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는 기업들이 입소문 마케팅(Viral Marketing) 기법을 도입한 홍보는 기본이 되었습니다. 다양한 주부계층에게 자사의 제품을 시험한다든가, 인터넷 게시판에 제품을 사용하고 난 느낌을 이야기하기도 하고, 블로거들에게 제품 리뷰를 의뢰하기도 합니다. 과거, 기업이 중심이 되어 소비자를 이끌어왔던 시대에서 소비자가 중심이 되어 기업을 리더하는 새로운 시대에 바이럴마케팅은 그야말로 효과적이고 중요한 마케팅 방법이 되어있습니다. 그리고 일찌감치 기업은 바이럴마케팅의 효과를 깨닫고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자사의 제품을 홍보합니다. 여기서 기업은 다양한 미디어 중 '인터넷'에 보다 집중하게 됩니다. 즉 인터넷 공간에서 영향력이 있는 집단, 까페나 클럽같은 소셜미디어에서부터 블로거와 같은 개인에게 기업은 더 집중하게 됩니다.

블로그 이야기로 전환을 해서...블로그는 '개인 미디어'입니다. 물론 그 역할을 하는 곳도 있고 아닌 곳도 있습니다만 대다수 '개인의 이야기를 불특정 다수에게 전파'한다는 의미에서는 분명 개인미디어로써 충분히 그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불특정 다수에게 전파하되 '얼마나 많은' 불특정 다수에게 전파하는가에 따라서 파워블로그와 변방블로그[각주:1]로 나뉘기도 합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블로그는 '개인미디어'에서 출발합니다.

위에서 이야기한 파워와 변방의 차이는 블로그들 사이에서 계층을 나누게 되고 결국 양극화를 만들게 됩니다. 물론 여기서 우리가 '롱테일'(링크는 Wiki백과) 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속칭 80/20법칙이라고 불리는 파레토의 법칙과는 달리 '시덥잖은 것들도 의미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롱테일은 사회 곳곳에서 입증되고 또 마케팅세계에서도 충분히 효과가 있는 법칙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다수의 환상이라고 봅니다. 세상은 그렇게 공평하지 않다는 것을 애써 외면해보지만...현실은 ㅅㄱㅊ이죠.

- Once upon a time in 어느 동네
여기에 말빨 센 슈퍼마켓주인이 있다고 가정합시다. 주인은 굳이 동네를 돌아다니며 소문을 퍼뜨릴 이유도 없습니다. 그저 찾아오는 손님에게 '누구누구가...' 라며 독백으로 떡밥을 던질 뿐입니다. 그 슈퍼마켓 주인은 동네의 검색엔진이고 지식in이며 수퍼(마켓)파워블로그입니다. 그리고 식품회사, 제과회사들 등은 그 슈퍼마켓에 납품하기 위해 애를 씁니다. 뭐 주인에게 사은품도 선사하곤하겠죠.

이 동네에 다른 구두가게 주인이 있습니다. 이 사람은 그저 찾아오는 손님에게 어떤 구두가 좋고 나쁜가? 어떤 디자인의 구두가 손님에게 편할것인가 등의 구두이야기만 합니다. 이 구두가게 주인은 구두에 관한 한 꽤나 능력있는 사람임에는 분명합니다. 그런데 어느날 손님이 조금씩 줄어드는 것을 느낍니다.

원인은 말빨 센 슈퍼마켓에서 장난삼아 신발을 팔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그것도 비닐에 싸인 '마데인지나' 비닐 구두를 말이죠. 손님들은 싼 맛에 그 신발을 삽니다. 슈퍼에 들린 김에.

그 뒤의 숨겨진 이야기[각주:2]

줄다리기

양극화의 주범은 우리 조상 ?응??

블로그는 분명 개인미디어로 시작을 했습니다. 드넓은 인터넷의 세계에 개인의 의견이 우후죽순처럼 솟아나 집단지성을 만들고 다양화의 세계를 열었다고들 하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어차피 자본은 편중되고 미디어의 영향력은 편중되기 마련입니다. 결국 80%의 영향력있는 20% 숫자의 파워블로그와 그렇지 못한 80%의 블로그들이 누군가 이야기한 것처럼 '분배와 평등'의 시대를 열기는 힘듭니다. 어차피 자연은 생존을 위해 적자를 선택했고 적자가 되지못한 개체는 그저 궁시렁거리는 것뿐 달리 할 일이 없습니다. 아니면 나도 물질적 수혜를 입는 적자 블로거가 되기 위해서 발버둥치거나...Really???

결론은 민노씨.네의 것과 한치의 다를바 없습니다.

인류는 언제나 양극화의 시대를 살아왔습니다. 지배와 피지배의 시대를 지나 영향력을 발휘하는 계층과 영향을 받는 계층의 시대로 바뀌었을 뿐입니다. 그리고 그 영향력이라는 것은 자본력이라는 또 다른 얼굴을 하고 있죠. 블로그도 마찬가지로 파워블로그와 비파워블로그로 나뉘고 파워블로그는 당연히 물질적인 댓가를 받습니다. 그렇게보면 세상은 창세 이후 변함없는 시스템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엿같은 좌절감에 휩싸이기 쉽지만...그래도 조금은 발전했습니다. 예전에는 개인의 목소리를 낸다는 것 조차 불가능했으니깐요.

블로고스피어라는 것은 많고 적음의 차이는 있습니다만 전부가 링크로 이루어져있습니다. 블로그를 구성하는 것은 두가지입니다. 하나는 다들 알고 계시는 '컨텐츠'입니다. 그리고 또 다른 하나는 의외로 잊어버리고 사는 '링크'라는 것입니다. 이 두가지가 블로그를 블로그이게끔 만듭니다. 링크는 일종의 감사를 표시하는 시스템이고 감시를 하는 시스템이기도 합니다.

덧1)
inspired by
민노씨.네 - 파워블로거 2. 거세당한 블로그

덧2)
블로거의 글을 읽으면 나도 모르게 다양한 생각이 뭉게구름처럼 생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블로거 중의 하나가
민노씨.네입니다. 이런 '생각 구름'을 만들게하는 좋은 글을 읽을 기회를 주는 블로그가 있다는 것에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뭐...글타꼬 민노씨.네빠 수준은 아니고(먼산)


  1. 파워블로그의 반대말은 파워리스블로그(Powerless blog)가 맞겠지만...-_-a 어차피 날라리가 쓰는 글임다. [본문으로]
  2. 결국 구두가게 주인은 '시바밤바'를 쳐먹으며 그 동네를 떠납니다. 어느 돈많은 노인네가 뜬금없이 나타나서 '니 신발 조낸 편해. 내 돈 줄테니 계속 곤조를 지키셈'따위의 희망발랄한 결말따위는 없습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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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만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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