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생각이 좀 바뀌고나니 세상도 살짝 달라보이네요. 이거 완전 술에 꼴아서(환각제는 위법이라) 사이키델릭음악 듣는 느낌입니다. 암튼...오늘도 누군가가 누군가를 까는 글을 다시 한번 찬찬히 읽고난 후 몇 자 적어봅니다.

사람이 권력을 쥐는 방법은 두가지입니다. 하나는 본인이 권력에 대한 욕망을 하얗게 태워서 쟁취하는 경우, 또 하나는 주변에서 권력을 부여(혹은 양도)하는 경우입니다. 그리고 모든 권력은 항상 막강한 영향력을 지니기 마련이고 더해서 모든 권력은 부패하게 마련입니다. 전자야 지가 권력에 눈이 멀어 혼자 ㅈㄹ을 했고 욕심을 채우다가 사건 터지면 독박 뒤집어쓰는 것은 자기 책임이고, 문제는 후자의 경우인데...얼치기 비유를 하자면

어느 꼬장꼬장한 선비가 있어 툭하면 나랏님께 시비거는 글을 보냈습니다. 이 선비는 그저 개인의 느낌을 쓴 것이지만 꼬장 짓이 몇 번 다른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자 급격하게 유명해져버립니다. 그래서 온 마을 사람들이 그 선비의 글을 기다립니다. 근데 이 선비의 글은 순전히 개인의 느낌인데 점점 영향력을 발휘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다보니 주변 사람들이 이것저것 갖다줘서 제법 살림도 나아지고 한 마디하면 자신이 사는 마을 사또도 넙죽 엎드립니다. 선비가 권력을 갖게 된 것이죠. 그런데 어느날 나랏님이 그 선비를 잡아들여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선비는 항변합니다. '된장~ 난 그저 내 개인 느낌을 적었을 뿐이다. 그리고 내가 비리비리할 땐 아무런 말도 없었지않냐!! 왜 내 개인의 느낌 가지고 ㅈㄹ이냐!!!!' 그래봤자 그 선비는 의금부 지하에서 물고문 받을 것이 자명합니다.

대충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는지 다들 눈치를 채실겁니다. 바로 파워블로그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원래 메타블로그 사이트에 잘 돌아다니지 않는데 또 뭔 일이 있었나봅니다. :) 역시 떡밥은 신선할 때 물어야 합니다. 그것도 덥썩!

개인적으로 저도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습니다. 별 것 아닌 글인데 '님처럼 영향력있는...' 이런 글을 남기며 짐짓 근엄하게 잔소리하시니깐 속에서 '내가 그 영향력 언제 달라고 그랬냐'는 생각이 들더군요. 내가 권력을 달라고 그랬냐?는 소리를 과거에 나랏님들은 많이 했을 것 같습니다. 아버지가 왕이라서 자기도 왕이 되어버린...그래서 나라 꼬라지는 엉망된 적이 허다했습니다. 블로거들도 마찬가지일겁니다. 그냥 자기 느낌을 적다보니 어느새 영향력이 생겨버리고 게다가 자신의 영향력으로 권력을 발휘할 정도가 되어버린 블로그도 제법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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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스파르타에 태어나고 싶었겠냐고!!!! 생각 좀 해봐달라고!!!!

원했건 원하지 않았건 영향력이 있고 권력이 있는 블로그는 자신 스스로 존재감을 인정해야 합니다. '내가 언제 영향력 달라고 그랬냐고!!' 강변을 해봐야 이미 자신의 자리를 회피하진 못합니다. 블로그를 폐쇄하기 전까진 말이죠. 그리고 원래 남의 제사에 와서 감놔라, 배놔라 그러지 자기 제사에선 안 그럽니다. 남의 블로그에 가서 찔떡거리지 자기 블로그에서 누가 그러겠습니까. 아무튼 블로그가 개인의 공간이기도 하지만 개인 미디어로서의 역할, 영향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싫어도 해야만 하는 것이고 입니다. 그것을 우리는 '책임감'이라고 부릅니다.

결.
지 쪼대로 사는 것도 좋지만 자기 자리에 맞는 행동을 하자. 그것도 싫음 블로그 폐쇄하던가...

덧1)
자기가 원치 않는 권력을 가져도 결국에는 부패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권력이란 게..참 묘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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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만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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