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모

네모가 어때서...

옛말에 모난 돌이 정 맞는다는 표현이 있습니다. 둥글둥글 모나지 않게 살아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회가 변하고 가치관이 변하고 유행이 변하다보니 꼭 둥글둥글 사는 것이 정답만은 아니라고 봅니다. 어느 정도는 튀는 것이 개인의 개성으로 인정받고 있는 시대가 된 것이죠. 그리고 자기 PR, 개인 브랜드화, 이미지 메이킹 등 수많은 신조어들이 '개인화'의 중요성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는 어떤 특정 분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사회 모든 분야에도 적용되고 활용되는 중입니다. 블로그 역시 예외일 순 없겠죠.

소위 파워블로그, 혹은 인기 블로그라는 블로그들을 봅시다. 각자 독특한 문체로 자신만의 이야기를 풀어나갑니다. 그리고 각자 나름의 가치를 독자에게 선보이고 있습니다. 마치 잘 닦아 반들반들 윤이나는 사과가 진열된 좌판을 보는 느낌이죠. 뭘 먹어도 맛있을 것 같은 그런 유혹의 향기를 풍기고 있습니다. 눈에 확 들어오는(튀는), 잘 포장된 그런 과일들...당연히 톡톡 튀는 개성을 표현하며 잘 운영되는 블로그도 좋지만 까칠한 블로그도 좋습니다. 과일로 예를 들면 약간 삐뚤하지만 더 달콤한 그런 블로그. 모난 블로그란 어떻게 운영될까요?

1. 모난 블로거임을 스스로 인정한다.
다른 이들에게 친절하게 웃으며 둥글둥글 살아도 결국은 남들은 뒤에서 나를 씹어댑니다. 그냥 대놓고 할 말 다 하고 삽시다. 좋게 좋게 살아도 욕 얻어먹을 거...그냥 나의 모난 성격을 드러내고 삽니다. -_- V

2. 모난 블로거는 만사 형통 딴지쟁이다.
나의 모난 성격을 인정하고나니 마음이 편안하시죠? 자 이제 주변을 봅시다. 이런...개잡..저것도 마음에 안 들고, 이것도 마음에 안 듭니다. 뭐하세요? 그냥 글을 씁니다. '너 이 쉑햐...마음에 안 들어얌마!!!'

3. 모난 성격은 찌질한 성격과는 다르다.
모난 성격은 막무가내로 욕설을 써대는 찌질한 성격과는 분명 차이가 있습니다. 찌질한 성격은 코, 침이 묻어있는 얼라 손수건 느낌이라면 모난 성격은 #80번 샌드페이퍼처럼 Dry and Cool한 면이 있습니다. 찌질대는 것과 모난 것을 착각하지 맙시다.

4. 모난 블로거는 의외로 예절충만하다.
모난 성격은 자신의 의지대로 살아갑니다. 하지만 자신의 주관이나 가치관을 타인에게 강요하지 않습니다. 즉 니는 니대로 살고, 나는 내대로 산다는 개인주의 성격이지 이기주의 성격이 아니라는 말이죠. 남을 비난, 비방하는 것은 모난 성격이 아니라 모지란 겁니다.

5. 모난 블로그는 글에 의지와 논리를 싣는다.
모지라거나 찌질대는 것과 다르다면 왜 모난 것일까요? 모난 블로거는 세상의 부조리함을 참아 넘기기 힘들기 때문에 그렇게 보입니다. 당연히 세상과 싸워나갈 의지와 자신의 생각이 옳음을 증명할 논리는 필수입니다.

6. 모난 블로거는 즉흥적이지 않다.
원래 두고보자는 놈치고 겁나는 놈 없다고 하지만 그것은 진정으로 모난 녀석을 만나지 못했기 때문이죠. 10년을 넘게 가슴에 칼을 갈고 사는 모난 성격도 많습니다. 그렇듯 모난 블로거는 절대 즉흥적이지 않습니다. 심사숙고를 해서 반박할 수 없는 논리를 오랫동안 준비합니다.

7. 모난 블로그는 눈에 보이는 숫자에 연연하지 않는다.
모난 블로거는 자신의 댓글, 방문자, 수익, 광고 클릭율 등의 숫자를 아예 신경쓰지 않습니다. 단지 자신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주제와 독자를 완벽하게 설득할 방법을 고민할 뿐입니다.

'소년, 천국에 가다'에 나오는 네모라는 캐릭터는 수많은 명언을 남겼습니다.(nigimi 저작권) 영화의 완성도를 떠나서 각 나오는 삶을 살다간 네모처럼 세상을 삐딱하게 봅시다. 어차피 세상이 비뚤어져서 내가 삐딱하게 보면 바로 보입니다. 소원이 있다면 누군가가 엄청나게 모난 블로그를 운영해주길 바라는 것입니다. 複寫複寫 室 室, 複寫複寫 室 室, 命! 所願成就!!!!!!

奇想要望 風石氏 土砂之 神靈 近處接近 聽取要望 吾等之所願
기상요망 풍석씨 토사지 신령 근처접근 청취요망 오등지소원

덧1)
둥글둥글 살아도 욕 먹는 세상이 되어버렸습니다그려...쩝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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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만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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