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깅이라는 행위는 극히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인터넷이 대중화되고 나서도 한참 지나서야 블로그가 대중화되었습니다. 블로그는 일종의 대화형 미디어로 발전하고 있지만 이 짧은 역사 덕분에 기본적인 가이드라인도 없고 지꼴리는대로 하는 것이 블로깅이라고 생각하는 아해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리하여 불로거(不怒居)하기 위해 필요한 몇 가지 에티켓을 이야기하면...

1. 다들 블로그에 글 쓴다고 고생한단다.
시간이 남아돌아서 컴퓨터 앞에 앉아 자료찾고 키보딩 타는 것은 아닙니다. 그 수고를 존중하고 노력을 존중하길 바랍니다. 다리 건들거리면서 침 찍찍 날리며 'ㅅㅂ 이것도 글이냐'식으로 읽으려면 닥치고 뒤로 버튼 누르세요. 아! 이 글은 막 쓴 글이라서 그렇게 읽어도 좋답니다. ?응??

2. 트랙백은 글의 주제와 관련된 것만 날려.
예전 골든벨이란 퀴즈쇼에서 찬스를 사용하면 친구들이 정답을 적어 종이 비행기를 날릴 수 있었습니다. 긴장된 순간, 종이 비행기를 펴보니 'XX고 화이팅. XX여고 김정민! 사랑한다' -_-^ 종이 비행기 찢고 주먹 불끈 쥡니다. 관련있는 주제에만 트랙백 날리세요.

3. 제발 니가 옳다는 오만은 버려.
그건 편견입니다. 어느 철학자가 꿈에서 유명한 과거의 철학자들과 논쟁을 했답니다. 소크라테스, 플라톤, 칸트, 니체, 디오게네스 등등 수많은 철학자들과 논쟁을 하면서 한 마디로 그들을 고개 숙이게 했습니다. 그 철학자가 너무 자뻑감동에 자다가 일어나 그 문장을 메모해두고 다음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읽어봤답니다.
'그건 니 생각이고'

4. 블로그는 채팅 툴이 아냐.
예전 icq나 MSN이 처음 나올 무렵, 이 프로그램들은 채팅을 위함이 아니라 메세지를 전달하기 위함이었습니다. 한국인들 성격 급한 것은 다 느낍니다. 논쟁 중에 자신이 남긴 댓글에 답글이 10분 내에 없다면 자신의 승리라고 뿌듯해 합니다. 블로그가 무슨 채팅 툴인줄 착각하진 마세요.

5. 악플이 너의 실존인지 자문해봐.
오늘 하루 악플을 남기지 않으면 손가락이 굳을 것 같으신가요? 오구라진 손가락으로 병원을 찾아보세요.
아! 정형외과가 아니라 정신과입니다.

사실 블로깅이라고해서 딱히 특별한 에티켓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이것 역시 사람과 사람의 만남이라는 것의 하나의 형태일 뿐이죠. 우리가 사람을 직접 만날 때 하지말아야 하는 행동들을 우린 잘 알고 있습니다. 블로깅을 하면서도 똑같이 적용하면 됩니다. 그래서 이것은 몰라도 되는 에티켓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블로깅은 더 예의를 갖춰서 해야하겠죠. 이유는 서로의 얼굴을 모르고 나이를 모르고 성별도 모르는...그야말로 아무 것도 모르기 때문이죠. 서로가 평등하고 서로가 모를 때 우린 비로소 나의 인격의 수준을 깨닫게 됩니다.


덧1)
왠지...까칠해 보입니다. 잠을 못자서 피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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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만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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