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은 세상을 살아가다보면 어떨 땐 힘들고 어떨 땐 즐겁다고 합니다. 그리고 글을 쓸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글을 쓸 때도 어떨 땐 힘들고 어떨 땐 즐겁습니다. 그런데 글이라는 것이 혼자 생각하고 혼자 쓰고 혼자 읽는 것이라면 상관없겠지만 대부분의 글은 읽는 이를 상정하고 쓴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설사 혼자만의 글이라고 하지만 그것조차 자신이라는 독자가 있기 마련입니다. 게다가 온라인이라는 공간 속에서 글을 쓴다면 특히나 글이 전파되는 범위나 속도가 상상을 초월합니다.

블로그라는 온라인 글쓰기 도구가 나오면서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이나 가치관을 거침없이 세상에 뿌려대기 시작했습니다. 마치 빌딩 꼭대기에서 호외를 뿌려대는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아무튼 무작위로 자신의 생각을 뿌려대는 것은 분명합니다. 이 블로그도 한참동안 무작위로 글을 뿌려대다 보니 처음 글을 쓸 때와는 다른 느낌이 많이 듭니다. 처음에는 누군가를 위한 편지처럼 다소곳이 마음을 담았다면 지금은 '누가 읽던가 말던가..' 글 속에 이런 느낌마저 담아서 뿌려대고 있습니다.

블로그라는 주제를 가지고 한참을 블로그를 운영하다보니 정작 누군가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을 때는 주제와 다르다는 생각 때문에 약간은 주저하기도 했습니다. 어차피 직접 대면하지 않고 글로 내밀한 감정이나 느낌을 말하기란 어쩐지 쑥스러워서 쉽지 않습니다. 게다가 블로그의 특성상 다른 누군가가 읽었을 때 '어떻게 받아들여질까' 고민되기도 하고 내 속의 비밀을 만천하에 공개하는 느낌마저 들어 하고 싶었던 말은 점점 내 속으로만 숨어버립니다.

특히나 요즘은 온라인 실존이니 실명공개니 개인 사생활 보호니 등등의 '개인'에 관한 이야기만 많다보니 결국 우리는 자신만을 생각하게 되고 타인에 대한 생각은 점점 줄어듭니다. 나의 정보가 중요하고 나의 이익이 중요하고 나의 생각이 중요하지만 타인의 이익이나 생각이야 알 바 아니다라는 시대가 되어갑니다. 

그래서 요즘은 타인에 대한 감정이나 생각을 밝혔다가 상대방에게 누가 되면 어쩌나하는 생각보다는 내가 부끄러워질까봐 두렵다는 생각을 우선적으로 하게 됩니다. 그래도 나의 감정이나 생각을 온전히 내 속에서만 담고 있으면 '도대체 저 인간은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다'는 상황까지 되어버리기에 약간은 부끄럽지만 속에만 담고 있던 생각을 밝히려고 합니다.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덧1)  
제법 오랫동안 열정(없는) 블로깅을 하면서 이런저런 상념에 사로잡힐 때가 많습니다. 이 글은 그런 상념들의 총집합이자 개인적으로 이 사람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을 쓴 것입니다. 그 사람이 누군지는 밝히지 않는 것이 좋겠습...쿨럭..

덧2)
깊은 밤에 쓰다보니 글이 두서도 없고 두미도 없습니다. 그냥 날라리가 한번쯤 진지해졌다고 생각해주세요. 20년차 가수의 떨리는 손도 있었자나요. -_-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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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재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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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구차니 2011.04.09 11: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끔은 임금님 귀는 당나기귀! 외치고 싶긴하죠 ㅎ

    그래도 이러한 하나하나의 리플들이 전부 족적으로 남겨져
    무한 복제되고 생명을 지니고 누군가에 의해 파헤져 질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위축이 될수 밖에 없으면서도 그런거까지 생각하다 보면
    행동이 아닌 생각 자체를 통제당하는듯 하여 숨이 막히게 되는것 같습니다.

    이래저래 적당한게 좋은데 왜 사람이 사람을 옮아매게 되는지 모르겠군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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