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저는 IT전문가는 아닙니다만, 업무 환경이 묘한 관계로 영어를 주로 접하는 상황입니다. 특히 저는 인터넷을 하루 8시간 가까이 사용한다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인터넷 공간에서 블로깅, 정보 검색, 쇼핑, 음악 및 동영상 감상 등등으로 매일 많은 시간을 보냅니다. 그런데 문득 제가 돌아다니는 웹사이트의 대부분이 영어권 사이트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제 북마크는 80% 이상이 한국 사이트입니다. 뭔가 야릇한 괴리감을 느껴서 몇 자 적어봅니다.
예를 하나 들어 보겠습니다...대구의 경제는 1990년대 초반을 기점으로 점차 퇴색일보에 있습니다. 예전에 하도 특산품이 없어서 '사과' 라는 대구 근교인 경산 지방의 특산품을 자신들의 특산품인양 자랑을 했고, 70년대 섬유산업의 발전으로 성장한 경제는 지속적인 산업의 발전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80년대 이후는 서서히 퇴보하면서 많은 업체들은 대구를 떠났습니다. 게다가 90년대 말 IMF 관리하에 대한민국 경제가 넘어가자 그나마 지역경제를 뒷받침하던 건설회사인 청구, 우방, 대백 등등의 회사들은 모조리 부도가 나며 쓰러집니다. 결국 지금은...누구 말처럼 '고담시티'가 되어버렸습니다. 제 친구의 말인즉 대구로 유입되는 타 지방의 돈은 거의 없답니다. 나가는 돈도 없답니다. 네, 결국 우물 안에서 먹고 사는 중이랍니다. 그 대구는 제 고향입니다.
대한민국의 인터넷 발전속도, 환경은 다른 국가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우수하고 또 그것을 자랑으로 삼습니다. 하지만 그런 세계 1위의 위치가 오히려 국내 기업과 사용자들에게는 독이 된 것이 아닌가 우려도 됩니다. 게다가 최근의 블로그를 통한 수익모델의 개발, 발전으로 인해 다양한 불법 행위를 일삼는 블로거들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Contents의 제작이라는 기본적인 블로그의 개념조차 상실한 블로그는 또 얼마나 많습니까? 인터넷 속도의 증가는 영화 다운로드만 증가했고, PC방에서 세월을 낚는 21세기 강태공들을 양산하고 있습니다. 물론 긍정적인 면도 많이 있긴 합니다만...
영어권, 혹은 비영어권 국가에 속하는 많은 이들도 eBay라는 초거대 웹사이트를 이용합니다. 그것은 세계의 거의 모든 종류의 상품들이 모여있는 거대한 가마솥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국내에는 옥션이라는 큰 경매 사이트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를 능가하는 거대 쇼핑 포털(지X켓,CX홈쇼핑 등등)이라 불리울 사이트도 많이 있습니다. 즉 그야말로 국내 인터넷 환경은 대구와 마찬가지로 그 내부에서 순환을 이룰수 있는 경지가 되었습니다.
한동안 국내의 인터넷 유저들은 '네이버'의 폐쇄성 에 대해서 많은 비난을 했습니다. 국내 1위 포털이라는 지위를 악용해 자신만의 울타리를 만들어가는 네이버는 비난받아 마땅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네이버의, 다음의 보살핌 속에 인터넷을 즐기고 있습니다. (이 Tistory도 엄밀히 따지면...Daum의 둥지죠.)지금 대한민국의 인터넷 환경은 그런 포털들의 따뜻한 보살핌 속에서 점점 날 힘을 잃어가고 있는 새끼새인지도 모릅니다.
다 쓰고 보니 제대로 두서없는 글이고, 심각한 일반화의 오류에 빠져 있는 글이군요. 하지만 그냥 올립니다.(무슨 고집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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