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금없이 블로그 글의 목록을 보다가 제 블로그의 비공개 글의 갯수를 세어보았습니다. 무려 100여개가 훌쩍 넘는군요. j4blog에는 개인적인 이야기를 '잡담'외엔 거의 쓰지 않는지라 비공개 글의 대부분이 아이디어나  한 줄 메모, 또는 해외의 RSS 주소와 그에 관한 제 생각을 몇 줄 적어둔 것입니다. 즉 제 블로그의 비공개 글 = 초안입니다. 물론 많은 분들은 개인의 생각이나 사적인 사건들을 블로그에 기록하고 그것을 비공개로 처리해둡니다. 온전히 나만의 이야기들은 굳이 세상에 공개할 의무도 없고 필요성을 느끼지도 못합니다.

하지만 저처럼 초안글을 써두고 비공개로 해놓은 분들을 위해 - 또 저를 위해 - 몇 자 적어봅니다.

1. 뉴스성 글은 시간이 지나면 약발이 떨어진다.
예전에 아글로코가 한창 유행일 때 다른 네트웍마케팅 방법을 몇 개 예를 들어 왜 가능성이 없는가에 대한 초안을 접어 둔 것이 있었습니다. 언젠가 제대로 조사를 하고나서 글을 올리리라 마음을 먹었지만 글이 완성되기도 전에 아글로코 망하고 말았습니다.(한숨, 회한, 자기연민) 초안을 잡아두신 글은 되도록이면 그 아이디어가 퇴색하기 전에 글을 발행합시다.

2. 관련 자료는 항상 신선하게 유지하자.
가끔 저는 초안을 잡으면서 관련 자료나 관련 이미지를 미리 업로드해둡니다. 그런데 몇 주가 지나서 보면 어라? 새로운 자료가 나와있습니다. 결국 그 자료는 쓸모없는 것이 되어버립니다. 초안을 잡을 때는 비교적 간단하게 그리고 관련 자료가 필요하면 URL만 링크를 걸어 글을 발행하면서 최신자료를 같이 올리는 것이 좋습니다.

3. 초안은 초안임을 잊지말자.
초안을 써두고 내용을 대충 추가한 다음 글을 발행하면 그 글은 항상 뭔가 부족해 보입니다. 초안은 말 그대로 아이디어일 뿐이고 글을 발행할 때는 처음부터 쓴다는 느낌으로 써야합니다. 아이디어에서 생각이 정리된 문장으로 넘어가야합니다. 저는 아이디어를 아이디어인채로 발행하는 실수를 몇 번이나 했습니다.

4. 하나씩 하나씩 완성해가자.
제가 궁극적으로 하고 싶은 말입니다. 초안을 잡아두고 그대로 묵혀둔채 몇 개월이 지나면 잘 숙성된 맛깔스러운 김치가 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그냥 리소스만 잡아먹는 쓰레기로 남을 뿐이지요. 전 비공개된 글을 볼 때마다 '이거..언젠간 정리해서 발행해야되는데..'라는 생각만하고 세월만 보내고 있는 상태입니다. 아이디어는 많고 신선하지만 제대로 완성을 하지 않은 글이 쌓여가는 것을 보면 스스로 참 부끄러울 뿐입니다.

여러분은 비공개로 해둔 초안이 몇 개나 되시나요? 혹시 저처럼 초안으로 잡아둔 채 완성하지 않은 글이 점점 쌓여가시지는 않습니까? 오늘부터 저랑 손잡고 하나씩 완성해서 발행해 봅시다. ^^

덧1)
다시 한번 이야기하지만 이 글은 비공개글이 초안일 경우를 이야기한 내용입니다. 따라서 개인적인 내용이나 사건의 비공개 글은 전혀 공개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덧2)
마찬가지로 인생에서도 우린 많은 일을 시작합니다. 하지만 대부분 마무리를 제대로 못한채 기억에서 지워버리고 맙니다. 영어공부를 하기 위해 책을 산 뒤 처음 몇 장은 열심히 보다가 꽂아둔 책처럼 우리의 삶 속에서 시작하기만 하고 마무리하지 못한 일이 얼마나 많을까요? 오늘부터라도 하나씩 하나씩 시작한 것은 끝낸다라는 생각으로 살아보렵니다. 여러분도 동참하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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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만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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