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 누구는 미니 홈피를 운영하면서 일반 시민과 다양한 의견을 주고 받는다' '연예인 누구는 블로그에 자신의 일상을 올려 팬들과 만남을 가진다'...최근 정치인이건, 방송인이건 인터넷을 통한 자신의 인기관리는 아주 기본중의 기본이 되었습니다. 이제 미니홈피나 블로그(이하 블로그)가 없는 방송인, 연예인이 없을 정도입니다. 물론 정치인들도 블로그를 운영하는 비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죠.

문제는 '톱스타 A - 음주운전파문' 등의 사건이 일어나면 그들의 핑계 혹은 변명의 창구로  블로그는 기막히게 사용되어집니다. 이것은 정치인들도 마찬가지로 활용합니다. 개인이 아니라 단체도 자신들의 블로그(혹은 웹사이트)를 '사실은 이렇습니다'식의 변명을 늘어놓는 도구로 사용합니다. 아침에 뉴스를 보다가 '연예인 S씨 - 욕설파문'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봤습니다. 그리고 '경찰청장 내정자의 미니홈피 폐쇄'라는 기사를 보고 느끼는 점은 이들은 그들 세계에서 반드시 필요한 '가면놀이' 기술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을 뿐이다라는 생각이었습니다.

사실 일반적인 블로거들만 봐도 그들이 얼마나 자신의 블로그에서 위선적인 모습을 보이는진 굳이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물론 저도 실생활과 블로그에 올리는 글 자체는 많은 괴리를 보입니다. 그런데 또 따지고 보면 현실의 저 역시 내면의 저와는 많은 괴리를 가지고 있겠죠. 이런 내면의 자아와 현실, 혹은 온라인 상의 자아 사이의 차이는 어떻게보면 당연한 것일 수 있습니다. 어차피 인간이라는 것이 사진 한 장으로 설명되어지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사진의 조합, 즉 다양한 모습이 합해서 하나의 자아를 형성하는 것이니깐 말이죠.

글이라는 것은 참 묘해서 글을 쓰는 사람의 본성을 보여줍니다. 그것이 비록 문장이나 단어 속에는 숨겨져있지만 전체를 찬찬히 읽어보면 글쓴이의 가치관이나 당시의 감정같은 것을 살짝 엿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한 사람이 쓴 여러개의 글을 전부 읽을 기회가 있다면 그 사람의 모습이 제법 떠오르게 됩니다. 결국 연예인이건 정치인이건 그들이 글로 남긴 '죄송합니다. 미안합니다.' 등의 단어는 그들의 솔직한 심정이 녹아들은 문장이 아니라 말 그대로 '문자'일 뿐이라는 것을 우린 느끼게 됩니다. 그것이 지닌 추악하고 비열한 모습에 12년 전에 먹은 홍어회가 니글거릴 지경입니다.

그들의 작태야 어쨌건... 블로거인 전 우리 블로거의 글이 단순히 '문자'가 아니라 '마음'을 전하는 무엇이기를 희망합니다.

쇼생크 탈출

킷힝~ 보고 싶었어!! ㅠ,.


'쇼생크 탈출'에서 모건 프리먼(레드 역)의 마지막 대사를 패러디하며 마칩니다.
꿈을 갖고 살든가 희망 없이 죽든가
희망의 글쓰기를 계속할 수 있는 자유로운 사람
무사히 블로그 글쓰기를 계속하길 희망한다.
블로거 이웃을 만나 댓글로 히히덕거리길 희망한다.
블로고스피어가 꿈속처럼 광대하고 자유롭길 희망한다.
나는 희망한다.
나는 희망한다.
(배경음악으로 모짜르트의 피가로의 결혼 중 '저녁 바람이 부드럽게'를 머리속에서 틀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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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만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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