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는 대부분 글로 운영됩니다. 그러다보니 저처럼 일반적인 글쓰기에선 매번 헛다리 짚는 날라리도 블로그 글쓰기를 하고 있습니다. 글쓰기로 운영되는 블로그들이 많다보니 블로고스피어를 돌아다니면 참 난다긴다하는 블로거들 많이 있습니다. 어떤 블로그에선 '어쩜 이리 맛깔나게 유머러스하지?'라는 생각을 하고 어떤 블로그에선 '우째 이리 논리정연하노?'라는 생각도 합니다. 그러나 글이란 것이 읽는 사람에 따라 약간씩 그 의미가 달리 해석되어지기도 합니다. 분명 블로거는 'A는 B와 C의 1:1 조합이다.'라고 글을 써도 어떤 이는 'A는 B와 C가 없으면 안되는구나'로 혹은 'B와 C의 비율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A가 도출된다는 것이 중요하다'식으로 이해를 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처럼 작문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은 최대한 쉽게 쉽게 글을 쓰려고 합니다. 괜스레 어려운 단어를 사용하지도 않고(하고 싶어도 못하고) 본의를 깊숙이 숨긴 비유따윈 아예 시도도 하지 않습니다. 다행스러운 것은 그렇게 쉽게 쓰다보니 불필요한 오해가 발생할 가능성은 그마나 많이 줄어든다는 것입니다.(이거 내심 조낸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블로고스피어에선 얼마나 많은 '나 잘난' 블로거들이 있는지 모릅니다. 논리로 무장하고 자신의 주장을 확실하게 펼치는 듯하지만 그들을 글을 읽다보면 '니들이 뭘 알어? 그저 내가 설교하는데로 믿고 따라오기만 해'라는 오만함만 엿보게 됩니다. 논리에 집착하고 설교에 집착합니다. '나의 논리정연한 글은 세상에 (내 쪼대로의) 영향력을 끼쳐야만 해'라는 그들의 태도는 정말 역겹기까지 합니다.

논리가 필요한 이유는 위에 설명한 것처럼 글로써 나의 의견을 가감없이, 오해없이 설명하기 위함입니다. 논리가 창이 되고 칼이 되고 흉기가 되어 상대방에게 가차없이 공격을 퍼붓기 위함이 아닙니다. 행여 자신의 글(뜻)을 제대로 이해 못한 독자가 있다면 더 쉬운 방법으로 설명해주지는 못할 망정 난독증이니 독해능력 부족이니 따위의 소리를 해대는 '잘난' 블로거들을 보면 참 웃기지도 않습니다. '논리로 무장했다'는 말을 혐오할 정도로 싫어합니다. 무슨 논리가 방탄조끼라도 됩니까? 데저트 이글이라도 된답니까?

대화를 하기 위한 블로그가 아니라 남을 공격하고 찌르기 위한 블로그, '어리석은 자여 나를 따르라' 교주가 된 블로그는 점점 늘어 나고 있습니다.(블로고스피어의 자정능력 따윈;;;)

덧1)
inspired by
가끔은 댓글 달기 두려운 블로그가 있다. - login님

덧2)
이 글 또한 타인에게 훈계하기 위함으로 비춰질까 두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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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만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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