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아무도 관심없을 잡념+푸념이기에.

 

사례 1.

최근(은 물론 예전부터) 한국의 잘 나가는 포털에서 회원탈퇴를 했습니다. 뭐 이유는 그 사이트(들)을 이용하지 않는다는 아주 단순한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그렇게 몇 몇의 회원가입 사이트들에서 회원 탈퇴를 하는 차에 이미 웹사이트 자체가 사라져버린 회사들도 제법 있었습니다. 문득 떠올랐던 생각이 '그렇다면 나의 개인 정보는 어디로 간 것일까?' '정말 그 많은 DB들을 잘 폐기했을까?'

사례 2.

첫째 딸의 한국어 교육을 위해서 한국에 있는 학교에 편입학을 시키기 위해 과정을 알아봤는데...이것도 은근히 복잡하더군요. 게다가 취학연령이 되었는데도 취학을 하지 않으면 그 아이의 주민등록번호는 일시정지(말소?)라는 희안한 과정을 거친답니다. 그러다가 학교에 입학하는 과정을 거치면 주민등록번호는 다시 살아나는...뭔 좀비 영화같은 시스템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례 3.

와이프가 사용하던 국내 은행의 인터넷 뱅킹에서 실수로 비번 오류가 3번이나 나서 그 어카운트가 사용 중지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동안 누적된 오류[각주:1]로 중지가 되었다는 것도 웃긴데, 겨우 겨우 국제전화까지 해서 은행 상담원에게 연결을 했더니 한다는 말인즉 재외국민증명서, 여권사본, 등등을 보내서 인증을 받아야 계좌를 다시 사용할 수 있답니다.

 

여러가지 다른 일들도 많이 있지만 해외에 살고 있다는 이유로 불가능한 일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것이 비록 인터넷이라는 공간이라고 할지라도 말이죠. 특히 마지막 인터넷 뱅킹같은 경우는 수없이 많은 보안 프로그램 설치와 인증 과정을 거쳐서 인터넷 뱅킹을 함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일반 이용자들은 그것이 결코 불가침의 보안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대한민국은 2000년대 초반부터 세계 IT강국이라 불리기 시작했습니다. 잘 구성된 통신망을 통해 한국의 인터넷 환경은 무서운 속도로 발전했고 제가 살고 있는 호주도 자신들의 롤모델로 대한민국을 꼽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한국은 어느 순간 개발의 속도에만 치중해서 표준을 만들지 못했고 결국 현재는 마이크로소프트도 포기한 ActiveX를 아직도 꾸역꾸역 사용하고 있는 인터넷 후진국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사실 보안을 위한 조치는 딱 2단계만 필요하면 됩니다. 은행의 시스템적인 보안과 개인의 비밀번호를 위한 보안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린 개인의 보안을 너무나도 등한시하다보니 문제가 생기면 결국 시스템적인 보안으로 책임을 전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 시스템적인 보안에서 문제가 생기는 것도 따지고 보면 개인의 보안누설에서 비롯된 것이죠. 예전 다니던 회사에서 네트웍 관리자가 백도어 비밀번호를 '혼자만 알고있어'라면서 가르쳐주고, 그것을 또 다른 누군가에게 '혼자만 알고있어!!!'라면서 전달해주는...결국은 비번이 비번이 아닌...뭐 요즘 한국의 주민등록번호 같은 경우가 되어버리는 경우는 허다했습니다.

 

수많은 (보안)과정이 있다고 하더라도 결국은 허술한 부분이 있습니다. 필요한 것은 과정이 아니라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내 비밀번호를 내가 지킨다는 뭐 강력한 수호의지랄까? 그런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예전에 한국에서 상담원 누군가와 전화를 통하하려고 하면 내 주소나 주민등록번호 등등을 이야기해야 통화가 가능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누설되는 개인정보가 얼마나 많을까요? 그렇게 누설된 개인 정보는 결국 '혼자만 알고 있는 비번'처럼 모두가 아는 개인 정보가 되어버릴겁니다. 그렇다고 통화를 안 할 수도 없고...참 난감한 나리입니다. 

 

붙일 필요없는 글 1)

단순히 인터넷 환경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 전체에 만연한 형식주의적이고 관료주의적 부조리를 고치려고 하지 않는 것이 더 큰 문제라는 것입니다. 10년도 전에 읽은 기사입니다만 한국에서 새로운 사업을 하기 위해 필요한 서류(혹은 과정)이 중국보다 2배 이상 많은 절차를 거쳐야 했다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중소기업을 하는 많은 분들은 중국으로 중국으로 빠져나갔고 한국은 정말 영세한(돈이 없어 중국으로도 가지 못하는) 기업만 남았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만 크게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고 한국의 지인들에게 들었습니다.

 

덧)

글을 쓰다보니 생각이 너무 중구난방으로 뛰어다니는 바람에 이도저도 아닌 글이 되었습니다. 그냥 미친 년 널 뛰는 글이라고 읽어주세요. 두 줄 요약하면...

'많은 보안 과정보다는 개인의 책임이 더 중요하다'

'주민등록번호 제발 없애라. 그것도 힘들면 바꾸든지..' 뭐 이정도 -_-a  

  1. 도대체 그 기간이란 것도 애매하기 이를데 없습니다. 하루에 오류 3번이 아니라 그냥 누적된 오류라니..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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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재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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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열매맺는나무 2012.11.10 21: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서울에서도 세 번 틀리면 신분증 들고 직접 오라고 합니다. 사실 가도 별거 없는데 말이죠. 그럴거 뭐하러 오라고 하는지.. 꼭 그런 건이 아니더라도 요식행위랄게 많아요. 하지만 그런 절차를 없앨 경우 누군가 책임져야하는데 그렇지 못한 면피용 일들이 많지요. --;
    재준님 학업 때문에 다시 이쪽으로 오시는 건가요? 둘째도 잘 자라지요? ^^

    • BlogIcon 재준씨 2013.01.02 09: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ㅎㅎ 답글이 너무 빠르죠? ㅎ
      2013년 항상 행복하고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크나큰 열매 맺기를 바라고 가정에도 행복 열매가 그득 맺히시길 바랍니다.

      제가 한국 들어간 것이 아니라 첫째 딸이 한 학기를 한국에서 다녔습니다. 이제 곧 돌아오네요. ㅎㅎ 누가 말한 것처럼 애들은 태어나면 그냥 자란다더군요 -_-a 잡초처럼 쑥쑥 잘 자라고 있습니다. ㅎㅎ

  2. BlogIcon 구차니 2012.11.18 11: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웃긴건.. 은행가서 처리하려면 시간이 엄청 걸린다는거죠
    자리도 막 비어있는데 친절하게 라고 하면서 엄청 오래 끄는거 같으니..
    물론 그 사람들도 결재받고 해야하는 프로세스가 존재해서 그렇겠지만
    자동화 기기에서도 돈 받아 쳐드시고...
    은행창구에서 돈 받아 쳐드시고 시간은 몇십에 드시는 지라...
    너무너무 마음에 안들어요 ㅠ.ㅠ

    • BlogIcon 재준씨 2013.01.02 09: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보통 여기에서는 자신의 임금을 시간당으로 계산을 하는 사고방식에 익숙합니다. 그런데 창구에서 잡담하는 것들을 보면 그냥 울컥! 슈퍼마켓 캐셔, 은행 창구, 뭐 공무원들은 말할 것도 없고...암튼 그런 식으로 자신의 시간당 웨이지를 올리는 꼼수를!!! -_-a

  3. 2012.12.25 01: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4. BlogIcon BoBo 2013.01.01 08: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12년에 망한다던 지구가 온전히 2013년을 맞이하려나봅니다.

    방금 블로그를 통해 이곳 파라과이에서 알게된 분에게 손으로 편지를 썼습니다. 불과 삼년이라는 시간을 웹 밖의 공간에서 알고 지냈는데 십수년은 알고 지낸 것처럼 가까와졌다는 사실에 새삼 놀랐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곳이 파라과이가 아니라 호주였다면 재준님과도 그렇지 않았을까 하는 이 착각.

    새해도 건강하시고, 온 가족이 행복하세요.

    • BlogIcon 재준씨 2013.01.02 09: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BoBo님도 새해 항상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뭐니뭐니해도 복 중의 복은 건강이라고 생각합니다. 마흔을 넘기고 몇 해가 지나니 건강 관리가 절실해지더군요. :)
      아무튼 하시는 사업도 잘 되시길 바라고 언제나 가정에 행복이 충만하길 기도하겠슴다. 'Someone is praying for you' 정말 멋진 말이지 않나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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