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따위의 상투적인 인사말은 셧업하구요...'살림살이 좀 나아지셨스ㅂ..-_-;;'

블로그랍시고 만들어놓고 이런 저런 글들을 끄적인지가 어언 3년이 다 되어가는군요. 물론 저보다 휠씬 일찍 시작한 분들도 많고, 휠씬 힘있는 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뭐 꼭 비교하자는 것은 아니지만(먼산) 다른 양반들의 블로그는 왠지 뽀대가 나보이고 가오 있어보입디다. 그에 반해 제 블로그는 황량한 만주 벌판에 개타고 오토바이 장사하는 독고다이 곤조 영감님처럼 보여서 뭔가 좀 씁쓸하기도 합니다. 스스로를 위한답시고 전 대한민국 파워블로거입니다.라고 떠들어봐야 쳐다보는 양반 아무도 없고, 혼자 나는 "블로거답다"라고 독백을 해도 되돌아오는 것은 '병맛~병맛~병맛~'이라는 메아리 뿐이었습니다.

네버더레스~! 끽해야 3년 남짓 살아온 블로거라는 존재로서의 저는, 제 마음 속에서는 뭔가가 계속 숙성이 되어가고 그것은 밖으로 분출되어 나올 기회만 엿보고 있습니다. 마음 속에서는 부조리한 것에 대한 저항(이라고는 하지만 그닥 수준높은 상태는 절대 아닌) 의식이 꿈틀대고, 인간 본연의 모습(이라고는 하지만 그냥 지 쪼대로 살고싶은 모습)을 찾고자하는 욕망이 넘실댑니다.

인간은 대화와 소통을 하고 싶어합니다. 그 방법으로 말을 하고, 글을 쓰고, 사진을 찍고, 그림을 그리며 음악을 연주하고 노래를 합니다. 블로그라는 새로운 기술+개념은 우리로 하여금 대화의 멀티태스킹을 가능하게 했고 멀티채널로 대화가 가능하게 헸습니다. 집단지성, 협업...우리는 더 다양한 방법으로 외부와 나를 연결시키고자 하지만 본질은 '확장된 자아'라고 생각합니다. 쇠사슬 중의 하나가 열을 받으면 그 열기는 이웃한 사슬로 연결되는 것처럼, 내가 다른 이들과 연결되어 있을 때 나의 의식은 다른 곳으로 영향을 미치기 시작합니다.

블로거로 산다는 것은 나를 확장시키는 것을 의미합니다. 사실 남이 보건말건, 알아주건말건 나의 글을 쓰는 겁니다. '뼛속까지 내려가서 글을 쓰라'라는 책의 제목처럼 일주일 주야를 푹 고아 우려내는 겁니다. 이정도 숙성된 글을 '지나가다' 전부 영향을 미칩니다. 그것의 많고 적음만이 다를 뿐이죠.

아무튼...블로그를 운영하지 않아도[각주:1] 블로거로 산다는 것은 재미있군요. :)

덧1)
뭐 꼭 그럴려고 그런 것은 아닌데...호주 땅을 처음 밟은지 꼭 7년째 되는 날 쓴 글입니다. 물론 발행은 나흘이나 늦었지만...?응?? 뭐야..뭔 말을 하고 싶은게냐?

덧2)
제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것은 게을렀지만 RSS에 등록된 이웃 분들의 글을 꼬박꼬박 잘 읽고 있습니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저처럼 뜸하신 것 같아서 열라 공감...?

덧3)
앞으로 자주 자주 글 올리겠습니다. 천 명의 독자에게 무한 죄송하다능;;;
  1. 블로그가 아예 없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잠재적인) 운영 중단을 의미합니다. [본문으로]
[글이 마음에 드셨나요? Bookmark하시고 RSS로 무조건 읽으세요.]

AddThis Social Bookmark Button            AddThis Feed Button
Posted by 만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