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대꾸해서 쓴 글...
(갑자기 음란서생이 생각나는군요)

제가 뜬금없는 상념처럼 쓴 글에 많은 분들이 댓글을 달아주셨습니다.(물론 제 기준으로는 엄청나게 '많은' 입니다.) 그리고 그 댓글 하나 하나가 전부 진지하고, 또 제 글에 대한 진솔한 느낌을 적어주셨습니다.

이 댓글들의 느낌은 마치 제가 키운 자식이 밖에 나가서 어떤 일을 했을 때 '댁의 자식은 참 이런 점이 이러이러하네요' 혹은 '댁의 자식이 이런 부분은 좀 부족한 것 같군요'라면 진심어린 평을 해 주시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라는 댓글만으로도 글을 쓴 분에게는 큰 힘이 되는데 이렇게 진솔한 댓글은 오죽하겠습니까? '악플'보다 무서운 '무플'이라는 말도 있잖습니까?

그리하여....블로그 댓글이란 과연 무엇인가? 라는 생각을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블로그 댓글은 일반적인 인터넷 게시판에 있는 댓글과는 확연히 구분되는 느낌입니다. 특히 신문기사에 달린 댓글(특히나 네이버)은 심지어 '배설'의 느낌마저 줍니다. 게다가 이 블로그 댓글이라는 개념은 일반적인 채팅과는 확연히 다른 느낌입니다.

우리가 말로 대화하는 것과 글로 대화하는 것은 확연히 틀립니다. 또 글로 대화하는 것 중 '채팅'이라는 것도 또 개념이 틀리죠. 예전에는 채팅이 생각할 시간을 줬지만(타자도 느리고~ 통신 속도도 느리고~) 요즘은 말과 거의 마찬가지 속도로 뱉어(Utter)냅니다. 하지만 블로그 댓글은 글을 읽고, 생각할 시간을 주고, 댓글을 쓰기 시작합니다.

블로그 댓글....이것은 글을 쓴 블로거와의 만남의 시작이고 대화의 시작입니다.
'소통'이며 '교류'입니다. 새로운 '관계'의 시작이고 새로운 '교감'의 시작입니다.
나 자신과의 대화 + 타인과의 교류를 가능케 해줍니다.

저도 이제 부지런히 댓글 쓰고 다녀야겠습니다. 읽는 것에 비해 너무 댓글에 인색했던 것 같습니다. 결국 '교류'에 인색했다는 말이니깐요. 물론 이 글이 저의 지나친 감상에서 비롯된 제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이라는 것도 어느정도 인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제 착각이 즐거움을 가져다준다면....또 그것으로 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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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만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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