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enomorph님의 '블로그와 소통 - 댓글과 트랙백에 대한 주제넘은 참견'을 읽고 쓴 글입니다.

과부 엄마와 잠시 들린 사랑방 손님의 생길듯 말듯한 연애감정을 절묘하게 묘사한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이 소설이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이유는 바로 그 '애틋함'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사랑방 손님이 한번 되어봅시다. 친구의 동생(과부)네 잠시 머물게 되었습니다. 지내다보니 딸도 하는 짓이 이쁘고 엄마도 이쁩니다. 음식도 맛있고 잠자리도 편안합니다. 게다가 딸은 하는 짓이 정말 정말 귀엽네요. 점점 정이 가고 아까 보고, 또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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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가정을 해봅시다. 만약 그 엄마의 음식 솜씨가 아주 최악이었다면, 그 딸내미 하는 짓이 아주 버릇없고 사람 짜증나게 만들었다면, 그 엄마가 청소는 아예 하지도 않고 사랑방 이불에 곰팡이 냄새 향긋하게 났더라면, 엄마가 그 손님에게는 깍듯이 대하는데 나가서 동네 아줌마랑 머리 쥐어뜯고 싸우는 스트리트 파이터라면?...그래도 그 사랑방 손님은 엄마에 대한 애틋한  마음이 생겼을까요?

블로그라는 것은 바로 엄마와 같고, 그 방문자는 사랑방 손님과 같습니다. 사랑방 손님이 아무리 엄마에 대해 애틋한 감정을 가지려고 해도 기본적인 요구 조건인 깨끗한 환경, 음식 솜씨, 사람 됨됨이가 갖춰지지 않으면 그 감정이 생겨날 수 없듯이.. 블로그의 기본 조건이 좋은 컨텐츠가 없이는 방문자와 블로거와의 교류나 소통은 생겨날 수 없습니다.

블로그는 자신의 이야기를 담는 개인적인 것이 있는 반면에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것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 기본에는 내 글을 읽을 미지의 방문자에 대한 최대한의 배려를 글 속에 담아 서비스를 해야합니다. 내 글을 읽고 궁금증을 해소했거나 혹은 동의의 표시로 고개를 끄덕이거나, 나와 다른 의견에 대한 글을 통한 소통을 하거나..그 모든 '교류와 관계의 성립'의 첫번째 조건은 바로 나의 좋은 Contents에 있습니다. 이 첫번째 조건이 없는 '좋은 만남 되기를 바랍니다'는 구호는 스팸 댓글과 다를바 없지 않을까요?

무작정 사랑방 손님에게 애정을 요구하는 엄마는 되지않기를 바랍니다.
(이런 글을 쓰는 저도 무작정 손님의 애정을 요구하지 않았나 살짝 찔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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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만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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