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는 다양한 컨텐츠로 이뤄져있지만 대다수의 블로그가 글(text)로 이루어진 컨텐츠로 운영 중입니다. 세상은 멀티미디어 시대인데 역설적으로 가장 최신 기술들이 집적된 인터넷은 문자로 이루어져 있는 것이 대부분이라는 사실은 약간 기이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아무튼! 글솜씨에 항상 좌절하는 분을 위한 초간단! 글쓰기 능력 UP! 천기 누설!! 애들은 가라!!

1. 줄이고 줄이고 줄여라.
글의 내용도 줄이고 문장의 길이도 줄이세요. 길면 길수록 알아보기 힘든 글이 됩니다. 러시아 소설가들의 만연체 풍의 글은 나중에 실력이 있을 때나 사용합시다. 단문 형식으로 글을 쓰는 것이 우선입니다. 대한민국 헌법 전문은 최악의 만연체라는 평이 있습죠.

아버지가 방에 들어가셨다. 그런데...(O)

아버지는 호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구부정한 허리를 한 채 지저분한 방에 들어가시려고 했는데 구부정한 허리에도 불구하고 아버지의 큰 키는 항상 문지방에 닿을 정도여서... (길다 길어)

2. 읽는 즉시 내용이 이해가 되게 쓰라.
한 문장을 읽었을 때 그 문장이 말하는 바가 무엇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 문장은 피하시길 바랍니다. 읽은 즉시 그 문장이 무엇을 이야기하는지 이해 가능한 문장을 만드세요.

문서를 복사하시려면 Ctrl 키와 C 키를 동시에 누르시면 됩니다.(O)

문서를 복사해서 다른 곳으로 저장하기 위해서는 키보드에 있는 Control 키와 영문 C 키를 왼손 새끼 손가락과 왼손 검지를 이용해서 동시에 누르시면 그 문서를 복사하는 기능이 활성화 됩니다.(ㅈㄹ)

3. 자세하게 묘사하라.
얼핏 1번 항목인 간단한 문장을 만들라는 내용과 반대되는 것 같지만 다릅니다. 어떤 장면을 묘사하는 데 있어 하나의 문장을 길게 쓰는 것과 여러개의 문장으로 나눠 만드는 것의 차이입니다.

내 사무실의 풍경을 설명하자면 몇 대의 컴퓨터가 있다. 그 컴퓨터엔 수십가닥의 선들이 얽혀서 꽂혀있다. 문제는 그 선들을 정리하려고 애쓴 케이블들이  더 너저분한 풍경을 연출한다는 것이다. (O)

내 사무실의 풍경을 설명하자면, 우선 몇 대의 컴퓨터가 있고 그리고 그 컴퓨터에 꽂힌 수십가닥의 선들이 얽기설기 연결되어 있고 또 그것들을 정리하려고 애쓴 케이블들이 더 너저분한 풍경을 연출하고 있고..있고..있고...(됐고)

accent

이것은...강조??

4. 무엇을 강조할 것인가를 나타내라.

영어에서 수동태가 쓰이는 이유는 바로 '강조'를 위해서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 글에서도 문장안에 무엇을 강조할 것인지 명확하게 나타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만약 내가 원하는 부분을 강조하는 글쓰기가 어렵다고 느낀다면 굵은 글씨체를 이용해서라도 강조하십시오. 다양한 글씨 색을 이용하십시오. 하지만 과욕은 금물입니다요.

5. 고급 단어를 사용하라.
이해하기 쉬운 문장이 쉬운 단어로만 구성된 문장을 의미하진 않습니다. 고급 단어를 사용하더라도 그 문장이 이야기하는 바가 명확한 문장이야 말로 고급 문장을 만들어 줍니다. 고급 단어라고 하면 난감해 하는 분들이 많겠지만 고등학교에서 이미 우리는 고급 문장이나 고급 단어를 습득한 상태입니다. 단지 그것을 사용하지 않았을 뿐이죠.

굳이 예문을 쓰기도 민망하오.

6. 긴장감을 완화하라.
최근 대한민국 내의 사회적인 분위기는 팽팽하게 당겨진 고무줄 같아서 언제 끊어질지 모르는 상황 같습니다. 근데 고무줄을 당기고 있는 손이 둘 다 내 손이어서 어떻게 끊어져도 내가 아픈 결과를 가져 옵니다. 문장을 만들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너무 팽팽하게 긴장감만 가득한 문장은 읽는 사람을 쉬 지치게 만듭니다. 몇 줄 읽다가 안 읽어버립니다. 기승전결의 형식을 따를 필요까진 없지만 적당한 리듬을 만들어 줄 필요는 있습니다. 긴장감을 완화하는 글쓰기는 나중에 더 자세히 다루겠습니다.

7. 혼신을 다해 감정 + 이성 이입!!
가끔 글을 쓰다가 혼자 킥킥거리고 있는 저를 발견할 때 상당히 뻘쭘합니다. 하지만 예외없이 그런 글들은 많은 분들도 좋아했다고 (혼자) 생각합니다. 그리고 심각한 내용이라면 역시 심각한 표정으로 글을 씁니다. ㅈㄹ 이게 무슨 팁이냐? 하시겠지만...
내가 즐거운 글은 독자도 즐겁게 읽습니다. 고뇌했던 글은 독자도 그 고뇌를 느낍니다. 무뚝뚝하게 '니들이 읽든지 말든지 나는 글이나 쓰련다'식의 글쓰기는 독자도 읽으면서 '혼자 잘난 척 다 하고 있네'라고 생각합니다. 글은 자신을 비추는 거울이라 했습니다. 거울은 내가 먼저 웃기 전엔 절대 웃지 않습니다. 글에 비췰 나의 모습을 먼저 상상해 보시길 바랍니다.

덧1)
쓰고나니 초간단이라는 말은 달나라 토끼 귀때기 때리고 여행가고 없군요. 제가 가끔 이래요. 이해해주길....바라지도 않습니다. 에헤라디야~

덧2)
최근 메타블로그에서 느끼는 것은 '건질 것이 없네'입니다.
최근 블로고스피어에서 느끼는 것은 '구관이 명관'입니다.
최근 트위터에서 느끼는 것은 '시끄러워 죽겠네'입니다.
최근 RSS 구독 숫자가 더 이상 늘어나질 않습니다. 제가 게으른 탓일까요? 눈에 띄는 루키가 없는 탓일까요? 누가 제 RSS 구독 숫자를 늘이게 해주실 분 안 계신가효? 다시 예전처럼 좋은 블로그 소개하기 글을 직접 써야하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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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만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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