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PC통신이 시작되고 아이디라는 것으로 자신을 표현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디는 자신을 나타내는 하나의 표식으로 사용됩니다. 그래서 초창기에는 자신의 이름의 약자를 많이 썼었습니다. 예를 들면 jyp, jjk등의 약자로 썼었습니다만, 워낙에 많은 사용자가 생기면서 중복되는 경우가 많다보니 다음에는 숫자와 혼용해서 사용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99_jjk, jjk_79 뭐 이런 식으로 말이죠. 생각없이 생년을 붙여서 사용하신 분들 꽤 되었던 것 같습니다. 혹은 생일을 붙였기도 했구요. (이것은 저의 개인적인 느낌이지 꼭 이렇게 흘러간 것은 아닙니다) 

문제는 생년, 혹은 생일과 자신의 약자를 혼용하자 조금이나마 자신의 개인 정보가 노출되는 것을 느낍니다. 그래서 그 방법 대신 새로운 방법을 택하기 시작했습니다. 완전히 자신의 느낌을 표현하기 시작했습니다. 마치 별명을 짓듯이 말이죠. 그런데 예전에는 별명을 짓는 방법도 몇 가지 요령이 있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1. 생김새로 만든다.

    주근깨가 있으면 뺑덕어멈
    뒤통수가 삐딱하면 삐딱이
    피부가 까매서 베트콩 (제 친구였던-_-a)

2. 행동으로 만든다.
    행동이 느릿해서 거북이, 또는 곰
    까불까불거려서 까부리

3. 배경을 바탕으로 만든다.
    그 유명한 엄친아! (엄마 친구 아들!!!)
    술 양조장을 한다고 단지 (네에~네에~)

4. 몇가지를 섞는다.
    행동이 까불고 생김새가 작은 병아리 (혹은 사투리로 삥아리)
    느릿하고 시니컬한, 만사 귀찮은 태도라서 만귀 (네네..예전 제 별명이었습니다)

5. 내 느낌으로 짓는다.
    사실 이건 별명이 아닙니다만...요즘 자신의 아이디는 다들 이 방법을 택합니다.
    딱히 누가 내 아이디를 만들어 주기를 바라는 세상이 아니깐요.

블로그 이름은 제 이름의 약자를 땄습니다만 필명(moONFLOWer)는 예전의 기억의 한 장면에서 비롯합니다. 화실에서 잠시 바람을 쐬러 나왔는데 달빛이 화분에 있던 국화를 비추더군요. 그 국화 꽃잎 하나하나가 그렇게 반짝이는 것은 그 이전에도, 그 이후에도 못봤습니다. 마치 얼어버린 듯 차가운 꽃잎 아래 살아 숨쉬는 생명의 숨결(아아...점점 심해지는군요)을 표현하고 싶은 마음에 필명을 정했습니다.

그리고 mo-ONFLOW-er 이렇게 따로 대문자와 소문자를 틀리게 명기한 것은 On Flow (흐름을 탄다, 흐름을 느낀다)는 의미를 중의적으로 포함하기 위함이었습니다. moONFLOWer이 되는 것이죠.

여러분들은 블로그 아이디 어떻게 정하셨나요? 댓글 기다립니다. ^^

혼자된지 이제 첫 날인데 벌써 센티멘탈해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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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만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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