘의 블로그 (이 양반은 항상 자신만의 독특함을 유지한다. 진정한 거성)

덧2)
Everybody wants to rule the world 간만에 들어보실 분은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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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만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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