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주제의 글은 몇 번 썼던터라 굳이 또 글을 써야할 필요성(?)에 대해선 꽤나 회의적이었습니다. 게다가 이미 발행할 글도 몇 개 있었고해서 고민을 좀 하다가(0.3초) 바톤을 받아서 소개를 하고자 합니다.(감히 capcold님민노씨의 바통을 거절할 수가 없었던지라...후후 새가슴)


영감

영감?? 영감!!! 뭐~어!

자신에게 영감을 주는 블로그 소개가 왜 필요한 것인가에 대한 잡설부터 먼저 풀어봅니다. 블로고스피어는 어떻게 보면 겁나 좁습니다. 메타블로그에서 한 두달만 비비적대면 어떤 주제가 이슈가 될 때 모이는 블로거들을 보면 대략 누가누구인지 알 수 있는 수준이 됩니다. 그리고 그 주제에 따라 모이는 블로거들이 대략 정해져있기 때문에 저처럼 변방스러운 녀석도 다른 분들의 입에는 '영향력 있는'이라고 언급될 수가 있습니다. 블로그 관련 주제가 다뤄질 때는 저는 한번씩 발을 담궈보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하실 수도 있다는 것이죠.

한 개인에게 진리면 모두에게도 진리일 가능성은 매우 높아집니다. 그래서 글이나 책에 대한 감상도 일종의 공통분모가 생길 수 있습니다. 아마도 섹시고니님이 다루시려는 것도 그런 공통분모에 대한 신뢰에서 비롯되었다고 봅니다. 이 말은 내가 좋게 본 블로거는 다른 사람이 좋게 볼 가능성이 꽤 높아진다는 것이죠. 그리고 그런 블로그들은 자꾸 발굴되어지고 소개되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집단지성 따윌 맹신하는 것은 아니지만 조금 정도는 믿어도 손해는 없기땜시.

야튼 서론이 길군요. 최근 제가 즐겨 읽는 중인(혹은 영감을 받고 있는) 블로그를 소개합니다. 변방은 변방끼리 친합니다. 근데 이 분들은 변방이라고 말하기 조차 힘든 산간오지에 살고 계시지만...은둔중인 현자라고 할까나?

1. 댓글로 배우는 논리학 - jattendrai님 (구독자 2명)
아마도 구글에서 논리적 오류에 대한 글을 검색하다 알게된 블로그로 기억합니다. 프랑스에 사시는 블로거라고 알고 있습니다. 감히 몇 자 인용을 하자면...[각주:1]
에펠탑과 이공계 기피현상
한 나라를 대표할 건축물 명칭에 그것을 설계한 '엔지니어'의 이름을 쓴다는 사실에 주목하는 것 같진 않다....아시아의 모나라에선...그것을 안 지으면 안 지었지, 절대 기술자의 이름을 붙일리는 없다는 거다.

그들이 신입사원의 임금(연봉)을 깎았을 때...
그들이 신입사원 연봉을 깍았을 때,
나는 상관 없었다. 나는 신입사원이 아니었다.

(중략)

그들이, 남들 임금 다 깍였으니, 내 임금도 그냥 깍겠다고 했을 때,
나를 위해 말해 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인용된 내용은 Jattendrai님께 저작권이 있으며 허락을 받지 않은 채 인용은 금지합니다.

2. 荊軻宿 - 荊軻님 (구독자 혼자 - 이거 왠지 자랑하고 싶었다능)
혹시 돌아다니다가 '이런 글을 쓰고 싶다'는 느낌을 주는 블로그를 발견한 적이 있으신가요? 荊軻님의 글을 보면 그런 생각이 자주 듭니다. 그저 일상의 이야기인데도 불구하고 현학과 날카로움이 공존하는 묘한 느낌의 글을 쓰고 계십니다. 글에서 느껴지는 모습과 과거의 직업이 전혀~ 연결이 안되는 독특함도 지녔습니다. 백마디 지껄여봐야 글 하나 읽는 것이 낫다는 블로그계의 말처럼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예전에 제가 중용에 관한 글을 쓰면서 자료를 찾다가 발견한 블로그입니다. 부동산 광고쟁이들의 말마따나 '숨어있는 보석!'

3. CelloFan's Loft - 첼로팬님 (구독자 4명)
 荊軻님의 링크에서 발견한 또 다른 블로그. 원래 금이 발견되면 그 맥이란 것이 있는 법이죠. 즉 가치있는 것은 모여있기 마련이라는 말입니다. 역시 다양한 주제의 글을 쓰시는 분이지만 생각의 깊이나 글의 깊이는 마리아나해구 수준입니다. 아무튼 좋은 글을 많이 만나게 됩니다. 더불어 클래식 음악에 대한 좋은 이야기들도 많이 있습니다.

사실 저에게 영감을 준 블로그를 소개하라는 것은 너무 어려운 과제입니다. 왜냐하면 모든 블로그가 제게 영감을 주기 때문입니다. 모든 블로거는 모든 블로거에게 영감을 줍니다. 그것이 크건 적건, 좋건 나쁘건 모두가 제가 영감을 주는 것은 분명합니다. 단지 그런 가운데 자신만의 가치관과 기준으로 호불호를 가리고 영향력의 대소를 가릴 뿐입니다. 즉, 모든 블로그는 제게 영감을 주는 블로그입니다.

단지 위에 소개한 블로그는 ' 알려져있지 않지만, 다른 이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블로그입니다. 이미 잘 알려져있는 블로그는 굳이 제가 나서지 않더라도 서로서로 알려주려고 할테니 패스~!

덧1)
'전 아직 잘 알려져있지 않은 블로그예요'라는 분도 구독자 10명만 넘으면 이미 잉끼블로그라는 점. 세상천지에 어딜가면 자신의 글을 10명씩이나 '고정적'으로 읽어준답니까? 1명만 있어도 감지덕지죠.

덧2)
다음 주자는 이 글을 본 모든 분들입니다. 이 글을 읽고 바통을 받지 않으면 일주일 안에 집안에 좋은 일이 생길겁니다. ?응??

  1. 이 글은 위에 소개한 Jattendrai 님의 글을 전부 인용 소개하고자 하는 제 욕심에 허락을 구하기 위해 며칠 기다렸습니다만 아마도 제 글을 보지 못한 듯하여 부득이 일부 인용으로 대체합니다. Jattendrai님께서 어떤 답변을 주시느냐에 따라 조금 내용이 줄어들 수도 있고 늘어날 수도 있습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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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만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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