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3.11 대지진 이후 쓰나미와 원전 폭발로 최악의 위기를 맞았습니다. 근래에 들어 지진 등의 자연 재해도 점점 늘어나고 기근이나 크고 작은 전쟁도 쉴 새 없이 발생하다보니 또 한번 종말론이 꿈틀대는군요. 이번에는 2012년입니다.
왜 하필 2012년일까요?
지금은 사라진 마야 문명에서 사용하던 달력이 260일 주기, 365일 주기가 있는데 이것들이 52년을 주기로 한 번씩 겹친답니다. 이게 또 단주기와 장주기 등이 있는데 각설하고 2012년 12월 21일에 달력이 끝나는데 이것이 바로 지구의 종말을 나타내는 것이라는군요. 게다가 중국의 주역을 재해석한 코드, 웹봇, 이미 한 번 삑사리낸 노스트라다무스의 새로운 예언, 미국 경제 붕괴에 따른 세계 공황, 태양의 흑점 폭발, 행성의 직렬 등등을 갖다붙여 2012년에는 결단코 세상의 종말이 온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사실 지구라는 행성을 일반적인 행성의 주기로 보면 겨우 사춘기에 접어든 젊은 행성입니다. 그리고 지각의 변동 등은 행성의 일상적인 활동에 불과합니다. 물론 빙하기나 대륙의 이동 등의 대변혁이 종종 있긴 했지만 이것 역시 행성의 일반적인 활동이라 이겁니다. 지금은 화석으로만 남은 공룡들은 지들이 죽을 때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가만...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원래 빙하기는 2만년 뒤에 오는 것 아니었어요?'
'달력 잘못 만들었답니다. 제길'
왜 우리는 종말론에 빠져들까요?
대답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현실이 엿같기 때문이죠. 종말론에 빠진 대부분의 사람들의 심리는 극히 심한 불안감 내지는 비관에 휩싸여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에라이 엿같은 세상 확 망해버려라'는 마음이 되는거죠. 아무리 뼈빠지게 고생해봐야 집은 커녕 차도 새로 하나 못사는 형편이 이어지고 미래는 개암울하고 애들은 커가며 생활비는 점점 늘어나고...이 빈궁한 처지를 벗어날 길은?? 네. 없습니다. 없으니깐 뭔가 여기서 이 흐름이 멈춰주길 기다리는 것이죠. 자살을 선택하는 이들의 심리처럼 말이죠.
세상은 언젠가는 멸망합니다. 굳이 열역학 2법칙을 이야기하지 않아도 언젠가는 지금 인류의 문명은 사라질겁니다. 그리고 그대로 끝일 수도 있고, 또 새로운 문명이 나올 수도 있을겁니다. 하지만 지금같은 시한부 종말론을 이야기하는 이들에게선 '엿같은 세상 콱 망해라' 심리 외에는 아무 것도 찾을 수 없습니다.
결.
비록 지금 현실이 시궁창이라도 열심히 살아봅시다. 어제보다 오늘은 뭔가 하나라도 나은 게 있습니다. 그리고 내일은 더 나은게 있을겁니다. 큰 재난을 당한 일본도 서로 힘을 합해 살아보려고 노력 중입니다.
덧1)
일본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해외에서 살다보면 제일 먼저 친해지는 국민이 일본인입니다. 그만큼 우리와 정서가 맞다는 것이고 서로를 존중한다는 말입니다. 그러니깐 괜히 모니터 보면서 '아싸! 드뎌 침몰' 따위의 소리나 해대진 맙시다. 키보드로 양치질시켜버리고 싶으니깐.
덧2)
다시 한 번 이야기합니다만... 지금 현재 고생하시는 분들, 일본인들 모두 힘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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