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에 이어 두번째로 비속어가 난무하는 글을 올리게 되어 부족한 글을 구독중이신 여러분과 뜬금없이 제 블로그에 들러주시는 많은 방문자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 먼저 드립니다. 아시다시피 지금 국내 블로고스피어의 남십자성이신 레진님의 티스토리 블로그 접근제한 조치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들이 오가고 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 누군가의 자유를 강제하는 행위에 대한 지독한 거부반응이 있기에 다시금 몇 자 적어봅니다.

한국 인터넷 공간에서는 음란물을 당연빳다 금지하고 있습니다. 자유가 넘실거리는(-_-;;) 미쿸이나 이쒸(EC)연방 국가가 아니고, 전통적으로 예절바른 나라라는 꼴랑 1g짜리 자부심으로 살고 있는 노땅들이 디글거리는 나라이기에 100만% 이해는 합니다. 저 역시 그런 노땅이기에 가족들 몰래 하악스러운 동영상을 보면서도 겉으로는 '에헴~'하는 이중적이고 위선적인 인간입니다.

한국의 포털사이트는 그런 이중적이고 위선적인 저와 꼭 닮아있습니다. 자신들의 뉴스 파트에 '나체초밥'사진을 버젓이 걸어놓고 그 사진을 개인의 블로그에 가져가면 '어라~ 이 음탕한 쉑히'라고 블라인드 처리를 하기가 일쑤였습니다.(실제 벌어졌던 사건입니다) 자신들의 뉴스파트에 게재된 스포츠 신문의 착하디 착한 사진들은 눈감아 주면서 개인의 블로그에 실린 못된! 사진들은 무조건 이해를 못하는 위선적인 모습은 어찌나 저를 그대로 쏙 빼닮았는지 Jonna 후렌들리한 심정이 마구 마구 생깁니다.

여기서 잠깐 '음란'의 개념을 한번 알아봅시다.

음란이라는 용어는 영어의 obscence, obscenity을 그대로 옮긴 말인데, 어원적으로 볼 때 영어의 obscence이라는 단어는 그리스어인 'ob-caenum'에서 파생된 말로서, 이 뜻은 'off the scene', 즉 '무대에서 공개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이는 '불결하거나 음탕한 것(filth)'을 이르는 말입니다. 음란의 개념에 대하여 우리나라 학설과 판례는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습니다. 즉, 음란이라 함은, '일반적으로 성욕을 자극하거나 흥분 또는 만족하게 하는 내용으로서 일반인의 정상적인 성적 수치심을 해치고, 선량한 성적 도덕 관념에 반하는 것'을 말합니다.덧1)인용

두둥! '일반적으로 성욕을 자극하거나 흥분 또는 만족시키는 내용'이라는군요.

그.런.데...이것이 얼마나 주관적이고 자의적인 해석이 가능한지는 굳이 설명해봐야 타자치는 제 손가락이 부끄러울 뿐입니다. 세상이 얼마나 다양하고 변태스럽게 발전을 거듭했는지는 다들 잘 아실겁니다. 변태가 넘실대는 사회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어떤 쉑히는 긴 손가락에 집착하는 놈도 있고, 어떤 쉑히는 하이힐에 집착하는 놈도 있고 또 스타킹에 집착하거나 일본물이 들어 여학생들의 교복에 집착하는 놈들도 마구잡이로 생겨나고 있습니다. 물론 그것 역시 개인의 취향이라고 치부해버려도 좋습니다.(밖으로 그 욕구들을 표출해서 타인에게 피해만 안 주면 누가 뭐라고 그러겠습니까) 이런 세상에서는 제 블로그에 '하이힐'사진을 하나 올리면 '성욕을 자극'해버렸을 수도 있습니다. 아놔~ 블로그 블락처리! 누군가가 교복입은 여학생들의 사진을 올렸다고 칩시다. '이런 음탕한 블로그'라며 블락처리!해버린다면... 어떤 십장생 블로거(오래 사는 블로거를 일컫음)가 국내에서 블로그 운영한다고 그러겠습니까?

red shoe

어마나! 이런 성욕을 자극하고 흥분, 만족시키는 사진을...난 blogck인가효?

물론 청소년 보호를 위해, 그리고  지나친 음란물의 확대나 배포를 막기 위해 음란물에 대한 기준은 분명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그 음란물에 대한 기준이 자의적이고 주관적인 해석에 의한 것이라면, 그리고 주관적인 해석에 따른 제재나 억압을 위한 것이라면 분명 그 기준은 시정되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아니...지금 당장 시정되지 않아도 좋습니다. 단지 이중적인 잣대를 휘두르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자기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 자기가 하면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음주가무고 남이 하면 무례하고 난폭한 술버릇, 자기가 하면 장난으로 식당 주인 엉덩이 두드린 것이고 남이 하면 손목을 잘라야하는 악랄한 범죄, 포털이 하면 모니터링 실수고 블로거들이 하면 음란블로그, 포털이 하면 자사의 수익을 위한 정당한 광고이고 블로거가 하면 스팸광고떡칠즈질에 수준미달 블로그라...이건 좀 아니지 않나요? 기준도 없으면서 기준에 어긋난다며 제재를 가하는 것은 부조리합니다.

레진님의 블로그가 본인은 나름대로 수위를 조절하기 위해 많은 수고를 했다고 합니다. 게다가 티스토리 고객센터에서 통보 메일을 보내지도 않았다고 레진님은 말했습니다.(자그니님의 글에 첫번째로 댓글을 남기셨더군요) 어차피 티스토리라는 무료 블로그 서비스를 이용하기에 이런 불이익은 감수해야지라고 자위를 하기엔 너무 억울한 사건입니다. 물론 이 일이 어떻게 결론맺게 될지는 궁금합니다만...티스토리는 블로그를 위한 서비스 아니었나요?

덧1)
사이버 음란물의 유통과 규제 - 정 완
음란물의 개념 - 김현옥(정보통신부에서 시행한 정보화근로사업에 의해 작성한 글)

덧2)
그림의 설명에 적힌 blogck는 오타가 아닙니다. blog + block의 합성어입니다.(먼산)
다음의 서비스 약관은 '다음 마음'이라는 한 단어로 요약 설명 가능합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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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만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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