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잡담으로 쓴 글에도 나와있지만 고민하고 있는 몇 가지 주제의 글이 더 이상 진행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드디어 가볍기가 수소보다 가벼운 마구잡이 글쓰기가 발동이 걸렸습니다. 초안도 없고 주제도 없고 심지어 내용도 없는...그러나 저의 얍삽하기 그지없는 small머리는 이 와중에도 블로그 관련 주제를 낚아 올리는 쾌거를 거둡니다.

많은 블로거들은 인터넷에 글쓰기를 즐깁니다. 블로그(web + log)라는 어원 그대로 하루의 기록을 일지쓰듯이 가볍게 쓰는 블로거들이 있는 반면, 자신만의 주제를 가지고 그 주제를 일관되게 끌고가는 상당히 고급 정보의 글로 꾸려나가는 블로거도 있습니다. 사실 저 또한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꾸려나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만 실제론 그 주제이외의 글에 대한 것도 많이 많이 자주 자주 발행하고 있는 중입니다.

pencil

글쓰기의 즐거움이란..하악~

전 많은 글을 블로그 글쓰기라는 카테고리에 집어넣어 놨습니다. 어떻게 하면 더 질 높은 글을 쓸 것인지, 어떻게 좋은 글쓰기 아이디어를 구할 것인지 등등에 대한 많은 글을 적었습니다. 물론 저 스스로는 질 높은 글을 쓰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그리고 반면 '블로그를 가볍게 즐기자'라는 주제로 많은 글을 썼습니다. 덧1) 일견 이 두 가지는 서로 상반되는 내용일 수 있습니다. 가볍게 즐기자면서 질 높은 글을 쓰자는 내용의 글을 올리다니 어이가 달나라 여행가서 없습니다. ^^a

블로고스피어의 질 낮음을 운운하는 수준 높은 블로거가 분명 있었습니다. 블로고스피어에서 논의되고 있는 문제가 겨우 철부지 코찔찔이들이 찌질거림이나 투덜대는 정도라서 니들이랑 못놀겠다는 분도 분명 계셨습니다.(현재 진행형일지도) 하지만 블로그라는 것이 어떤 특정한 계층만 누릴 수 있는 초고품위울트라고상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나이드신 분들이나 애들은 다루기 힘든 핵융합기술급의 하이테크놀로지도 아닙니다. 첫눈e님(예전 블로커님)이 작성하시는 초딩일기는 읽는 사람에게 훈훈한 교훈(-_-)마저 전해주는 고품위 하이테크놀로지 블로깅 기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덧2)

블로그는 크게 두가지로 나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는 주제가 있는 블로그이고 하나는 주제가 없는 블로그입니다. 두가지를 초간단 비교를 해보면...

1. 주제가 있는 블로그
- 자신의 주제를 꾸준히 밀고나가 일관된 모습을 유지하는 것.
- 자신의 주제나 혹은 정보에 관해 책임을 질 경우가 있다.
- laser sharpen narrow niche를 꾸려 나가는 것이 이득.
- 글 자체의 영향력이 주제가 없는 블로그에 반해 있는 편이다.

2. 주제가 없는 블로그
- 자신의 일상을 편안하게 써내려가는 것.
-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글의 형태나 논리정연함도 필요 없음.
- 지극히 주관적인 내용으로 채워 나가는 것.
- 글 자체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적다.

결국 특정 주제를 가지고 블로깅한다는 것이 상당히 어려운 것임을 보여주는 것은 분명합니다. 주제가 있는 블로그는 결국 그 주제 관련 전문가(expert)가 되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게다가 잘못된 정보를 알리거나 혹은 주제를 벗어난 글을 발행할 경우는 바로 다음날로 RSS 구독자가 줄어드는 결과도 감수해야 합니다. 반면 주제가 없이 일상을 쓰는 블로그는 어떠한 구애없이 자유롭게 글을 쓸 수 있는 혜택이 있는 반면 주제가 없기 때문에 자신만의 독특함이 없다면 방문자가 늘기도 어렵습니다. 물론 방문자의 숫자 조차 관심없이 운영하는 분도 많이 있습니다. ^^ 어떤 블로그를 운영하는지는 블로거 마음(다음 마음이 아님) 입니다.

crow

가볍기가 나 같군화~ 잇힝~

역시나 내용없는 글을 주절주절 풀어놨습니다만...결론은 언제나 버킹검 동일합니다. 블로그에 글쓰기라는 것을 처음부터 너무 어렵게 접근하지 마세요. 그리고 내 글이 가볍다고 자책하지도 마시길...가벼운 글쓰기라는 것은 없습니다. 블로그 글쓰기를 또 너무 어렵게도 보지 마시길 바랍니다. 사실 개인적으로 전문적인 주제를 다루지 않는 블로그가 어려운 한자나 외래어를 쓰는 것을 마뜩치않게 봅니다. 괜히 잘난 척하는 것 같아서 보기가 별로더군요.
블로그 글쓰기, 가벼운 글쓰기에 자책할 필요도 없고 진지한 글쓰기를 강요해서도 안됩니다. 그저 글쓸 줄 아는 능력이 있으면 그것을 즐기시면 되지않을까요? 글의 영향력이나 영속성은 그 이후에 고민을 해도 괜찮습니다.덧3) 전 지금 가벼운 글쓰기를 한없이 즐기고 있는 중입니다. 냐항~

덧1)
수준낮은 블로거가 어때서요?
블로그를 논하지 말자
블로그는 툴일 뿐입니다.

덧2)
아이디를 바꾸셔서 전혀 몰라봤다는...죄송합니다. 첫눈e님

덧3)
가끔 이런 문장에도 '남을 근거없이 비방, 비난하는 글은 신고당할 우려가 있습니다' 라는 덧붙임을 꼭 달아야 이해를 하는 아해들이 저글링거리는 현실이 싫어요. -_-;

덧4)
솔직히 이야기하자면...가끔 재준님 정도의 영향력 어쩌구 하는 멘트는 질색입니다. 전 그저 일개 변방 블로거로 사는 지금의 삶을 너무나도 즐기고 있습니다. 물론 제가 구상하는 '비지니스'까지 변방 비지니스로 남길 바라는 것은 아닙니다만 이 j4blog는 영원히 변방 오랑캐부족이고 시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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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만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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