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런 쉐...ㅅ 벌써!!

2013년 입니다. 마야달력의 예언[각주:1]처럼 2012년에 세상은 멸망하지 않았고 오늘은 태양은 또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내일은 또 내일의 태양이 떠오르겠지만....제가 꾸준히 끄적대고 있는 j4blog라는 제목의  이 블로그는 죽은듯 죽지 않고 남아있습니다. 얼마나 오랜 세월이 흘러야 이 기록들이 없어질지 모릅니다. 단지 떠오르는 생각은, 오랜 세월이 지나도 이 블로그에는 저라는 인간이 그대로 남아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인간은 영구불변의 모습은 아니기에 2007년에 썼던 저의 글은 지금과는 약간은 다른 생각인 것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의 변화나 치기어린 모습들조차 이 블로그에 온전히 남아있습니다. 그리고 더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 저는 담담히 내가 어떻게 변해왔고 현재 어떻게 살고 있는지 돌아보게 할 겁니다.

 

2. 마이너, 일기

많은 문필가들은 작가를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일기를 써보기를 권하고 있습니다. 일기를 쓰면서 글의 구성이나 흐름등을 깨우치고 글짓기의 능력을 쌓아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의 생각을 기록하는 것의 중요성을 느끼게 하는 것 같습니다. 일기를 통해서 우리는 감정의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고 심지어 명상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일기를 통해 우리의 생각이 보다 견고해지고 논리는 더욱 명확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비록 본인이 작가이고 또 독자인 일기를 통해서도 우리는 많은 것을 이룰 수 있습니다. 일기는 비록 수필로도 소설로도 취급받지 못하는 지극히 개인적이고 마이너적인 글쓰기에 불과하지만 이 마이너한 취미가 우리를 얼마나 성장시키는지는 굳이 말로 하지 않아도 아실겁니다.

 

3. 민주주의, 소수대 다수

민주주의는 다수의 행복을 중시합니다. 그러다보니 항상 소수는 무시당하거나 인간취급을 못받습니다. 예전 탐크 루저형의 '마이너리티 리포터'[각주:2]라는 영화에도 소수의 의견을 무시하면서 생기는 완벽했던 시스템의 문제를 느와르처럼 멋지게 잘 표현했습니다. 민주주의 체제하에 살고 있는 우리는 아직까지는 다수결에 의한 의사 결정이 다수의 행복을 보장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회는 Jola 웃기게도 소수에 의해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것도 다수에 의해 선출된 소수에 의해서 말이죠.

 

4. 찌질이가 된 다수

문제는, 다수가 자신들을 대표해서 보다 빠른 의사결정을 해주리라 믿었던 소수가 자신을 대표로 세워준 다수를 병쉰 취급을 해주시면서 시작됩니다. 만들어진 법을 지키고, 다수를 위한 법을 만들어달라고 뽑은 국개의원들께서는 법의 수호자인 견찰을 향해 '이런 쉬밥! 내가 누군지 알아!!' 따위의 웅변을 해주십니다. 많은 다수들은 자신들이 뽑은 소수를 향해 '너 왜 이러니!!'라고 불평을 해봐야 헛일입니다. 그제서야 다수는 깨닫습니다. 자신이 뽑은 소수를 뽑지말라고 이야기한 또 다른 소수의 소리가 있었다는 것을.

 

5. 같이 쓰는 일기

블로그는 같이 쓰는 일기라고 생각합니다. 나의 생각을 타인이 읽고 그 느낀 것이나 생각의 다름을 서로 댓글이나 피드백을 통해서 생각의 교류를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단순히 1대1의 대화가 아니라 1대 다수, 혹은 다수 대 다수의 소통과 교류를 통해 우리는 우리의 지성 자체를 성장시키고 성숙시킬 수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그런 성장 속에서도 우리는 소수의 의견에 귀를 기울일 수도 있습니다. 이런 집단지성의 발현과 성장은 블로그 등의 SNS를 통해 탄생하고 또 성장하고 있는 단계입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소셜네트웍서비스에 의사결정 시스템이 없다는 것은 참으로 다행하다고 봅니다. 물론 그런 시스템이 있는 서비스도 있긴합니다. 페이스북의 '좋아요' '싫어요' 버튼[각주:3]도 약간은 민주주의식 시스템인 것 같긴 하지만 그것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진 않으니깐요.

 

6. 결국...

위에서 민주주의 체제 비판 따위의 뭐 좀 있어보이는 소리를 줄줄 늘어놨지만 포인트는 딸랑 하나입니다.

'신발...나 무시하지 말라고!!'

 

네...비록 제가 마이너한 블로그를 운영하는 엄청난 찌질이라 할지라도 말이죠. :)

 

 

덧1)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이거 순전히 예의상 하는 말입니다. 

 

새해에는 더 큰 꿈을 꾸세요. 더 큰 기대를 하세요. 더 큰 목표를 정하세요.

--> 그 꿈을 이뤄주시는 분은 따로 있습니다.

 

덧2)

저는 민주주의 싫어합니다. 언제나 다수가 이기거든요. 영화에서는 매번 영웅이 이기고, 현실에서는 매번 악당이 이기는 것처럼 말이죠.

  1. 마야인들은 그런 예언을 한 적도 없답니다. 그냥 후세에 지들 맘대로 생각한거랍니다. [본문으로]
  2. 이 영화의 원작자는 아시다시피 필립 K 딕이라는 양반인데...이 양반의 단편이 영화화된 것이 꽤 됩니다. 블레이드러너, 토탈리콜, 마이너리티리포터, 임포스터, 페이첵, 넥스트, 컨트롤러 등이 있습니다. 헉헉헉 [본문으로]
  3. 단순히 이런 이분법적 구분보다는 '니미 뽕이다'따위의 반체제적인 버튼도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_-a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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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만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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