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지, 소녀시대 떡치는 사진! 도를 넘었다.

오늘 아침(1월 18일) 포털 뉴스의 제목입니다. 기사는 절대 읽지 마시길 바랍니다. 눈이 썩습니다. 차마 이런 쓰레기 글을 '기사'라고 부르는 세상이 싫어지실겁니다.

대륙의 용접

대륙인다운...(먼산)

기존 신문 방송 매체들이 뉴스를 인터넷으로 쏟아내기 시작하면서부터 어느새 뉴스 기사다운 글을 찾아보기 힘든 세상이 되어버렸습니다. 그저 방송된 드라마 줄거리나 요약해서 올리는 글부터 파파라치가 찍은 사진 한 장에 '하악스러운 뒤태'라는 딸랑 몇 줄의 글로 기사를 떼우는 글도 등장합니다. '한 장의 사진이 백 마디 글보다 낫다'는 말은 이미 진주 남강 아래로 띄어보냈습죠.

우리는 가끔 '~답다'라는 말을 합니다. 이것은 어찌보면 이미 정형화되어 있는 것을 기준으로 한다는 약간은 폐쇄적인 사고방식이기도 합니다만, 다른 표현으로 보편적인 기준에 맞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호랑이답다라는 말이 덩치 큰 얼룩무늬 고양이과 짐승이면 전부 쓰는 말은 아닙니다. 소만한 덩치와 그에 걸맞는 위압과 강인함이 보일 때 비로소 호랑이답다라는 말이 어울리죠.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부분의 전문가답다, 학생답다, 꼬맹이답다 이런 말은 그 단어가 주는 이미지에 걸맞는 행동을 할 때 쓰이는 말입니다. 

위에도 이야기했지만 이젠 시절이 하 수상하여 원래 그 말이 가지고 있던 이미지는 흐려지고 변형되고 왜곡되어져 갑니다. 기자는 낚시꾼으로 불리고, 초등학생은 초글링이라 비하됩니다. 정치인은 쓰레기에 공무원은 철밥통입니다. 검찰은 떡검, 경찰은 견찰이라 불리고 기업의 회장은 모조리 사기꾼에 전과자 이미지를 갖게 되었습니다. 사회 지도층은 지도들고 땅투기하는 이들을 이야기합니다. 사회 전반적으로 그 단어가 갖고있는 고유 이미지의 이지러짐이 보입니다.

블로그 이야기가 뜬금없습니다만...블로그도 처음에는 그저 개인의 일상을 기록하거나, 자신의 연구 과정을 기록하는 기록용 도구에서 이제는 뉴스, 정보, 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고 쓰여집니다. 그러다보니 지나치게 상업화되고 또 그 와중에 허세와 기만과 오만한 모습도 보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누구도 '블로거답다'라는 말을 쓰지 않습니다.(제가 아는 한) 그 이유는 블로그라는 도구가 워낙에 다양하게 활용되고 블로거라는 단어가 아직 정형화된 이미지를 만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제 블로거라는 단어의 이미지를 조금씩 만들어가고 있는 중이죠. 결국 새로 생긴 단어가 자신만의 고유한 이미지를 만들어가고 있는 매우 중요한 시점입니다.

저는 희망합니다. 
몇 년 뒤, 블로거라는 단어가 '인터넷에서는 지가 '60억분의 1' 효도르인줄 아는 은둔형 외톨이'이미지가 되지 않기를, '상품에 대한 과대, 과장 허풍 광고글을 올리는 쓰레기 집단'이미지가 되지 않기를, 'IT 분야에 일하는, 자기들만의 리그 운영비로 정부 지원금을 받아쓰는 기업과 그 콩고물을 받아쳐먹는 찌질이'이미지가 되지 않기를, '연예인 뒷통수 새치머리카락이 몇 개가 늘었다는 글로 자신의 시간을 낭비하는 빠순,빠돌이' 이미지가 되지 않기를 저는 희망합니다.

저는 희망합니다.
훗날, '그 사람 참 블로거답다'라는 말이 '신념을 갖고 네트웍에 글을 쓰는 사람'을 지칭하는 말이 되기를, '자신의 정보를 (댓가를 받건말건) 가치있게 전파하는 사람' '친구와 (깊이가 있건없건) 교류하며 관계를 맺기를 즐거워하는 사람' '연예인을 제대로 좋아하고 자신의 삶을 즐기는 사람' '진정으로 살아 숨쉬는, 실존하는 사람'... 그런 사람들을 지칭하는 단어가 되길 희망합니다.

덧1)
이러면서 몇 몇 블로거들을 마음 속으로만 욕하면서 글을 쓰는 찌질한 블로거, 재준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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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만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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