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는 블로거가 만들어내는 컨텐츠로 운영됩니다. 그 컨텐츠는 대부분이 글이지만 사진, 영상, 그림 등의 다양한 형태로 만들어집니다. 그리고 그 컨텐츠는 블로거를 '이야기꾼'으로 만들어줍니다. 원래 이야기라는 것이 '전래 동화'처럼 여러 사람의 입을 통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고 개인의 창작품의 입장이 되면 꽤나 창작자의 생각과 모습을 반영합니다. 아무리 글 속에 가식을 부려봐도 100% 숨길 수는 없는 것입니다.

블로거들은 자기의 이야기, 자기의 문체, 자기의 생각을 블로그에 씁니다. 물론 가감없이 자신의 솔직한 이야기를 올리는 블로거가 있는 반면, 겁나 가식적이고 실생활에 도움 안 될만한 에헴~스러운 글을 올리는 블로거도 있습니다. 행여나해서 말입니다만 두 블로거는 어떤 블로거가 옳다, 그르다의 차이는 없습니다. 단지 운영하는 모양새의 다름이지 솔직하게 글 올린다고 옳소이다!블로그는 아니올소이다. 비록 가식적으로 글을 올리더라도 모든 문장에서 자신의 모습을 숨기기는 힘들듯이 불현듯 그 블로거의 생각이나 모습이 연상되기도 합니다.

결국 방문자들은 블로거 남긴 글을 보고 그 블로거의 모습을 판단합니다. 비록 그것이 단편적이고 표층적인 부분에 불과하더라도 말이죠. 물론 우선 조건이 '블로거는 솔직한 자신의 생각을 쓴다'를 충족시키지 않더라도 방문자는 '블로거'의 생각을 일부는 이해를 한다고 믿습니다.

코끼리

코끼리 궁디? 찌찌? 다리?

여기서 발생하는 문제가 바로 '장님코끼리만지기증후군'입니다. 비록 그 블로거의 글이 솔직하더라도 블로거의 모든 모습이 나타날 순 없습니다. 겨우 단편적이고 순간적인 생각일 뿐이죠. 그런데 그로인해 우리는 그 블로거를 오해하기 쉽습니다. '아~ 저 양반은 이런 생각을 하는구나' '좋아했던 블로거였는데.. 겨우 이정도야?' 등등... 글 하나에 울고웃는 블로거 인생이 되어버립니다.

이런 불필요한 오해를 막기 위해서 우리는 블로거에 대한 '판단'을 유보해야 합니다. 이 말은 달리 표현하면 글 하나로 그 블로거에 대해 안다고 생각하지 말자는겁니다. 여러 개의 글을 순차적으로 읽다보면 이 사람의 생각이 어떻게 바뀌어가는 것까지 느낍니다. '2008년 12월 어느 토요일의 글'은 그때의 생각만을 나타내는 것이지 그 사람의 모든 생각을 나타내기는 힘듭니다.

블로그는 대부분 글로 운영합니다. 그리고 글은 글쓴이의 생각과 내면을 드러냅니다. 그리고 블로그를 통해 우리는 블로거를 '조금씩'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블로그 글 하나가 그 블로거의 전부를 드러내진 못합니다. 글 하나로 그 블로거의 가치관이나 내면을 판단하지는 맙시다. 막말로 딸랑 나랑 밥 한 번 먹었다고 나의 식습관을 전부 알 수는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덧1)
가끔(?) j4blog에 쓰는 저의 시니컬한 글을 보고 '아하~ 이 쉑히 열라 시답잖고 사회에 불만 많은, 반사회적 인격장애자 비스무리한 금치산자'라고 판단하신다면 그것은 분명 잘 판단하신겁니다...?응??

덧2)
이상하게도 한국 블로거들의 특징 중 하나가 자신을 되도록이면 숨기고자 노력하는 겁니다. 저 역시 그런 면이 없지않아 있지만...왜 그러지? 궁금하네요. 아! 겁나 솔직까칠한 모습의 블로그를 운영해볼까요? ->제대로 찍힐지도...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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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만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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