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운영 일케하면 좋아효~' 따위의 소릴 해대는 주제에 정작 구독자는 별로 없고 잉끼도 없는 변방 블로거인 제가 '블로깅 천재'에 관한 이야기를 해봤자 누가 거들떠나 보겠습니까마는...

천재는 재능을 가진 사람을 이야기를 합니다.(누가 모르겠습니까마는;;) 인간이란 것이 각각의 개성이 있는 존재이고 모든 행위가 각각의 특성을 지니다보니 한 행위에 뛰어난 인간이란 것이 반드시 있기 마련입니다. '어머 우리 애는 언어에 재능이 있어보여, 어머 우리 애는 미술에, 음악에...' 식의 부모들은 자신의 자녀에게서 남들과 다른 예술적 재능[각주:1]을 발견하기를 원합니다.(사실 부모들이 원하는 것은 결국 돈 버는 재능이면서...)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은 '일종의 회사 경영'과 비슷하다고 봅니다. 자신의 상품(컨텐츠)을 가공(가독성, 레이아웃, 접근성 등)해서 판매(구독자, 방문자)하는 것이죠. 이것은 일련의 마케팅 행위와 비슷하다고 봅니다. 그럼 결국 마케팅에 뛰어난 재능을 가진 사람이 블로그를 잘 운영할 수 있을까요? 제 대답은 '예'입니다.

컨텐츠라는 것, 혹은 블로그의 글이라는 것은 명백히 그 수준이 있습니다. 어떤 블로그는 논리도 없고, 우악스럽고, 뭔 이야기를 하는지 이해도 되지 않는 반면에 어떤 블로그의 글은 깔끔하게 정리되어 읽는 내내 수긍하고 공감하게 됩니다. 결국 컨텐츠가 최고다(Content is King)이라는 말처럼 좋은 컨텐츠를 만드는 재능이 블로그를 잘 운영하게끔 만들까요? 제 대답은 '예'입니다.

'블로그 = 상품판매'라는 시장주의 관점에서 본다면 분명 마케팅에 재능이 있는 사람도 글쓰기를 잘 하는 사람도 뛰어난 블로그를 운영할 수  있을겁니다. 하지만 이웃 블로그를 돌아보면 이 양반은 글을 잘 쓰는 사람도 아닌데 방문자가 많고, 이 양반은 사진을 잘 찍는 사람도 아닌데 구독자가 많고, 이 양반은 논리라곤 쌈쳐먹은 사람인데도 매번 블로그에선 논쟁하며 대화하는 모습이 흔히 보입니다. 그들은 모두 자신의 블로그를 매우 잘 운영 중입니다. 반면 좋은 글쓰기를 하는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마케팅적 접근이 매우 뛰어남에도 불구하고 그 블로거와는 별로 말을 섞고 싶지 않은 블로그가 있습니다. 그들은 재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블로그는 쓰레기입니다.

결국 블로그의 운영이라는 것은 좋은 글쓰기 재능이 있어도, 좋은 마케팅 재능이 있어도 성공하지 못할 가능성이 많다는 것입니다. '아아~ 나의 날카로운 지성을 이해해주지 못하는 잔인한 블로고스피어여~'라고 골방에서 한 천재 블로거가 절규해봐야 대한민국 모든 블로거는 그의 천재성을 모를겁니다.

세상에 무수히 많은 천재들이 명멸해갔지만 - 불우한 천재도, 행복한 천재도 - 그들이 천재임을 세상이 비로소 알게된 때는 그들의 재능이 세상에 드러났을 때를 기점으로 합니다. 만약 모짜르트보다 뛰어나고, 피카소보다 뛰어나고, 마이클 조던보다 뛰어난 재능을 한 몸에 지녔던 이도 산에서 움막에 살다 사라졌다면 아무도 그가 천재인지 모를겁니다.(하나님만 아시겠죠) 결국 천재가 천재이기 위해선 바로 세상 속에 있는 존재이어야 합니다.

블로깅에 특화된 천재가 분명 있을겁니다. 좋은 컨텐츠를 만들고, 그것을 독자들이 편리하게 보게끔하고, 또 이웃들과 즐겁고 편한, 때론 격렬한 논쟁도 하는 그런 블로거 말이죠. 어라? 그러고보면...대부분의 블로거들이 그러지않나요? 이게 뭐람? -_-a

덧1)
inspired by
荊軻님의 답글

덧2)
블로깅의 천재라...뭐 그런 식의 이야기면 블로그도 일종의 교육이란 형태로도 존재할 것이고, 또 팁이나 강의 등도 많은 것을 보면 이런 저런 생각이 듭니다. 아! login님이 블로그 사교육에 대해서 쓰라고 이야기했었는디;;;
  1. 음악을 하는데 있어서는 재능의 소유는 필수적이라고 봅니다. 제 자신의 경험도 있지만...하지만 미술을 하는데 있어서 재능이 필요할까?하는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추상주의등을 생각하면 말이죠. ;) 네..말장난입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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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만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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