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의 블로그 나이는 몇 살인가요? 지난 번 글에도 비슷한 질문을 한 적이 있습니다만 이번에도 '나이'라는 주제로 몇 자 적어봅니다. 제가 블로그를 시작한지 벌써 이번 달 말이면 1년이 됩니다. 1년 동안 많은 글을 올리고 많은 댓글과 트랙백이 남겨졌고 또 많은 이웃을 만났습니다.덧1) 시작부터 어찌어찌하여 블로깅에 관한 이야기를 하다보니 처음 시작하시는 분들이나 혹은 정보가 필요하신 분에 대한 일종의 조언 아닌 조언의 내용도 가끔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한국은 전통 유교 사상의 영향으로 나이에 대한 가치관이 꽤나 뚜렷합니다. 약관, 이립, 불혹, 지천명, 이순 등의 나이에 대한 규정화된 이미지는 사회 생활에서도 아주 뚜렷이 드러납니다. 직원을 뽑는데 이력서에 나이 제한을 두고,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부하 직원을 두려하지 않고, 자신보다 나이가 어린 사람의 말을 무시하는 경향도 있고...모든 것이 '나이'라는 숫자에 얽매인 우리 한국인들의 제한된 사고에서 비롯되는 부정적인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긍정적인 모습도 꽤 많이 있습니다.

어느 나이가 되면 차장은 되어야 한다, 부장은 되어야 한다 등의 소리를 많이 듣습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의 아파트 평수와 어느 정도의 재산, 심지어 아이는 어느 정도의 나이가 되어 있어야 한다는 규정화된 사고는 사람에게 어마어마한 스트레스를 줍니다. 일방적으로 정해놓은 사회적 잣대에 우리는 맞추기 위해 야근, 철야는 불사하고 주말까지 일을 해야하는 남자(지금은 여자까지)들의 인생을 주변에서 숱하게 봐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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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먹어도 작은 놈이 있는 법..하지만 단단하지.

심지어 블로깅을 하면서도 '몇 개월이면 RSS 구독자가 얼마가 되어야하고...블로깅 몇 년차인데 아직 제 블로그는 방문자가 얼마 얼마입니다...'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결국 이런 닫힌 가치관이 주는 스트레스가 우리를 블로그에서 멀어지게 하고 또 시작하기조차 두렵게 합니다.

저는 바둑을 두질 못합니다. 나름 책도 보고 열심히 하려고 했지만 그쪽 두뇌가 별로 발달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어떤 사람을 만나면 그 사람이 어떤 옷을 입고 있었는지, 머리는 어떻게 하고 있었는지 등은 아주 상세하게 기억을 합니다. 살짝 뻥을 섞자면 사진을 찍은 듯 기억을 하는 것 같습니다. 어떤 사람이건 어떤 특별한 부분은 아무리 노력해도 되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을 부끄러워 할 필요도 없고, 또 비난할 이유도 없습니다.덧2)

'블로깅 = 삶의 반영'이라고 볼 때 이 행위를 잘하는 사람도 있고, 못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단지 1년이 넘었다고, 블로깅을 오래 했다고 해서 RSS 구독자가 얼마가 되어야 한다, 몇 개월이 지나도 댓글이 없다는 등의 스트레스를 주는 굴레를 벗어나시길 바랍니다. 제가 바둑을 두지 못하는 것처럼 어떤 분은 블로깅을 잘 하지 못하는 것일 뿐입니다.(그렇다고 제가 블로그를 잘 운영하는 것도 아닙니다. ??응??이건 뭥미?)

여러분의 블로그는 몇 살인가요?
만약 여러분의 블로그가 세월에 비해 결과가 미약하다고 생각하신다면...
스스로 만든 틀에서 벗어나길 바랍니다.

그 굴레를 벗어 던질 때 여러분의 블로그는 '즐거운 글쓰기' 그 자체가 될 것입니다.

덧1)
아마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제 1년 동안의 블로깅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덧2)
하지만 군대에서 이야기하는 속칭 '고문관'이라는 것은 어떤 분야의 두뇌가 발달하고 안 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태도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태도나 행동의 문제는 맞으면 분명 고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_-;;;;;;

덧3)
사실 이 글의 초안은 나이는 먹었는데 이뤄놓은 것 없는 제 자신에 대한 신세한탄 내용이었습니다. -_-a
에헤라디야~ 막 가는 인생~ 죄송할 따르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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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만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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