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를 만들고 조금만 활동을 하게되면 금방 댓글이나 트랙백을 통해 다른 분들과의 교류가 시작됩니다. 그리고 어떤 특정 주제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매일 같이 들러서 눈인사를 한다거나 댓글로 서로 깊은 교류를 하기 시작하죠. 그러다가 조금 생각을 할 만한 내용이거나 또는 연관되는 내용이 있으면 트랙백같은 적극적인 교류를 합니다.

이런 몇 번의 교류 활동이 있고나면 서로 얼굴은 보지 않아도 비슷한 공감대를 지니고 있다는 것 때문에 제법 친해지게 됩니다. 굳이 카페나 클럽 활동을 하지않아도, 직접 얼굴을 보지 않아도 제법 상대방을 이해하는 단계까지 발전하게 됩니다. 그리고 매일 출석하듯이 상대방의 블로그의 글을 읽거나 댓글을 남기게 됩니다. 유대관계의 견고함이 이뤄지는 시기입니다. 그리고 문제가 시작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일찌기 민노씨.네는 설파하시길 블로그는 본질적으로, 태생적으로 비평권력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위에 언급한 이웃(제법 유대관계가 깊어져버린)에 대한 비평은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그 이유는 인간이라면 다들 느끼실 것이고...(이유를 못 느꼈다면 자신이 짐승이란 것을 깨달으신겁니다) 인터넷을 통한 유대관계라는 것이 얼마나 덧없는 것인지 느껴본 사람은 압니다. 인터넷에선 불특정 개인을 만날 기회가 세상에 판매된 키보드 숫자만큼 많습니다. 그만큼 다양한 만남의 기회가 있기에 현재 유지되고 있는 관계 중 한 명이 자신에게 싫은 소리를 하면 '너 말고도 사람 많거등'이런 마음이 누구나 생기죠.

단상이라고 제목을 지었으니 서둘러 결론을 맺자면...
진정 블로고스피어에서 이웃이 되려면  내 이웃에게 내키진 않지만'쓴소리'도 해야하고 내 이웃의 '쓴소리'를 기꺼이 수용하는 자세가 되어야 합니다. 웹에서 만난 인연이 말 그대로 거미줄 한 줄 살짝 걸쳐놓은 정도의 보잘것 없는 인연이 되지 않기위해선 서로를 수용하는 태도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저 이웃이라고 기업의 제품에 대한 찬양일색의 글에도 '헤헤 오늘도 좋은 글이네요'라는 댓글이나 무조건적인 동의는 블로그 근성 부족이라고 생각하옵니다.(아주 아주 먼산)

덧1)
갑자기 이런 뜬금없는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좋은 소리만 하는 친구는 결코 진짜 친구가 아니라는 느낌이 들더군요. 제 경험에서 비롯된 뻘 생각입니다.

덧2)
개인적으로는 특정 지역의 블로거 만남도 조금은 경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학연,지연, 혈연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순 없지만 그것을 집단의 이기로 연결시킬 가능성과 유혹은 언제나 있습니다.(해외에 사는 외로운 블로거의 투덜댐으로 치부해도 상관은 없겠지만...-_-^^)

덧3)
글타꼬 이 글에 악플 달아 달라는 소리는 아니고...(아주 아주 아주 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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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만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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