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몇 개의 블로고스피어를 가지고 있을까요? 무슨 뜬금없는 소리인지 궁금해 하시는 분도 계실 것이고 이 질문을 보자마자 눈치챈 분들도 계실 겁니다.

한국은 네이버스피어, 다음스피어, 티스토리스피어, 이글루스스피어 그리고 몇 개의 군소 블로그스피어로 크게 나뉘어집니다. 그리고 한국의 블로고스피어의 특성은 서로간의 경계가 꽤 뚜렷하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서로간의 세력쟁탈 양상도 보입니다. 그러다보니 각 블로고스피어들내의 블로거간에는 야릇한 유대감이 생겨납니다. 그 속에서 한국의 블로고스피어는 나락으로 한걸음 한걸음 내딛고 있지 않나요?
red devil

무조건 빨갛게 통일해야되요?


한국 블로고스피어의 경계해야 할 몇 가지 부정적인 성향을 꼽아봅니다.

1. 이웃들끼리 히히덕거리기
   한국 블로거들은 인연을 꽤나 소중하게 여깁니다. 그것은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뭐든 지나치면 부정적인 영향을 끼칩니다. 만들어진 인연에만 안주하다보니
   끼리끼리, 혹은 일종의 패거리가 되어 댓글을 주고 받으면서 자신들의 울타리를
   만들어나갑니다. 결국 더 넓은 세계를 보지 못하는 치명적인 결점을 만듭니다.
  
2. 이웃들끼리 비판 안하기
   한국인들은 친한 친구 사이는 절대 싫은 소리를 쉽게 내뱉지 못합니다. 가족끼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서로간의 정이 많다는 말로 변명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닙니다.
   아무리 친한 친구라도 잘못된 점은 잘못되었다고 비판할 수 있어야합니다.
   특히 인터넷상에서의 인연은 내가 이 사람을 비판하면 바로 '배신자'가 되어버리는
   너무나도 얇팍한 인연이라는 점은 우리가 반성해야 할 부분입니다.
   내 이웃의 글이 '개허접'하면 그에 대한 비판을 하는 의식을 가져야 합니다. 친한
   블로거 이웃이라고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식의 댓글은 에너지 낭비입니다.

3. 타 블로고스피어 경멸하기
   티스토리 블로거들은 이야기합니다 '훗~ 아직 싸이 쓰셈?' '저 네이년이 싫어서
   여기루 왔습니다. 네이년 열라 구려요' 블로그는 하나의 유행처럼 번져나갑니다.
   그러면서 다른 포털의 블로고스피어는 한마디로 '열라 구리다'는 경멸의 시선을
   보내고 있지 않나 스스로를 경계해야 합니다.
   원래 내가 있는 곳에 대해서 가장 먼저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고 봐야합니다.
   그래야만 내가 있는 곳이 더 나은 곳이 될 수 있습니다.

4. 포털 혹은 강자 공격하기
   제가 이야기한 '블로거는 미디어로서 자각을 해야한다' 의미는 꽤나 많은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나중에 따로 글을 올리겠습니다만....
   메타 블로그 사이트에 머물러 보면 속칭 '까는 이야기'들의 홍수입니다. 나보다
   잘났으면 일단 적입니다. 나보다 부유하면 일단 적입니다. 네이버, 다음블로거뉴스,
   구글, MS, 정부, 애플, 미국, 삼성...나보다 나은 대상에 대한 증오를 게워냅니다.
   솔직히 나보다 잘났으면 왜 나보다 나은지 먼저 연구해야되는 것 아닌가요?
   일단 '까는' 블로그는 방문자가 많기 때문인가요?
   - 하긴 지금 이 글도 '까는' 글이군요. 죄송합니다.

사실 한국적 블로고스피어를 경계한다는 말은 무리라고 생각합니다. 세계 어느 곳을 가건 인간군상의 모습은 똑같습니다. 하지만 한국의 블로고스피어의 단조로움과 그 외부와의 단절은 반드시 경계해야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닫힌 블로고스피어가 아닌 열린 블로고스피어를 만들어 나가는 것은 블로그가 아니라 블로거, 즉 사람입니다. 여러분들은 세상이 넓다는 것을 얼마나 실감하고 계시나요?

덧1.
뭐...뜸하게 블로깅할것이라는 뻘소리와 다르게, 이미 중독되어버린 행위의 거부는 자신의 몸만 심하게 고통스럽게 할 수 있다는 것을 느끼고 Painkiller로써의 블로그를 찾아봤습니다.
덧2.
솔직히 하고 싶은 말은 무지하게 많습니다. 그 중에서 일부는 배우 이대근씨께서 해주셨습니다. 인터뷰 내용을 보고 싶으시다면 여기로 가시면 됩니다.



[글이 마음에 드셨나요? Bookmark하시고 RSS로 무조건 읽으세요.]

AddThis Social Bookmark Button            AddThis Feed Button
Posted by 만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