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어줍잖게 블로그에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블로거입니다. 블로그 운영에 관한 다양한 정보, 즉 블로깅 팁을 짧은 지식으로 '뻥튀기'를 해서 그럴듯하게 글을 발행하는 블로그를 운영 중입니다. 사실 블로깅 팁이란 것만큼 가당치 않은 주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내가 생각하는 것을 글로 쓰고, 다른 사람들이 그 글을 읽게끔하고, 그들과 댓글이나 트랙백 등의 방법을 통해 대화와 생각의 교류를 하는 것에 무슨 방법이 필요하고 무슨 팁이 필요하겠습니까. 그냥 하면 되는거지(말 그대로 그냥 하면 되는거지입니다)

로망롤랑님의 RSS를 읽다가 갑자기 왜 나는! 블로그 방문자를 꼬시는 법, 눈 먼 RSS 구독자를 꼬이게 하는 법, 낚시 티내지 않은 낚시를 하는 법등을 블로그 팁이랍시고 글을 쓰고 있는가에 대하여 생각을 해봤습니다. 그리고 스스로가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도 (항상 생각하지만) 다시 한번 생각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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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왜?? 하지?

몇 번을 물어봐도 제 맘 속에선 '대화 욕구'란 답 외에는 다른 것이 생각나질 않습니다. 그저 다른 사람과 몇 마디 잡담도 하고, 깊이 있는 철학 이야기도 하고, 스포츠 이야기도 했다가, 영화 이야기도 했다가...결국 전 블로그를 운영하는 단 하나의 이유는 다른 사람과 '대화하고 싶어서...'인 것 같습니다. 물론 처음 블로그를 운영하는 목적은 '수익'이라고 이야기를 하지만 그 수익은 결국은 표면적인 목표일 뿐이고 그 내면에 숨어있는 근원적인 욕망은 바로 '대화 욕구'라고 생각합니다.

몇 번, 몇 사람은 블로고스피어는 수준 낮아서...라는 소릴 몇 번 했습니다. '블로그가 뭔데!' '왜 그렇게 저질스러운 블로그를 운영중이니!' '이런 쓰뤠기...' 등등 어떤 블로그를 향한 비난도 많았습니다. 저 스스로도 그런 적이 없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결국 저질스럽건, 고급스럽건, 순수하건, 더럽건 블로그라는 것을 운영하는 주체는 바로 우리 인간입니다. 컴퓨터가 아니죠. 인간은 어느 누구 하나 똑같은 사람이 없듯이 인간이 운영하는 블로그는 다양한 개인 생각의 발현이 그대로 나타나는 곳입니다. 이곳에서 순수성만을 이야기하고, 인간미 넘치는 블로고스피어만을 상상하는 것은 약간은 무리가 있다고 봅니다. 물론 인간미 넘치는 세상(혹은 블로고스피어)을 '추구'하는 것과는 별개지만 말이죠.

결론은...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는 책 제목처럼 글쓰기란 내 마음을 받아쓰기하는 것일 뿐입니다. 진솔하고 자유로운 글쓰기를 즐기는 것, 단지 자유롭기를 바라는 그 마음이 되려 구속이 되지 않게끔...자신에게 진실된 글을 쓰는 것을 즐기는 것이 바로 블로그라고 봅니다. 그것이 가볍건, 무겁건, 진지하건, 유머스럽건 그건 상관없다고 봅니다. 내가 卒라~ 가볍게 글을 쓴다고 해서 나 자신에게 진실되지 못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모든 블로그는 각자의 존재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이 단지 존재하는 것 자체가 이유일지도 모릅니다. 마치 우리가 자유를 추구하기 전부터 이미 자유를 지니고 있을지도 모르는 것처럼 말입니다.

덧1)
이 글에 영감을 주신 로망롤랑님의 '블로그 단상, 당신은 진정 자유로운 블로거 ?'을 읽어보시길 권유합니다.

덧2)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는 제목만으로도 가히 골수에 사무치는 제목이라고 생각합니다. 해외까지 선물 주시면 감사히 받겠습니다.(먼산) 가끔...아주 가끔...해외에 산다는 것이 활자 중독증이 있는 제겐 어마어마한 고통입니다. 아직까진 영어가 글씨로 안 보이고 그림으로 보여서 말이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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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만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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