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가 처음엔 그저 일상의 기록이나 자료의 보관을 위해 날짜 역순으로 기록된 '웹 문서 저장 시스템'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블로그가 문서 내용의 공개와 전파성을 지니면서 미디어적 성격을 포함하게 되었고, 지금에 이르러선 웹을 통한 '소통과 교류'의 대명사로 불립니다. 서로 글이나 다양한 형태의 컨텐츠로 자신들의 생각을 교류하고 논쟁하는 것이 너무나도 당연한 모습이 되었습니다. 급기야 교류하지 않고 '혼자만의 글쓰기'를 즐기면 의아하게 생각하는 분위기까지 만들어졌습니다.

우리는 어린 시절부터 일기를 쓰라는 이야기를 줄곧 들어왔습니다. 글쓰기의 능력을 일기쓰기를 통해서 배울 수 있다는 이야기죠. 물론 일기 = 글쓰기라고 단순히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만 사실 일기를 쓰는 것은 단순히 글쓰기의 능력 배양이라고만 생각하기엔 지나치게 큰 의미가 내재하고 있습니다. 일기쓰기의 의미는 새삼 놀랄 지경입니다.

1. 일기쓰기는 자신의 내면을 바라보는 능력을 키웁니다.
2. 일기쓰기는 사물을 관찰하는 힘을 키웁니다.
3. 일기쓰기는 사건의 정황을 파악하고 분석하는 능력을 키웁니다.
4. 일기쓰기는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게 합니다.(이건 웃자고 쓴 글)
이렇듯 일기를 쓰는 행위가 주는 잇점은 참으로 다양합니다. 심지어 어떤 이는 일기를 통한 명상도 가능하다고 했으니 뭐...그만큼 일기쓰는 것이 주는 의미가 크다는 것이겠죠.

나의 실존은 펜에 녹아있다.

우리가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것은 일기와는 완전 다른 형식의 글쓰기입니다. 정보 전달, 개인 일상의 기록을 위해서 많이 쓰이지만 '교류'라는 전제 조건이 있는 글쓰기가 바로 블로그 글쓰기입니다. 예전 '뼈속까지 내려가서 써라'는 독특한 제목의 책처럼 글쓰기라는 행위는 실존을 찾기 위함이라면 블로그의 글쓰기라는 것은 그 실존과 실존의 만남을 위함이라고 감히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블로그의 글은 그 함량미달의 가벼움 때문에 글 자체에 대한 평가절하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김태원이 최근 예능프로그램에서 망가진다고 해서 그의 음악조차 평가절하할 수 없듯이 겉으로 보이는 - 가벼운 글이라고 해서 그 속에 담겨있는 글쓴이의 정신까지 경시해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블로그에 글을 쓰는데는 어떠한 자격도 조건도 필요없습니다. 오직 자유로운 내 생각만 있으면 됩니다.

나의 자유로운 생각을 거침없이 쏟아내는 것, 거기에 그 생각들을 다른 이들과 같이 떠들고 이야기하는 것, 그것이 바로 블로그 글쓰기의 진정한 목적이 아닐까요?

덧1)
김태원하니깐 생각나는데...백두산의 유현상을 꽤나 좋아합니다.(음악적인 면에서) 백두산의 테잎을 너덜너덜할 때까지 들었고 그 이후에 '여자야'라는 곡도 좋아했습니다. 최근 어느 토크쇼에서 자신의 과거를 살짝 후회하는 느낌이 들었는데 글쎄요...돈 때문에 Rock sprit을 외면했다고 스스로 치부하는 것이 그다지 보기 좋은 것만은 아닙디다. '여자야'란 곡도 트롯 명곡 중의 하나이지 않나요? 이런 명곡을 스스로 부끄럽다고 생각하는 것은 2천만 트롯팬을 우롱하는 처사입니다.!!!(2천만 안 된다면 난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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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만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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