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노 다케시라고 하면 일본 영화를 조금이라도 접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가 한번쯤은 들어봤을 이름입니다. 원래 일본의 유명한 코미디언이자 사회자 출신의 영화 감독 겸 배우입니다. 워낙에 유명하다보니 다양한 일화가 많지만 다음에 차차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본인이 직접 출연을 할 경우에는 비트 다케시로, 감독을 한 경우는 기타노 다케시로 이름을 바꿔서 사용하는 것도 재미있는 부분입니다.(그냥 곤조 부리는걸 수도;;;)
하나비(Hana-bi), 번역하자면 불꽃놀이입니다. 한 순간 밤하늘을 찬란하게 밝히고 사라지는 불꽃놀이처럼 주인공의 마지막은 찬란하기까지 합니다. 한국에 처음 정식수입되어 상영된 작품이지만 저는 동네 비디오가게 형님의 추천으로 보게되었습니다. 다케시 특유의 정적이고 - 사실 많은 일본영화들의 편집 성향이 정적인 장면을 많이 사용하긴 합니다만 다케시 특유의 것이 있습니다. - 폭력적인 묘사는 일본영화에 익숙치 않던 관객에게 꽤나 이질적으로 다가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인공이 지니고 있는 슬픔과 고독은 마지막 총성이 들릴 때 관객의 가슴에 총알처럼 박힙니다. 1
주인공의 동료인 호리베(오오스기 렌)가 부상후유증으로 반신불수가 되고나서 그리기 시작한 그림들이 있습니다. 해바라기 얼굴을 한 사자라든가 꽃의 얼굴을 한 펭귄이나 다른 짐승들의 그림은 기타노 다케시가 직접 그린 그림들입니다. 그림들을 보면 이 양반 참 다재다능하다는 생각을 들게 합니다.
하나비를 보면서 기타노의 또 다른 영화인 '그 남자 흉폭하다'가 떠올랐습니다. 하나비의 주인공과 많이 닮은(이건 기타노 본인이 연기해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인물이 등장하고 결론도 뭔가 씁쓸한 느낌을 주는 영화입니다. 하나비를 인상깊게 보셨다면 '그 남자 흉폭하다'도 꼭 같이 보시길 바랍니다.
- 이 양반도 독립영화 찍던 분이었는데...지금 어떻게 지내시는지 궁금하네요. ;)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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