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죽음->악플러의 폐해->댓글 승인제 논란->프로필 해프닝->쪼대로 살게 해줘요.->다시 댓글 난장판...으로 이어진 생각의 연결고리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맛있게 냠냠.. 이어지고 있습니다. 계속 이어지는 생각으로 '블로그를 통해 우리는 얼마나 친밀해질 수 있을까?'에 대한 단상을 풀어봅니다. 이것은 블로그를 통해 우리가 얼마나 소통할 수 있을까? 혹은 얼마나 생각의 교류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와는 약간은 성격이 다릅니다.

개인적으로는 Face-to-Face 만남을 선호합니다. 그러다보니 인터넷이나 전화를 통한 대화를 그렇게 즐기지 않는 편이었습니다만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만나게 된 수많은 블로거들 덕분에 제 생각도 많이 바뀐 것 같습니다. 직접 얼굴을 보진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블로그를 통해 만난 인연은 참 귀중하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그 인연이 '가상'적이고 지극히 약한 연결고리로 이루어져있다고 해도 말이죠.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느끼는 것은 비슷한 업종에 있는 이들끼리는 금방 친해지고 또 그 인연이 오래 갑니다. 물론 그 업종에 계속 일을 한다는 것을 전제로 해야하지만. 그래서 한 다리 건너면 서로가 다들 아는 사이가 되어버립니다. 블로그 역시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블로그를 한다는 공통점 하나로 블로거는 쉽게 친해지고 또 오랫동안 인연을 이어갈 것만 같습니다.[각주:1]

'글을 통한 만남'은 블로그를 설명하는 주요한 말입니다. 만약 블로그의 글에 진실성이 없다면 그의 글을 통해 맺어진 인연이나 소통과 교류등은 한순간에 거짓에 불과한 것이 됩니다. 그리고 글에 자신의 생각을 잘 녹이지 못한다면 독자는 글을 읽어도 표면적이고 단편적인 느낌만을 받을 뿐입니다. 그만큼 글을 통해서 만남을 유지한다는 것은 어려운 것이죠.

'댓글, 트랙백을 통한 교류'는 블로거들의 의사소통을 설명하는 주요한 말입니다. 하지만 단 한 줄의 댓글로 우리는 얼마나 서로에 대해서 알 수 있는 것일까요? 수십개의 글 중 한 두 개의 트랙백을 통해 우리는 얼마나 상대방의 생각을 이해할 수 있을까요? 단정적으로 이야기하면 달나라에서 방아찧는 토끼를 만날 확율로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블로그는 분명 인간의 생각의 교류를 위해 최근에 개발된 도구 중 가장 진보적이고 혁신적인 도구임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하나의 블로그의 글을 전부 읽는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그 블로거가 가진 생각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합니다. 같이 먹고자고 살을 부대끼며 살던 부부간에도 이해못할 구석이 있는데 어찌 하나의 글을 읽고 그 블로거의 생각을 전부 이해를 하겠습니까.

블로그를 통해 우리는 분명 타인과 인연을 맺고 교류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블로그의 글을 읽고 그저 'no good'등의 댓글을 남길 정도의 친분인지 서로가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오랫동안 알고 지내던 블로거가 남긴 댓글 하나에도 쉽게 상처받을 수 있는 거미줄처럼 가늘고 약한 것이 블로거들의 인연입니다.
link

바람만 살짝 불어도 날아갈 인연이 어찌 소중하지 않으리.

블로그를 통해 우리가 얼마나 친밀해 질 수 있을까?에 대한 답은 우리 스스로에게 있습니다. 얼마나 내 글을 존중하고 상대방의 글을 존중할 수 있는가입니다. 그것이 비롯 한 줄짜리 댓글이라 하더라도 말이죠.

덧1)
저를 존중해줄 한 줄짜리 댓글을 기다리옵니다. 므하하하하하하~
단! '옛다 관심~'따위의 댓글은 사양하옵니다.

덧2)
inspired by
nooe님 - 댓글을 남겨주신 분들을 알아가는 과정

  1. 미래 가정의 의미를 넣은 이유는 너무나 당연하게도 블로그를 오랫동안 한다는 '전제조건'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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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만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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