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잘 지내시나요?

매일같이 글로 서로를 대하는데 이렇게 뜬금없이 또 편지'씩'이나 적다니 XXX님을 향한 저의 애틋함에 스스로 놀랐습니다. 언제나 변함없이 왕성한 활동력에 감탄을 살짝 하고 또 질투도 살짝 합니다. 블로그를 시작한 것은 저와 비슷한 시기에 한 것 같은데 어쩜 하늘과 땅 차이의 수준을 보이는지 정말 그 비결이 궁금합니다. 나중에 개인적으로 좀 갈차주세요.

야튼 오늘 이렇게 뜬금없이 편지를 보내는 이유는 최근 XXX님의 블로그에서 느낀 개인적인 느낌을 몇 자 적어보고자 함입니다. 혹시나 불쾌한 느낌을 받으시더라도 본의는 아님을 미리 이해를 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처음 블로그를 운영하는 목적이 '수익'을 위해서였습니다. 물론 이미 여러 차례 밝힌 바 있구요. 단지 저의 게으름 탓과 역량 부족 탓에 수익은 바닥을 기고 있습니다만 여전히 제 블로깅의 근본 목표는 수익입니다. 저 역시 2년 이상의 블로깅 덕분에 수익을 얻는 수많은 방법을 알게 되었고 또 몇 가지 저만의 노하우도 있습니다만 제 나름대로의 기괴한 룰이 있어서 어떤 방법들은 택하질 않고 있습니다. '패도는 걷지 않겠다!!'는 일본 만화의 대사같은 느낌이긴 하지만요.

블로그가 활성화와 더불어 그 미디어적 성격으로 인해 수많은 기업의 블로그에 대한 마케팅적 접근과 다양한 시도는 날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습니다. 구글 애드센스 류의 단순한 클릭 광고나 제휴를 통한 링크 판매, 리뷰 형식을 빌어 제품을 소개하는 등 다양한 기업의 마케팅 활동의 도구로 이용되고 있기도 합니다. 물론 그 도구의 엄연한 주인은 개인 블로거입니다. 하지만 그 개인 블로거가 돈에 의해 도구화되는 경우가 빈번하게 벌어지고 있어서 걱정입니다.

같은 맥락에서 XXX님의 블로그도 하나의 주제에 관한 깊이있는 성찰로 제 질투와 부러움을 샀었지만 최근 발행되어지는 글을 보면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물론 기업 협찬에 의한 글의 발행을 나쁘게 보지는 않습니다. 언제나 문제는 그 정도라고 봅니다. 좋아하지도 않는, 관심도 없는, 사용해보지도 않은 제품에 대한 평가글을 읽다보면 '이런 글로 얼마나 벌까?' 곰곰히 생각하게 됩니다. 글 하나당 100만원 정도면 약간은 비굴해지는 것도 이해는 합니다만...그렇게 안 주잖아요. ^^a

스파이더맨의 'With great power comes great responsibility'라는 대사처럼 힘의 크기가 작건 크건 힘을 가진 사람은 그에 응당한 책임감을 느껴야 하죠. 특히 영향력으로 구성된 블로그라는 미디어는 더더욱 그러합니다. 자신의 블로그가 이미 많은 이들에게 읽혀지고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면 그에 응당한 결과물을 지속적으로 보여줘야 합니다. 돈 몇 만원에 '오호호~ 이거 종나 좋아요. 한번 써보셈'하는 글이 아니라, 에헴~하며 자기 자랑질에 급급한 글이 아니라, '글을 이해도 못하는 미천한 것들은 꺼져라'고 징징대는 자뻑성 글이 아니라 독자가 필요한 글, 독자가 원하는 글, 독자에게 도움이 되는 글을 써야할 것입니다. 어떻게 그런 글을 써야할 지는 이미 잘 알고 계시니...

대중의 필요보다 대중의 욕망을 채우는 것을 우선으로 할 때 저널리즘이 옐로우저널리즘으로 변질되었듯 독자에게 필요한 것보다 욕망을 우선시하는 글을 쫓기 시작하면 결국 그 블로그는 옐로우블로그가 되고 말겁니다. 저는 XXX님이 그런 옐로우블로그가 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최근엔 블로그라는 것이 과연 뭐길래?라는 생각마저 듭니다. 블로고스피어가 양적질적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고 하지만 여전히 마이너 매체이고 - 이는 메타블로그를 돌아다니다보면 절실히 느끼죠. 보는 사람만 봅니다. - 한국에선 포털에 종속되어 있는 성향이 강합니다. 하지만 앞으로 블로그를 위시한 소셜미디어는 점점 더 확대 발전될 것이 분명하고 또한 그 중심에 XXX님과 같은 리더들은 늘어날 것입니다. 그때까지 부디 제가 처음 만났던 날카롭고, 독특하고, 깊이있는 모습을 앞으로도 계속 유지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어찌보면 달콤한 맛을 계속 원하는 어린애의 칭얼거림같은 긴 글에 불과합니다만...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또 항상 제게 글 읽기의 즐거움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건필하시길 바랍니다.

2009년 9월 어느날

김 재준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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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만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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