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 있어보자...2007년 7월에 이 블로그를 처음 개설했으니깐 이제 곧 만 4년이 되는군요. 생각해보니 참 긴 시간입니다. 세상이 하루 사이에 몇 번 바뀌는 요즘 세상에 뭐 뜯어먹을 것이 있다고 이 짓을 4년이나 계속 하고 있는지 저 스스로도 의문이 드는군요. 그리하여 제 스스로 블로거로서의 인생을 한 번 뒤돌아보는 의미에서 블로깅 4년을 정리해볼랍니다. 언제나 그래왔듯이 누가 보거나 말거나.

이유인즉슨...
정말 좋아하는 글벗인 형가(荊軻)[각주:1]님의 블로그에 댓글을 남기다 문득, 블로깅 4년 난 누구에게 댓글을 남길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전 형가님의 블로그에 남긴 댓글에 login님이 '재준님은 여기만 댓글을 남기는구녕!' 뭐..이런 비슷한 댓글을 본 것도 기억에 남고해서...

기준인즉슨...
1. 꼴리는대로!!!??
예전에 한창 댓글을 많이 남길 때 제가 이곳 저곳 들쑤시고 나는 곳이 한 100군데-해외 블로그도 포함해서- 정도 되는 것 같더군요. 사실 댓글 하나 남기는데 걸리는 시간은 1분 남짓하지만 이 1분을 위해서 블로그의 글을 읽어야하고(최소 5~10분) 나름 생각도 해야되고(때에 따라선 1시간 이상, 어떨 땐 0.2초;;) 마우스 움직이고 웹브라우저 열고 등등등...하루에 100군데 블로그에 댓글을 남길려면 거의 하루 8시간(사실 그땐 월급 도둑이었으니깐) 블로그를 돌아다녀야 합니다. 요즘은 그럴 시간도 없고, 기운도 딸리고...누구 말마따나 숟가락 들 힘도 없는데 마누라가 뭐 이뻐보이겠...;;;
그냥 꼴리는대로 씁니다....는 거짓말

2. 인간적인 관계(?)가 있는 블로그
블로깅 초기에 알게된 분들이 있습니다. 그 분들의 RSS는 지금도 구독 중이고 가끔 글이 올라오면 참으로 반가운 곳입니다. 그런 블로그엔 저도 모르게 '잘 지내시나요?'라는 댓글을 남기게 됩니다. 물론 그 분들의 글이 올라와도 그저 눈팅만 하는 경우도 많긴 하지만 그래도 글을 남기게 됩니다. 또, 그러고 싶은 마음이 들죠.

3. 좋은 정보를 주는 블로그
사실 인터넷이 정보교류를 위한 목적이었고, 검색을 통한 정보 획득이 아직까진 (저의) 주 인터넷 사용 목적이다보니 원했던 좋은 정보를 얻게되면 컨텐츠 제작자에게 당연히 고마운 생각이 듭니다. 결국 좋은 컨텐츠를 가진 블로그엔 그냥 휙 지나가는 것보단 '좋은 글 감사합니다.'식의 댓글을 남기더군요.

4. 중요 현안에 개인의 의견을 쓴 블로그
요즘 파워블로그 문제, 민중의 소리와 네이버와의 문제 등등 몇몇 중요 사건들에 블로그들이 저마다의 의견을 내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이런 글을 당연히 관심있게 읽게되고, 좋은 내용의 글을 보면 트랙백이라도 날리고 싶은데 블로그 성격상 그러진 못하고 그냥 댓글만 남깁니다. ?응??

5. 아름다운 TV가이드 블로그
엔 댓글 안 남겨요.

6. 고귀한 리뷰 블로그
에도 댓글 안 남겨요.

결론인즉슨...
결국 블로그를 4년 정도 말아먹고 있는 중견 블로그인 재준씨는, 댓글을 남기는 블로그가 3종류 밖에 없군요.
1. 인적 네트워크가 확립된(!!) 블로그
2. 컨텐츠가 좋은 블로그
3. 중요 현안에 자기만의(!!) 의견을 내는 블로그

여러분은 어느 블로그에 댓글을 남기나요? 묻지마!! 귀찮으니깐!! 이라고 대답하면 뭐, 안 남겨도 되고.

덧1)
가만보면 전 참 이기적인 블로거인거 가타여. 방문자에겐 댓글을 남기라고 질문을 틱 던지면서 정작 전 댓글 안 씁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하하하하하하하하하


  1. 예전에 형가님의 블로그를 처음 접했을 때, 아이디가 특이해서 검색해보니 '중국 최초의 자객'이라더군요. ㅎㅎ 아무튼 지금도 형가님의 블로그 이름을 형가숙(荊軻宿)이라고 정한 것이 궁금합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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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만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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