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로박는데 날개는 없다
'이렇게 하면 사업이 성공합니다.'따위의 정보는 널리고 널려있으니 망해가는 회사들은 어떤 모습이었나를 제 경험과 알고 있는 짧은 지식으로 몇 자 적어봅니다. 표현상 과격해도 그냥 그러려니 하시길 바랍니다.
(역시 난 삐딱선~ 오호호호호호)
1. 인테리어에 돈을 들인다.
호주인들의 말 중에 '벽돌에 돈을 들이지 말고 땅에 돈을 들여라'라는 말이 있습니다.(양치기들만의 이야기인지 확실치 않습니다만..) 인테리어에 돈을 들였던 회사들이 망하는 이유는 인테리어=겉 보기=보여주기 위함=투자 유치=나 현재 돈 없음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2. '지금은 좀 힘들어도 나중에 잘되면...'
그 나중은 영원히 돌아오지 않습니다. 지금 당장 밥 굶는데 무슨 정신으로 일을 제대로 해낸답니까. 먹이지않고 소에게 일을 시키면 뿔로 박아버린다는 말도 있습니다.
3. '이 아이템은 무조건 성공합니다.'
사업을 구상하면서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는 말입니다. 이카루스가 바다에 꼬로박아 죽은 이유가 태양까지 날아갈 수 있다고, 무조건 성공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성공은 입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노력과 준비로 됩니다. 허풍은 포커칠 때나 필요합니다.
4. 직원들에게 화합을 강요한다.
화합이라는 것은 억지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영업 부서가 제작 부서와 열라 사이 좋아서 개떡같이 만들어도 웃으며 '우리가 팔테니깐 걱정하지 말고 만들어BoA요~'라는 소릴 하는 회사는 망합니다. 그 영업 부서 직원들 이미 다른 곳에 이력서 내놨습니다. 건강한 회사는 굳이 화합을 강요하지 않아도 스스로 화합하고 싸울 때는 겁나게 싸웁니다. 보다 나은 결과를 만들기 위해 서로 고민하는 회사가 건강한 회사입니다.
5. '우리 회사는 개인의 이익보다는 공익을 우선시합니다.'
그들이 이야기하는 공익은 공익(空益)입니다. 회사가 구성원의 이익도 생각하지 않는데 무슨 공익 타령입니까? 구성원은 톱니라서 사람으로 보이지 않아서 그런가봅니다. -_-^ 나의 이익과 구성원의 이익 그리고 공공의 이익을 같이 고민하고 이익의 극대화를 노려야합니다.
6. 아웃소싱을 줘야할 때 주지 않는다.
우리 회사의 역량은 이 정도는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직원들에게 야근, 철야를 시킵니다. 사실 아웃소싱을 주면 휠씬 적은 비용에 휠씬 짧은 시간에 휠씬 효과적인 결과를 가져옴에도 불구하고 주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네..돈이 없기때문이죠. 그럼 직원들은?? 2번 항목을 보시면 됩니다.
7. 가족같은 회사.
누군가 그러더군요. '우리가'족'같은 회사를 만들어 봅시다'
같이 직원으로 있는 동안은 '힘들어도 참자' '우리 다 같이 잘되려고 이 고생한다'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그리고 몇 달 월급이 연체가 되면 '너는 너무 능력이 없어서 해고해야겠다'라는 말을 합니다. 가족을 해고할 수 있더군요. 아놔~
8. 사표를 내는 사람의 수가 늘어난다.
한국인은 정(초코파이)에 이끌려 삽니다. 그러다보니 회사를 다녀도 같은 가치관으로 이해를 하려고 노력합니다. 같은 직원들 중에 사표를 내는 사람을 보며 '얍삽한 놈, 배신자, 끈기없는 놈'등으로 매도하려 합니다. 정작 자신은 '둔한 놈, 어리석은 놈, 패배자'가 되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애써 외면하려 합니다.
9. 기타 항목
사장이 갑자기 차를 새로 뽑는다.(집을 새로 샀을 수도...)
회사 직원들이 갑자기 늘어나기 시작한다.(다..단계??)
양복 입은 공무원들이 들락날락거린다.(우웃?? 감사원??세무조사??)
다른 회사와 제휴를 겁나게 맺는다.(거렁뱅이??M&A?? 좀 도와줍쇼??)
계열사가 조용히 가라앉기 시작한다.(백팔염주??연쇄부도??)
우리 회사의 주력 품목이 뭔지 모른다.(문어발은 맛이 일품...-_-;)
사업의 성공이라는 것은 딱히 특별한 방법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스스로를 계발하고 연구하고 고민하고 노력하는 것이 전부입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그렇게 하지 않으면서 성공하기를 원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말 중에 'No Pain, No Gain' 'No Try, Not Get'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실행하지 않고 성공하길 기대하지 마십시오.
덧1)
'애무부 장관은 애무나 하세요~'라는 말이 생각나는 이유는 '블로깅 주제면 블로깅 글만 쓰세요'라는 자각에서 비롯된 것인가요? ㅠ,.ㅠ
덧2)
제 블로그에 몇 가지 밀린 숙제가 있습니다. e-book, 컨설팅, 답글, 베타 테스터미션 등등....망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지나친 욕심입니다. 캬캬캬캬
덧3)
e-book은 거의 마무리 단계, 컨설팅 내용은 이번 주면 완성, 답글은 짬만 나면, 미션도 마무리 단계입니다....망하는 이유 중의 또 다른 하나는 자신의 역량을 너무 높게 평가하는 것입니다. 사실은 전부 다 한참 걸리는 것들이거든요. 캬캬캬캬캬캬캬캬캬(내가 웃는게 웃는게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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