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를 조금만 운영하다보면 분명 여러분에게는 여러분만의 이웃이 생길겁니다. 그리고 그 이웃들과는 다양한 소식을 서로 나누며 같이 즐거워하고 같이 슬퍼합니다. 저도 마찬가지여서 부족한 이곳에 찾아주시는 많은 분들과 나름대로는 인연을 맺으면서 참으로 즐거운 블로깅 생활을 즐기고 있습니다. 잊지않고 찾아와주시는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처음 방문자의 입장에서 블로그에 글을 남길 때의 느낌은 참 설레이기도 하고, 떨리기도 하고, 불안하기도 하고, 가끔은 화가 나서 글을 남기기도 합니다. 그리고 블로거를 향해 나의 의견과 생각을 몇 줄의 댓글에 담아 글을 남깁니다. 그런데 가끔은 뭔가 허전한 느낌이 들지 않나요? 그것은 우리가 상대방을 부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내가 그이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
우리가 상대방을 호칭할 때 큰 의미를 두지않고 부르는 것 같지만 실상은 '그 사람'에 대한 관심의 집중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불특정 다수와의 만남이 대부분인 인터넷, 혹은 블로고스피어 내에서 지극히 개인적인 의미로 전환됩니다. 처음 방문했을 때 블로거의 이름을 부르며 댓글로 몇 자를 남겼다면, 다음에 한 번만 더 이름을 불러보세요. 그럼 그 블로거는 아마 여러분의 이웃이 될 것입니다.

그런데 이름(혹은 필명)을 부를 때 주의해야할 점이 있습니다. 우리가 보통 사람을 부를 때 두가지 방법을 사용하는데, 고유명사를 사용하는 방법과 대명사를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재준'이라고 부르는 것과 '야, 어이, 너, 그, 님'이라고 부르는 것과는 엄연한 차이가 있습니다. 대부분 고유명사 + 님(존칭접미사)을 사용하지만 가끔 '님아'따위의 희한한 말을 쓰는 경우는 되도록 쓰지 않는 편이 좋겠죠. 님아는 님(존칭 접미사) + 아(반말체의 종결어미) 입니다. 그러니까 '님아'라는 표현은 '아버님, 진지드셨어?'와 비슷한 경우가 되겠습니다.

니체는 '인간의 가치는 타인과의 관련으로써만 측정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여러분과 제 관계는 어떤 관계일지 궁금합니다. 이젠 거리낌없이 서로 농담 주고받는 정도는 되었다고 봅니다만...그렇지 않은 분이 계시다면 이제, 제 이름을 불러주세요.

덧1)
다들 연말 정리 잘 하고 계신가요? 전 휴가 중이라서...그래도 올해는 꼭 시간을 좀 내서 제 삶을 나름대로는 좀 정리하려고 합니다.살면서 처음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덧2)
블로거를 호칭하는 것은 또 다른 의미로 블로깅 도움말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카테고리는 '블로깅도움말'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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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만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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