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한국의 일부 인간들 덕분에 안드로메다에 사는 분들은 개념 충만하여 잘 먹고 잘 살고 계십니다. 산다는건님께서 뜬금없이 남겨주신 루저라는 댓글 덕분에 ?응?하는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그러다 구독 중인 몇 분들의 글을 통해 루저(Loser) 발언의 근원지인 미수다 방송까지 인터넷 종량제의 난관을 헤치고 다운받아서 봤습니다. 지금 부들부들 떨리는 손구락으로 키보드를 내리쳐서 오타가 나더라도 용서를 바랍니다.

- Loser의 의미와 용법
Loser - 영한 사전에 나타난 바로는 실패자, 패배자, 전혀 쓸모없는 자 등의 의미로 쓰인다고 합니다. 보통 양치기 넘들은 루저라는 말보다는 Baga라는 말을 자주 씁니다. 루저는 말 그대로 어떤 경쟁에서 패배한 이들을 지칭하는 편이죠. 미쿸과는 약간 다른 분위기입니다. 물론 아주 심하게 비난하기 위해서 패배하거나 실패한 이들을 지칭해서 사용하기도 합니다.

- 방송에서 사용된 Loser
'키 작은 남자는 Loser'라는 발언을 분석해봅시다. 키나 얼굴의 생김새 같은 신체적 특징은 유전적이고 선천적인 것이라서 경쟁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경주에서 이긴 거북이가 박규 손구락을 토끼에게 치켜들며 'Loser'라고 이야기할 수는 있어도 고등학생 아들내미가 자기 아버지가 자신보다 키가 작다고 'Loser'라고 이야기를 했다가는 아구창이 날아가는 수가 있습니다. 키가 경쟁력이라니...농구선수도 아니고...

- Winner takes it all
지금을 무한 경쟁의 시대라고 합니다.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고, 새로운 서비스,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여 경쟁사보다 더 많은 매출을 올리는 것이 기업의 운명입니다. 개인 역시 마찬가지죠. 타인보다 더 많은 연봉을 얻기 위해선 결국 경쟁에서 이겨야하고 승리해야 합니다. 이긴 자가 모든 것을 갖고 패자는 그저 승자를 돋보이게 하기 위한 백그라운드에 불과한 것. 이런 장면은 스포츠 경기에서만 보이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매순간 벌어지는 모습입니다.

- 한국, 한국인
미국인들은 자녀에게 '남에게 베풀줄 아는 사람이 되라'고 교육합니다. 그리고 일본인은 '남에게 폐를 끼치는 사람이 되지 마라'고 이야기하죠. 그럼 한국인은 어떨까요? '기죽지 마라'입니다. 한국의 부모님은 자신의 자녀가 밖에서 울고오면 묻습니다. '너만 맞았냐? 너는 몇 대 때렸어?'

- 어이 학상, 사실 세상은 니가 싫어하는 루저(loser)가 지배한단다.
한국에서 부모들은 자녀에게 매일같이 이야기합니다. 특히 아들이라면 더 강하게 이야기하죠. '남에게 지지마라, 울지마라.' 지 아들놈이 무슨 세렝게티 국립공원의 사자 새끼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더 나아가서 '힘으로 안되면 뒤통수를 까라'는 가르침까지 나옵니다. 궁극의 가르침은 바로 이것이죠. '뒤통수를 까라. 그것도 안되면 몇 놈이서 다구리쳐라!' 실제로 룸쌀롱에서 쪽팔린 아들놈을 위해 직접 나서신 재벌총수께서 이런 본보기를 잘 보여주셨죠. 어라? 그러고보니 그 분도 키가 참 작았죠? ㅎㅎ 세상은 Loser가 지배하는군뇽.

(마무리로 상콤한 전례동화)
키작은 남자가 아리따운 여자와 사랑을 했었답니다. 어느 날, 여자가 남자에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우리 헤어져요. 키작은 당신은 Loser라서 싫어요.' 남자는 눈물을 흘리며 여자를 떠나보내야 했습니다. 훗날 남자는 그 여자를 우연히 다시 만났죠. 그런데 자기보다 더 키가 작은 남자와 웃으며 걸어가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네. 알고보니 자신보다 더 키가 작은 그 남자는 돈이 무척 많았답니다. 남자는 또 한 번 울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거봐요. 세상은 Loser가 지배한답니다)

덧1)
요즘은 대학에서 개념을 안 가르치나봐요. 아니면 배워도 안드로메다로 쳐보내시든가.

덧2)
사고터지면 맨날 하는 소리가 '의도와는 달리...' 정녕 니들이 의도한 것이 뭔지 궁금하렵니다.

덧3)
글을 쓰고보니 뭔 내용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냥...그 대학생만큼 저도 개념없다고 생각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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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만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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