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저는 국내 블로고스피어에서 내노라하는 파워블로그들도 '착한 블로그 증후군'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을 해봅니다. 우리는 인터넷을 이용하면서 자신의 아이디라는 가면 뒤에 숨어 별별 짓을 다하고 있습니다. '나는 아이디가 내 이름이다!'라는 분은 제외하면 많은 인터넷 이용자들이 몇 개의 아이디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달리 생각하면 몇 개의 여분의 가면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죠.

악플에 상처받아 자살했다는 연예인이나 악플로 스트레스를 받았던 많은 분들의 입장에서는 인터넷 실명제를 실시하여 악플이 없어지길 기대할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블로그에서도 마찬가지로 '지나가다'님의 지나가면서 던지는 비수라든지, 자신의 블로그에 광고를 덕지덕지 설치해놨거나 대형 유통점 블로그 덧1)를 운영하고 있는 블로그들도 실명제를 해버리면 부끄러워서라도 그런 행동을 안 하리라는 기대감도 가지고 있습니다. 또는 호전적인 천성을 십분 발휘하여 여기저기 찌르고 다니는 키보드워리어로거(Keyboard + Warrior + Blogger)들도 잠잠해질 것이라는 생각도 합니다.

꼭 인터넷 실명제를 하지않더라도...

블로고스피어 정화 운동 등의 이야기를 꺼내는 컴폐인(오타 아님)도 종종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기부 활동을 통해 어려운 분이나 학생들을 돕기위한 활동도 있었고, 지금도 진행중입니다. 그렇게 따지면 대부분의 블로그들은 익명의 기부가들이 됩니다. 많은 블로그들은 그렇게 진행 중인 이벤트를 보며 '블로고스피어는 겁나 따뜻해요~오호호~'라는 '장미빛 미래만 쳐다보기'라는 색안경을 끼고 블로고스피어를 봅니다. 블로그 이웃들끼리도 자신들만의 네트웍을 자랑하는 경우도 많이 있구요.덧2) 아름다운 미래를 블로고스피어를 통해 만들어보자는 이상향적 공간을 꿈꾸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strong connection??

우리 따뜻하니깐 놓지말자. 놓으면 술래~


컴퓨터시뮬레이션으로 인공생명을 만들어 나갈 때 진화와 발전에 반드시 필요한 것은 '시련'요소입니다. 시련없이 성장한 나무는 약한 바람에도 뿌리째 뽑힙니다. 블로고스피어가 착한 블로그들로만 가득차 있기를 기대한다는 것은 온실속의 블로고스피어를 만들려고 노력하는 것과 다름 아닙니다. 나쁜 블로그, 삐딱한 블로그, 이상한 블로그, 골 때리는 블로그 등 부정적인 요소가 반드시 있어야만 블로고스피어는 건강하게 성장합니다. 덧3)

원래 삐딱해서 그런지 '블로고스피어는 따뜻한 정이 넘치지요. 오호호' 따위의 닭살스러운 멘트를 보면 흐뭇한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너무 세상을 아름답게만 보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합니다. 저항력 부족이 되지않을까 우려도 되구요. 아시다시피 세상이 그렇게 따뜻하기만 한 곳은 아니잖아요. 블로고스피어를 폐쇄적으로 만드는 원인 중의 하나도 '따뜻하기만' 한 블로고스피어를 만들려고 하는 노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세상은 따뜻한 곳이 아니기에 말이죠.

덧1)
펌블

덧2)
블로그들의 오프라인 만남은 조금만 삐딱하게 보면 '자신들의 인적 네트웍 자랑하기'에 불과합니다.

덧3)
여기까지 글을 쓰면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렇다면 펌블, 워리어로거, 삐딱로거, 악플러들을 그냥 내버려둬야하는가?'등의 생각을 하실겁니다. 네 사실입니다.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 악성 댓글과 악성 트랙백은 제외하고 싶습니다. 개인이 자기 블로그에 낙서를 하건, 욕을 쓰건, 굿을 하건 문제는 안됩니다만 남의 블로그에 와서 뻘 짓을 하는 것은 남의 집에 쓰레기 버리고 가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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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만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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