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 윈님이 쓰신 '미술하는 사람이 제일 싫어하는 말 - 초상화 그려줘'라는 글을 보고 공감 100만%하면서 몇 자 적어봅니다. 간략하게 제 배경을 이야기를 하자면 고등학교 시절엔 서양화를 하다가 대학에선 디자인을 전공을 하고 직장 생활로 건축 컴퓨터 그래픽과 영상 쪽을 했습니다. 즉 서양화 + 광고 + 컴퓨터 그래픽 + 건축 + 영상의 순서대로 전문분야가 약간씩 섞이면서 달라져 왔습니다. 물론 학교 다닐 무렵엔 알바로 거리에서 인물 크로키도 그리곤 했습죠. 야튼 제 직종이 약간씩 변화를 하고 그러면서 주변 인물들이 가지고 있는 저에 대한 선입견의 말들과 제 속마음을 이야기를 하자면...
- 야. 초상화 좀 그려봐라.
(내가 프레스 기계냐? 무조건 기계처럼 찍으내리?)
- 야~ 너 디자인한다며. 우리집 인테리어 디자인 좀 해바죠.
(에뤠이 ㅅㅂㄹㅁ 실내 디자인 아니거등)
- 야 이거 내일까지 디자인 좀 해봐
(쎄시방. 내가 무슨 컨베이어 기계냐? 용접기계냐?)
- 너 컴퓨터하지? 집에 컴퓨터가 이런저런 고장이 있는데...
(모니터에 머리를 넣어버릴라마...)
- 건축디자인한다고? 우리집 부엌 리노베이션 할라하는데
(그 입 다물라)
-컴퓨터 그래픽? 타이타닉이나 반지의 제왕 뭐 이런거 만드나?
(그럼 내가 여기서 너랑 왜 대화를 하고 자빠졌겠냐?)
황당한 경험은 수없이 많습니다. 일단 디자인이라고 하면 모두 같은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제품 디자인, 광고 디자인, 편집 디자인, 가구 디자인, 의상 디자인, 웹 디자인 등등 디자인 부분에도 수없이 많은 전문 분야가 따로 있습니다. 디자인이라면 전부 똑같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범죄는 '타인에 대한 무례함'입니다.-_-a
비슷한 예를 들면...
항공과 - 야 너 비행기 조종할 줄 알겠네?
비서과 - 이건희같은 사람이랑 일하냐?
철학과 - 점 칠줄 아냐?
자동차과 - 우리집 차가 소리가 좀 이상한데..봐줄래?
의상 디자인과 - 옷 하나 만들어 줄래?
자동차 디자인 - 니가 디자인한 차는 뭔데?
국어국문과 - 니는 소설같은 거 안쓰냐?
영어영문과 - 통역 좀 해주라.
회계학과 - 세금 정산 좀 도와주라.
경영학과 - 우리 회사 힘들다. 뭐 좀 도움될만한 이야기 없냐?
성악과 - 야...저 푸치니의 오페라 뭐 이런거 함 불러바바.
관현악과 - 우리 애 기타 배울라고 그러는데 좀 봐줄래?
수학과 - 산수 디게 잘하겠네?
전산과 - 컴퓨터 고장났다. 좀 봐주라.
화학과 - 야 너도 폭탄같은거 만들 줄 아냐?
조경과 - 우리집에 난초가 시들시들한데...
물리학과 - 시속 100km인 차가 건물 들이박으면 얼마나 부서지냐?
영양학과 - 라면 한 그릇에 밥 말아먹으면 몇 칼로리냐?
생물학과 - 니도 복제동물 같은거 만드냐?
법학과 - 우리 아부지가 언 넘 소송걸라고 그러는데...
치의학과 - 우리 아들내미 이빨이 흔들흔들거리는데...
등등 등등...
타인의 대학 전공에 대한 이런 얼토당토 않는 선입견은 당사자의 혼을 빼놓습니다. 이외에도 무수한 선입견을 우리는 양산해냅니다. 예를 들면 디시인사이드 회원들은 전부 아햏햏 폐인이라든지, 네이버 이용자들은 우물 안 올챙이라든지, 네이버 연예계 소식에 글 남기는 네티즌들은 찌질이 빠순,빠돌이라든지...블로거 역시 마찬가지 선입견이 생기고 있습니다.
블로거는 진보 성향이고 세련되었다. 혹은 논쟁하기를 좋아하고 다들 논리적이다.(이 부분에서 겁나 웃어주셈) 뭐 이런 선입견 말이죠. 제가 겪은 블로거들은 현실의 아둥바둥한 삶을 사는 우리네 이웃들과 한치의 다름도 없었습니다. 막말로 시장에서 콩나물 팔고있는 할매가 졸라 파워블로거일지도 모른다는거죠.(이 기시감은 미네르르~에서 비롯된??) 블로거라는 것은 단지 블로그를 사용하는 사람에 대한 호칭일 뿐입니다. 그리고 블로그는 그저 하나의 기록을 위한 툴일 뿐입니다. 그런 블로그에 대한 과도한 의미를 부여한다는 것 자체가 일종의 선민의식에서 비롯된 재생불량성자아도취에 불과합니다.
덧1)
inspired by
미술하는 사람들이 제일 싫어하는 말 '초상화 그려줘' - 라라 윈님
'블로거'는 우월감을 의미하는가? - Laputian님
한 다리 건너서 읽어볼 만 한 글
대한민국은 디자이너의 무덤이다 - 무진님
- 야. 초상화 좀 그려봐라.
(내가 프레스 기계냐? 무조건 기계처럼 찍으내리?)
- 야~ 너 디자인한다며. 우리집 인테리어 디자인 좀 해바죠.
(에뤠이 ㅅㅂㄹㅁ 실내 디자인 아니거등)
- 야 이거 내일까지 디자인 좀 해봐
(쎄시방. 내가 무슨 컨베이어 기계냐? 용접기계냐?)
- 너 컴퓨터하지? 집에 컴퓨터가 이런저런 고장이 있는데...
(모니터에 머리를 넣어버릴라마...)
- 건축디자인한다고? 우리집 부엌 리노베이션 할라하는데
(그 입 다물라)
-컴퓨터 그래픽? 타이타닉이나 반지의 제왕 뭐 이런거 만드나?
(그럼 내가 여기서 너랑 왜 대화를 하고 자빠졌겠냐?)
황당한 경험은 수없이 많습니다. 일단 디자인이라고 하면 모두 같은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제품 디자인, 광고 디자인, 편집 디자인, 가구 디자인, 의상 디자인, 웹 디자인 등등 디자인 부분에도 수없이 많은 전문 분야가 따로 있습니다. 디자인이라면 전부 똑같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범죄는 '타인에 대한 무례함'입니다.-_-a
비슷한 예를 들면...
항공과 - 야 너 비행기 조종할 줄 알겠네?
비서과 - 이건희같은 사람이랑 일하냐?
철학과 - 점 칠줄 아냐?
자동차과 - 우리집 차가 소리가 좀 이상한데..봐줄래?
의상 디자인과 - 옷 하나 만들어 줄래?
자동차 디자인 - 니가 디자인한 차는 뭔데?
국어국문과 - 니는 소설같은 거 안쓰냐?
영어영문과 - 통역 좀 해주라.
회계학과 - 세금 정산 좀 도와주라.
경영학과 - 우리 회사 힘들다. 뭐 좀 도움될만한 이야기 없냐?
성악과 - 야...저 푸치니의 오페라 뭐 이런거 함 불러바바.
관현악과 - 우리 애 기타 배울라고 그러는데 좀 봐줄래?
수학과 - 산수 디게 잘하겠네?
전산과 - 컴퓨터 고장났다. 좀 봐주라.
화학과 - 야 너도 폭탄같은거 만들 줄 아냐?
조경과 - 우리집에 난초가 시들시들한데...
물리학과 - 시속 100km인 차가 건물 들이박으면 얼마나 부서지냐?
영양학과 - 라면 한 그릇에 밥 말아먹으면 몇 칼로리냐?
생물학과 - 니도 복제동물 같은거 만드냐?
법학과 - 우리 아부지가 언 넘 소송걸라고 그러는데...
치의학과 - 우리 아들내미 이빨이 흔들흔들거리는데...
등등 등등...
타인의 대학 전공에 대한 이런 얼토당토 않는 선입견은 당사자의 혼을 빼놓습니다. 이외에도 무수한 선입견을 우리는 양산해냅니다. 예를 들면 디시인사이드 회원들은 전부 아햏햏 폐인이라든지, 네이버 이용자들은 우물 안 올챙이라든지, 네이버 연예계 소식에 글 남기는 네티즌들은 찌질이 빠순,빠돌이라든지...블로거 역시 마찬가지 선입견이 생기고 있습니다.
블로거는 진보 성향이고 세련되었다. 혹은 논쟁하기를 좋아하고 다들 논리적이다.(이 부분에서 겁나 웃어주셈) 뭐 이런 선입견 말이죠. 제가 겪은 블로거들은 현실의 아둥바둥한 삶을 사는 우리네 이웃들과 한치의 다름도 없었습니다. 막말로 시장에서 콩나물 팔고있는 할매가 졸라 파워블로거일지도 모른다는거죠.(이 기시감은 미네르르~에서 비롯된??) 블로거라는 것은 단지 블로그를 사용하는 사람에 대한 호칭일 뿐입니다. 그리고 블로그는 그저 하나의 기록을 위한 툴일 뿐입니다. 그런 블로그에 대한 과도한 의미를 부여한다는 것 자체가 일종의 선민의식에서 비롯된 재생불량성자아도취에 불과합니다.
(수익, 명예, 권력에 대한)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어뷰징, 안하무인, 배설적 글쓰기와 같은)죄가 장성한즉 (소송, 고소, 잠적, 개쪽같은)사망을 낳느니라.블로거가 어떤 존재냐구요? 그저 사람일 뿐입니다. 욕심도 많고, 정도 많고, 실수도 하는 그저그런 평범한 사람입니다. IT업계의 최첨단을 걷거나, 영향력 만빵인 오피니언 리더따윈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그런 분들이 블로거인 경우가 있을겁니다. 하지만 블로거가 그런 분들은 아니라는 말이죠.
블로그복음서 제2장 32절(따윈 없습니다)
덧1)
inspired by
미술하는 사람들이 제일 싫어하는 말 '초상화 그려줘' - 라라 윈님
'블로거'는 우월감을 의미하는가? - Laputian님
한 다리 건너서 읽어볼 만 한 글
대한민국은 디자이너의 무덤이다 - 무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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