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질문이 당신은 얼마나 본능에 충실한 블로거인가요?가 아니라 당신은 얼마나 본능에 충실한가요?라면 대답은 달라질겁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블로거라는 모습의 나와 현실의 내 모습 사이엔 약간의 간격이 있다는 의미입니다. 블로그에선 '엄청나게 솔직한' 사람이라도 현실에선 내성적인 사람일 수 있고, 반대로 블로그에선 '아주 매너있는' 사람이라도 현실은 막가파인 사람이 있을겁니다. 우리가 블로그에 쓰여진 글로 그 사람을 짐작한다고 하지만 글이란 것이 그 사람의 모든 것을 드러내기는 힘든 것이고 또 읽는 독자들이 그 글속의 모든 것을 파악하고 이해한다는 것 또한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본능

에뤼이 쓰봉~ 이 넘의 본능은...


본능을 들먹이는 이유는 다른 것은 아닙니다. 본능에 충실한 글쓰기에 대한 의문이죠. 최근 제가 편견에 관한 글을 쓰고 그 이후에 글을 또 올리면서 지나친 배려가 오히려 나의 구속이 되지 않을까 하는 염려 때문입니다. 필로스님이 남기신 글처럼 '때로는 친구이기 때문에...' 우리는 조금은 편하게(이 말은 내 감정에 솔직하게) 상대방을 대할 수 있지 않을까요?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블로고스피어에 곤조 꼰대[각주:1] 몇 명이 있는데...
너바나나님(은.곤.꼰 = 은근히 곤조 꼰대)
민노씨.네(지존 곤조)
하민혁님(지존 꼰대)
foog님(곤조라고 하긴 약하지만 꼰대)
이승환님(즐거운 곤조)
여름하늘님(막곤조)
laputian님(인간적 곤조)
이바닥님(원래 그래 곤조)
김우재님(학구파 곤조)
jattendrai님(철학적 꼰대)
꿈틀꿈틀님(지존 막곤조)
이정환님(점잖은 꼰대)
허지웅님(잘난 곤조)
자그니님(친근한 꼰대)
무한님(유쾌한 곤조)
capcold님(냉소적 지적인 곤조 꼰대) 등이 있습니다.
(각주에도 썼지만 이 분들에 대한 존경의 의미로 사용된 곤조와 꼰대라는 단어입니다.)

결국 이 분들은 자유로운 글쓰기를 지향하는겁니다.(제 작위적 판단에 의하면...) 그리고 전 이 분들이 쓴 글을 진심으로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꼭 글에 공감하거나 견해에 긍정해야만 재미를 느끼는 것은 아니죠. 나와 다른 생각을 발견하는 것 자체가 즐거움입니다. 그리고 제가 재미를 느끼는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자신들만의 생각을 거침없이 표현하는 그 자유로움에 있습니다. 본능에 충실한 것이죠.

본능적 글쓰기라고 해서 꼭 므흣한 생각만 쓰는 것은 아닙니다.;;;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표현하는 것, 그리고 그것을 다른 이들에게 큰소리로 이야기를 하고, 조금은 자신의 고집을 피우는 것, 타인과 한 번 싸워보는 것, 격렬함을 느껴보는 것, 그리고 격한 논쟁 뒤에 서로의 생각의 깨어짐을 경험하는 것. 그런 본능에 충실한 글쓰기...생각만 해도 방광이 조여오지 않습니까? 아! 글타꼬 지리진 말고.

덧1)
주말에 술에 쩔어 초안을 잡고나니 마무리가 불가능할 지경입니다. 그냥 가끔(먼산) 질 떨어지는 글도 발행한다고 생각해 주십쇼. 굽신굽신....



할 낯짝이 아닙니다. '내가 바로 아이언맨입니다' 전 '철판 낯짝 곤조' 밖에 없습니다.

덧2)
추가할만한 곤조 블로거, 꼰대 블로거 모집 중입니다.  ?응??
  1. 곤조 ; 근성이라는 단어의 일본식 표기입니다만 근성이라는 단어가 표현하기 힘든 느낌이 있습니다. 아마도 제가 아래쪽이 고향이라 그런지도... 꼰대 ; 흔히 '늙은이'에 대한 비하로 쓰이지만 여기선 자신만의 까칠함으로 글을 쓰는 분에 대한 존경의 의미로 쓰였습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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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만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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