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영화를 무쟈게 좋아하는데다가 뻑하면 감동받기 일쑤인 겁나 여린 감수성의 소유자 J준입니다. 게다가 독특함이라면 철이 들기 전부터 '독특'이라는 별명으로 불려온지라...
쉘든

거의 이녀석의 독특함 수준...

아무튼 여러 영화가 있지만 그 중에서 기억에 남는 몇 장면들을 여러분에게 소개해드리고 싶습니다. 굳이 알고싶지 않으시더라도 멀리 타지에서 떠들고 싶어하는 한 블로거의 대화욕망을 즈려 밟지마시고 읽어주시옵소서.

1. 영웅본색 1편
많은 명장면을 만들어낸 영화입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보셨을 터이고, 장국영, 주윤발, 적룡 등이 한국사람의 뇌리에 깊이 박힌 계기가 되었습니다. 수많은 명장면이 있습니다. 주윤발이 적룡을 배신한 조직을 식당에서 전멸시키는 장면, 튀김먹다가 적룡이랑 부둥켜 안는 장면, '형제란!!'이란 대사와 함께 주윤발이 쓰러지는 장면 등등이 있습니다만....개인적으로 잊을 수 없는 장면은 주윤발이 대만에서 철길 건널목을 지나는 장면이었습니다. 느릿한 팔자 걸음으로 담배불을 붙이며 걸어나오는 주윤발의 모습이 저는 결코 잊혀지지 않더군요. 마치 앞으로 일어날 고난과 불행을 묵묵히 걸어갈 운명의 남자여서일까요? 10대의 제가 느낀 최고의 명장면 중 하나입니다.
better tomorrow

후으~ 그런거지 뭐. 그런거야.


2. 배트맨 - 다크나이트
2008년 최고의 영화라고 공인된 수퍼히어로물을 가장한 범죄 심리 스릴러물입니다. 물론 조커 역할을 해낸 히스 레저의 갑작스러운 죽음도 영화의 홍보에 한 몫을 했다고 봅니다. 그 일이 없어도 최고의 영화임에는 이론이 없겠지만...야튼 어린 딸을 둔 부모는 극장과는 2만광년 정도의 거리가 있다고 보면 됩니다. 그래서 이런 저런 경로를 통해 한 번 보고, 두 번 보고, 세 번을 보고 블루레이를 질러라는 지름신의 환청을 듣고 있습니다.(페이웨이님 부럽!!) 여러 명장면이 있지만 역시 최고의 명장면은 바로! 이 장면입니다. 무표정한 가면을 들고 뒷모습을 보이고 있는 조커. 후반부에 배트맨과 치킨런 장면에서 소름끼친 느낌마저 만든 그 놈의 첫 등장은 최고의 명장면입니다.
다크나이트

등뒤에서 뿜어져 나오는 포스를 보라.


3. X-File 2
남들은 말하길 이젠 우려먹을대로 우려먹고 뼈가 바스러진다고들 하는 X-file! 그러나 영원한 엑빠 재준군은 절대 개의치 않고 '한 번 사랑은 영원한 사랑!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를 외치며 오늘도 엑빠의 길을 꿋꿋이 걷습니다. 뭐 물론 멀더나 스컬리도 이젠 늙어서 조금 분위기도 칙칙하고 게다가 데이빗 듀코브니는 지가 섹스 중독이라는 소리까지 해대며 '캘리포니케이션'에 흠뻑 빠져있긴 하지만...뭐 그래도 상관없슴둥. 암튼 2편의 최고 명장면은 스컬리가 'I wanted to believe him' 을 말하는 장면입니다. 인간은 항상 뭔가를 믿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그 믿음을 잃기도 하고 그로인해 좌절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인간이기에 우린 다시금 믿기를 원합니다. 진실로 믿을 수 있는 어떤 대상을 말이죠. 짧은 대사지만 인간의 본질에 대해 이야기를 한 명장면입니다.
x-file

세상에 믿을 놈 한 놈도 없다더니...


4. August Rush
올해는 클래식에 많은 관심이 쏠린 한 해였습니다. 베토벤 바이러스라는 꽤 잘 만든 드라마 덕분에, 그리고 몇 개의 음악 영화 덕분인데 그 중에서 August rush는 꽤 많은 분들이 좋아했던 것 같습니다. 로미오와 줄리엣 부모 아래서 태어난 아마데우스의 엄마 아빠 찾아 삼만리 시나리오인데 누군들 싫어하겠습니까? 게다가 좋은 음악과 잘 믹싱이 되어있는 해피앤딩 이야기라면 더더욱 그렇겠죠. 야튼 온갖 엇갈림과 우연을 걷어차고 엄마 아빠랑 멋드러지게 해후하는 신동의 어이없는 이야기지만 그래도 워낙 좋은 음악이 있어서 많은 명장면을 만들어 냈습니다. 그 중에서 아버지와 처음 만나는 아들이 음악으로 서로 교감하는 장면은 꽤 많은 분들이 좋아했던 장면 같습니다. 뭐 굳이 딴지를 건다면...서로간의 교감은 음악만 가능한 것이 아니다! 미술도 가능하단 말이다!!
August Rush

아버지 그래서 밥 먹고 살겠나?



5. The Incredible Hulk
2008년은 다양한 슈퍼히어로물이 등장한 해라고 기억됩니다. 워낙 그쪽 류를 좋아하다보니 빠뜨리지않고 다 찾아보았는데 다들 좋은 장면이 많았지만 그 중에서 헐크에서 한 장면이 기억난다면...브론스키(소령? 대령?)가 헐크에게 시비걸다 통렬한 앞차기를 당하는 장면입니다. 솔직히 전 공중으로 날린다거나 아니면 어디 휙 집어던지는 장면을 예상했는데 오호~라 이런 비쥬얼을 만들어 내다니...나름 짭짤한 소득이라고 생각합니다. ?응?? 뭐 다른 의미는 없고 비쥬얼적으로 꽤 인상깊은 명장면이라 한 장면 뽑아냈심다.
Hulk

에뤼이~ 빠샤~!!!!


워낙 사소한 것에 잘 감동받는 사람이다보니 이런저런 영화에서 제 나름의 명장면이 많이 있습니다만 이걸 글로 쓰려니 보통 일이 아니네요. 야튼 오늘은 가볍게 5편만 골라서 올려봅니다.

덧1)
난 어느새 영화 블로그...?응???

덧2)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라고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한 하루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새해마다 새로운 결심하지말고 그냥 오늘 결심해서 얼른 시작하자구요. 뭐든지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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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만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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