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에서 제가 블로깅을 하는 이유 5가지를 썼습니다. 블로그를 '운영하는' 이유가 더 나은 가치를 만들기 위한, 자아 계발 의지의 발현이라면 블로그 운영을 '멈추지 못하는' 이유는 조금 성격이 틀립니다. 사람이 어떤 행위를 멈추지 못하는 이유는 관성때문일 수 있고(죄송ㅎㅎ) 습관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어떤 강렬한 쾌감이 있으면 그 행위를 멈추지 못하고, 오랜 세월 몸에 배여 오늘도 어제와 마찬가지로 '하기 때문에 한다'는 것도 있습니다.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이 왜 중독이 되는지 이유는 알 수 없습니다만 제가 블로깅을 멈추지 못하는 이유를 몇 가지 들어보겠습니다.

1. 다른 사람이 내 글을 읽어줄 때의 쾌감
앞선 글에도 설명했지만 전 글을 논리적이고 흥미진진하게 쓰는 편은 못됩니다. 하지만 부족한 글솜씨에도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이 얼마나 큰 쾌감을 주는지 모릅니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자신의 존재를 다른 사람이 인식해줄 때 큰 쾌감을 누립니다.덧1) 제 글이 다른 이들에게 읽히고 또 그들과 생각을 나누게 하는 블로깅을 멈추지 못하겠습니다.

2. 더 많이 배워나가는 짜릿함
학이시습지 불역역호(學而時習之 不亦說乎)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이 어찌 즐겁지 아니한가. 꼭 남들과 비교하지 않아도 예전보다 더 많은 지식을 배워나간다는 즐거움이 블로깅엔 있습니다. 몰랐던 HTML, 몰랐던 애드센스 설치, 몰랐던 광고 수익모델, 몰랐던 스킨 편집, 몰랐던 자기 계발, 시간 관리 방법 등 내가 몰랐던 세상의 많은 지식들을 블로깅을 하면서 배웠습니다. 이거 짜릿합니다.

3. 내 생각이 전파될 때의 환락
환락하면 홍등가를 생각하시는 분은...쿨럭. 블로그에 글을 쓰면서 다른 사람이 읽어주는 것 자체도 큰 쾌감입니다만 내 생각이 다른 사람에게 전파될 때의 크나큰 즐거움도 있습니다.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고 하지만 요즘은 발 없는 블로그 글이 지구 반대편까지 갑니다. 게다가 그곳에 있던 방문자가 나의 글 속에 담긴 생각에 공감하고 같은 생각을 나눌 때의 환락은 가히 홍등가 저리가라입니다.
city night

이런 곳보다 더 큰 즐거움이 블로고스피어엔 있다는..

4. 이웃을 맺어가는 행복감
역시나입니다. 블로그는 벽보고 혼자 화투 패뜨기 하는 것이 아닙니다. 블로깅이란 다른 사람이 있어야 비로소 그 존재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내 글을 다른 사람이 읽어주고, 내 생각을 공감해주고, 그리고 이웃을 맺어 오랫동안 지속적인 관계(대화와 소통의 관계)를 맺어나가는 것은 크나큰 행복감입니다. 물론 내가 힘들 때 큰 힘도 되어줍니다. 블로깅은 이런 행복감을 느끼게 합니다.

5. 한 푼, 두 푼 돼지저금통이 쌓이는 뿌듯함
뭐..아시다시피 몇 푼 안되는 돈이지만 애드센스를 통해 한 푼, 두 푼 벌어나가는 것도 블로깅을 멈출 수 없게하는 뿌듯함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게...한 달에 기백만원이 벌리면 주객이 전도되거나 할껀데 그냥 몇 십불씩 벌리니깐 은근히 재미가 붙더군요. -_-;; 제 그릇이 작아서 그런지..쿨럭

6. 스트레스 해소
쌓이는 것 많이 있습니다만...글쓰기를 하다보면 사람의 마음도 조금은 가라앉고 침착해지더군요. 원래 성질 치밀어 오를 때 물 한 잔 마시면 좀 가라앉듯이(-_-;) 성질 날 때 블로그에 욕이라도 잔뜩 쓰면 좀 가라앉습니다. 뭐...글타꼬 그 글까지 발행하면 난감...나름 저의 스트레스 해소 수단이기도 해서 블로깅을 쉽게 관두진 못하겠습니다. :) 

7. 가치있는 것을 만들어가는 성취감
지금 제가 블로깅을 멈추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입니다. 글이 몇 백개가 쌓여가니깐 은근히 하나 하나가 제 자식같고 제게 큰 의미를 갖습니다. 그리고 점점 가치있어 보이기도 합니다.(^^;;  언젠가 세월이 흘러 자식이 자라나면 '니 애비는 이따위로 블로깅질을 했다'며 보여줄 셈입니다. 이런 성취감이 저를 멈추지 못하게 합니다.

각자가 블로그를 운영하는 목적, 방향, 이유가 전부 다릅니다. 하지만 블로거들은 저마다 블로깅을 멈출수없게 하는 뭔가를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이 블로깅을 멈출 수 없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덧1)
이ㅎ리 사건을 보니 뭐랄까...'오버하시네~'라는 시닉함이 제 속에서 뭉클거렸습니다. 대중의 관심으로 밥 먹고 사는 주제비에...뭐 그냥 그렇다구요. ㅎ리 팬들은 돌을 놓으시고...-_-;;

덧2)
장미가 성질더럽게 하나님에게 따집니다. '아~ 전 이렇게 아름다운데 왜 가시를 주셔서 제 완벽함에 흠을 내셈! 하나님 너무한거 아냐요?' 하나님이 말씀했습니다. '넌 원래 가시나무였어. 쉑햐~ 닥치고 감사함으로 살어!'  네에~네에~ 감사함으로 살겠습니다. 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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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만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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