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TV나 뉴스를 보면 가히 독설의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거의 모든 프로그램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은 상대방을 헐뜯고 비방하고 까대기 바쁩니다. 얼마나 기술적으로, 얼마나 통쾌하게 까는가에 따라 인기가 달라질 정도입니다. 90년대 말 엽기의 시대가 있었다면 2000년대 중반 이후는 가히 까대기의 시대가 되었습니다.

특히 2000년대 중반 이후 널리 퍼지기 시작한 독설은 정치, 경제, 방송, 언론 모든 분야에 널리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방송에서 연예인들이 버럭 성질내는 것을 보며 즐거워하고, TV토론에서 비아냥거리듯 신랄하게 까대는 교수, 연예인이 최고의 인기를 얻기 시작합니다. 블로고스피어도 예외는 아니어서 신랄하게 논쟁을 즐기는 이들이 유명 블로거가 되는 것을 매일같이 봅니다. 그러다보니 저처럼 변방에서 구경하고 있던 이들도 괜스레 그런 논쟁에 뛰어들어 한 소리 거들고 싶기도 합니다. 뭐...꼭 트래픽을 위해서라기보단 잉끼있고 싶어서라는 욕망을 숨기진 않겠습니다.

그런데! 이런 독설의 시대를 살며 블로그를 운영하려면 나름대로의 지혜가 있어야 합니다. 그저 시류에 편승해서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만수산 드렁칡을 까댄들 어떠하리 식의 독설은 자신의 근본 없음만 지적할 뿐입니다.
독설의 시대를 사는 블로거에게 삶의 지혜를!

1. 왜 독설을 하는지 알고 하니?
남을 왜 씹습니까? 오징어 다리처럼 뭔가 찝찔한 맛과 불쾌한 냄새를 즐기는 가학적 즐거움때문만은 아닐겁니다. 남을 씹는 이유는 상대방이 잘못된 행동과 씨부림을 바로 잡자는 이유입니다.. 일단 알고 까고, 알고 씹어댑시다. 까다가 뜬금없이 '어라? 당신은 누구?' 따위의 황당한 시츄에이숑을 만들지 말자는 말이죠.

2. 독설의 대상이 누구니?
구라쟁이 킴이 비호감[각주:1]인 이유는 인신공격성 까댐을 자주한다는 이유겠죠.(사실 관심없심) 독설의 대상, 까댐의 대상은 그 사람의 논리이지 그 사람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야이~ 나쁜 놈의 쉑햐!!! 넌 애미애비도 없냐?'라고 깠는데 알고보니 상대방의 글은 '경로사상을 가지자'는 글이라면...아놔~ 부끄러운 내 열손가락.

3. 독설에 감정이 실렸니?
독설이 무슨 리어카도 아니고... 악감정을 싣고 다니는 독설을 보면 그런 생각이 듭니다. 글은 인간의 마음을 담을 수 있습니다. 글은 인간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말보다 글은 오래 남습니다. 인터넷에서 누군가를 깐 나의 글을 몇 년 뒤에 만날 때 그 글에 고스란히 담긴 그때의 감정을 보면 무슨 생각이 들까요? 아이쿠~ 집나간 내 새끼 보는 심정은 분명 아닐겁니다. 얼른 숨기고 싶은 부끄러운 과거다에 100원 배팅!

4. 독설이 훈장이니?
가끔 자신의 어줍잖은 독설의 기술을 뿌듯해하는 분들을 보면 안타깝습니다. 저 좋은 머리로 돈을 벌면 그 가족이 얼마나 편할까?하는 생각도 하고...물론 긍정적인 의미의 독설이 분명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독설을 뱉는 분들은 결코 그것을 자랑하지도 내세우지도 않습니다. 독설을 내뱉을 수 밖에 없는 자신의 상황을 안타까워합니다. 독설은 명예로운 일이 아닙니다.

5. 독설을 받아들여?
지가 하는 까댐은 정당한 비판이고 남이하는 까댐은 인신공격성 비방이고 악플이라 생각하는 무지몽매한 이들을 보면 참 제대로 멍석 깔아놓고 ㅈㄹ하신다는 생각이 듭니다. 누군가 그러더군요. 비판받기 싫어서 비판하지 않는다. 물론 그럴 수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남을 비판하면 자신도 비판받음을 감수해야 하는 것이죠. 남의 독설 중에 가치있다고 생각하는 것[각주:2]은 서스럼없이 받아들이는 자세를 가집시다. 괜히 말로만 오픈마인드 씨부리지 말고...

6. 독설과 비판에도 기술이 있다는데..?
블로그를 운영하다보면 황당한 악플을 많이 만나볼겁니다. 없다면 기회를 만드세요. ?응?? 야튼! 남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것도 좋지만 분명 그 속에도 지켜야할 예의가 있고 바른 기술이 있습니다. 인체해부하는데 작은 매스면 되지 이순신 장군이 수루에서 찼던 긴 칼은 필요없죠. 그것은 인체 해부가 아니라 인체 절단이죠...무슨 마술도 아니고.
블로그, 9가지 논쟁의 기술
블로깅과 비판의 이유

7. 이상 6가지를 기억하는 것이 제 7계명이라.
네..그렇답니다.
arguing

'이런 십딱새! 골이라니깐!!' '어허 노골이야 쉑햐!' '워킹 아니었니?'


독설의 시대라 불러도 좋은 지금, 우리는 어쩌면 총알이 빗발치는 전장에서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 속에서 쫄다구가 죽지 않게 기합도 주고, 꾸중도 하고, (가끔 패기도하고) 또 칭찬하고 격려하는 모습도 있어야 합니다. 구박에 지친 쫄다구가 'ㅅㅂ 너한테 까이느니 차라리 총알받이가 되련다!'라면 참호를 뛰쳐나가서는 안됩니다.

독설이 나의 즐거움이 되어서도 명예가 되어서도 안 됩니다. 그 와중에 나를 향한 쓴소리는 겸허히 받아들여야 하는 마음도 필요합니다. 사실 블로그는 그러라고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럼...블로거 = 독설가? 인가효? ㅎㅎ

덧1)
inspired by
老석공님 - 수잔 보일과 네로... 꿈이 넘기에 때로 현실은 너무 버겁다.

덧2)
본인을 향한 독설엔 귀를 닫아버리는 개폐형 귀의 소유자 재준씨는 이런 글을 쓴답니다.
게다가 이 글의 카테고리는 무려! 블로그 운영 도움말!!!

  1. 호감의 반대어로 자주 쓰이는데..피식~ 비호감(非好感)은 좋아하지 않는다의 의미이지 싫어한다의 의미는 아닙니다. 호감의 반대어는 불호감 혹은 악감입니다. 만약 비호감이 좋아하진 않는다는 의미로 쓰인다면 맞지만 싫어한다는 의미로 쓰이면 틀린 것입니다. [본문으로]
  2. 당연 가치없는 것은 개무시해야 합죠. 찌질대는 악플 따위에 뭘 더 바라겠습니까.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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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만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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