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가 뭔가에 대한 논의가 끊이지 않습니다. 기존의 블로그를 사용하던 분들은 블로그는 이래야한다는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고 있고 또 블로고스피어밖에서 블로그를 바라보는 분들은 블로그가 도대체 어떤 것이냐?라는 호기심어린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블로그근본주의라는 말도 나오고 순수한 블로그라는 말도 나옵니다. 게다가 다양한 모임, 컨퍼런스, 협회등이 생겨나기 시작합니다.(물론 국내의 이야기입니다)

블로그는 무엇인가?  블로그는 어떤 모습이어야하는가? 블로거는 어떤 사람인가? 저널리스트인가? 아니면 그냥 이야기꾼인가? 블로그는 미디어인가? 일기장인가?? 수많은 질문이 나오고 수많은 대답이 난무합니다. 이런 것이 진정 블로그의 나아가야할 길이다! 이런 것이 순수한 블로그다! 블로거는 기자이다! 수준낮은 블로거는 구석에 찌그러져 있어라!

그런데...한 걸음만 뒤로 물러나서 보면 말이죠...

블로그, 블로거에 대한 논의 = 사람의 삶의 모습에 대한 논의와 너무나 닮아 있습니다.

넌 이렇게 살아야된다. 넌 이런 모습이어야한다. 넌 순수함을 잃었다. 넌 수준낮은 사람이다. 넌 어쩜 그렇게 못 살고 있냐? 넌 왜 그렇게 돈을 밝히는 사람이냐? 넌 왜 다른 사람의 물건을 도둑질해오냐?
지금 블로고스피어내에서 떠도는 '블로그론'에 대한 내용과 너무나 닮아있습니다.

결론은 블로그에 대해서 논(論)하지 말자는 겁니다.

논해봐야 답이 없는 것이고 예전 유가와 묵가의 논쟁, 유가와 도가의 논쟁과 같은 답이 없는 논쟁과 같다고 봅니다. 무책임하다구요? 삶에 대해서 논의를 하는 것에 정답이 있던가요? 블로그는 해외에서 하나의 비지니스 모델로 자리 잡았습니다. 블로그 자체가 비지니스 모델이 된 곳도 많이 있고, 블로그를 이용한 다양한 수익모델도 많이 나와있습니다. 가족, 친구, 지인들과의 관계와 소통을 위한 블로그도 수없이 많습니다. 사회의 부조리에 대한 정보, 고발을 하는 블로그도 수없이 많습니다.

여러분의 블로그는 무엇이든 될 수 있습니다. 또 무엇도 안 될 수 있습니다.
marathon

A:이 길로만 가야되는건가요? B:저도 그냥 따라가는 중이라..


덧1)
펌로그, 찌질로그, 쓰레기 블로그도 필요합니다.
그래야 진정 가치있는 블로그가 어떤 것인가를 깨닫게 되니깐요.

덧2)
제가 가르치는 애들의 대화 내용입니다.
A - 난 네비게이션이 필요없다고 봐. 한 지점으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을 가르쳐 주는 것이고 많은 사람들이 네비게이션을 사용하면 같은 길로 가게되니깐 되려 그 길이 많이 막히지않냐!
J준 - A야. 네비게이션은 마라톤 시합때 사용하는 것은 아니잖어. ㅠ,.ㅠ
A - ?? 네??
B - BC야. 전부 한 곳에서 출발하냐? 전부 한 시간에 출발하냐?
지금 우린 같은 모양의 블로그를 가지고, 같은 목적지로, 같은 시간에 출발하는 마라톤 주자는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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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만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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