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를 운영을 하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참 예의바른 분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물론 반대로 별별 찌질이 양아치들도 많지만 대체적으로 블로그를 운영하는 분들은 예의바르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것이 블로거로서의 그들과 실존인물로서의 그들 사이의 간격을 생각하지 않고 하는 말입니다.

블로그라는 것은 자신을 나타내는 뭔가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블로거라면 다들 자신의 블로그를 애지중지 금이야 옥이야 다독다독.. 생각합니다. 그리고 다들 '나만은' 소통과 교류에 적극적이고 졸랭 오픈마인드라고 자신합니다. 그래서 다른 블로그에 가서 댓글을 남길 때도 뭔가 어젓한 모습을 보입니다. 디씨나 웃대, 개소문 죽돌이마냥 찌질이식의 글은 많지 않다는 것이죠.[각주:1]

여기 두 명의 블로거가 있다고 가정합시다. 둘은 서로 상당히 친근한 사이라고 믿습니다. 그리고 서로의 블로그에 방문하며 댓글도 남기고 이런 저런 글들로 교류를 합니다. 그리고 약간의 농담도 합니다. 각자가 들고 있는 친근감의 정도는 같은 크기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멀리서 보니 당신과 나는 같은 크기의 친근감을 갖고 있습니다. 맞죠?


그리고 어느 날 A는 B에게 평소보다는 조금 심한 농담을 합니다. A의 입장에서는 자신이 가진 친근감의 정도와 B가 가진 친근감의 정도가 같은 크기라면 이 정도의 농담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웬 일?!!

아뉘~!! 이 사람이 왜 갑자기 친한 척하시나요? 누구??

A가 생각한 친근감의 크기가 B의 것보다 x만큼 더 컸던겁니다. B는 A에게 말합니다. '어머! 누구? 얼마나 친하다고 그런 말씀하세요? 우리가 일면식이라도 있었나요? 직접 만나서 공기놀이라도 했었나요? 왜 갑자기 글케 친한 척 하시나욧!!' 결국 둘 다 같은 크기의 친근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실제 그것을 재볼 기회가 되자 x만큼의 차이에 마음이 상해버린 것이죠.

현실에서도 이런 일은 허다하게 일어납니다. 그리고 오직 글로 만나는 블로거들 간에는 이런 오해는 더 자주 일어날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도 않습니다. 그 이유는 서로가 그런 일이 일어날 정도로 다가서질 않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블로거들 간의 예의입니다. 다가서지 않는다는 것.

사실 이런 일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블로거들 사이에 더 빈번합니다. 서로에게 조금이라도 상처를 주지 않을까 극도로 조심하는 것이죠. 물론 이것은 상대방에 대한 존중이요 배려이고 필요한 것이지만 조금은 다가가야할 필요가 있습니다. 서로간의 간격을 좁힌다는 것. 그것은 서로간에 교집합을 만든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면 뭔소리냐?라고 하시는 분....날카로운 질문입니다. 저도 뭔소린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재준씨가 잘하는 세줄 요약.

1. 블로거와 블로거 사이의 친근감엔 정도의 차이가 있다.
2. 그 차이를 인정하고 서로 한 걸음 다가갈 때 비로소 서로를 알게된다.
3. 재준씨는 존나 오픈마인드다. 막 대해도 된다. 글타꼬 머리 위에 올라가진 말고...

뭐..이런 정도??(먼산)

덧1)
inspired by
수없이 오가는 블로거들간의 댓글 대화

덧2)
전 가끔 제가 가지고 있는 친근감의 잣대가 다른 이들보다 제법 많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로 인해 행여나 다른 분께 마음에 상처를 주지 않았나 몹시도 걱정... 합니다.
제가 변방 날라리 막블로거라는 거 다 알고 여기 오시는거 아닙니꽈?


  1. 이러다보니 블로거가 무슨 별스러운 사람인양 생각하는 이들도 있고, 스스로도 약간 우쭐대는 성향이 없는 것도 아닙니다. 참고로 전 디씨, 웃대, 개소문 죽돌이 -_- V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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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만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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