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블로그 오프라인 모임이 있고 많은 블로거간의 인적 네트웍 형성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지금입니다. 그리고 그 모든 배경에는 블로고스피어의 확대와  다양한 소통이 그 안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거대한 인적 공간이 형성되면 자연스레 소그룹들이 형성이 됩니다. 아무래도 자신과 비슷한 성향, 이념, 목표도 영향을 미칠 것이고 게다가 알게모르게 '사회적 지위'라는 놈도 제법 영향을 미칩니다.[각주:1] 그래서 그들만의 리그 형성이나 끼리끼리 논다라고 비아냥거리지만 사실 비아냥거리는 그룹 속에 내가 존재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전 나름대로 복이 많아서;;;; 제 글을 딴지 걸거나, 저를 향한 공격을 받아 본 적이 거의 없습니다. 2년 동안 두, 세번의 사소한 부딪힘이 있었다면 꽤나 적은 편이죠. 물론 제 글이 주제의 특성상 개인이나 기업, 집단을 공격하기 보다 그저 제가 아는 이야기를 풀어내는 식이라서 그렇기도 하지만 제 비굴한 특성 중 하나가 '오는 사람 안 막고 가는 사람 붙든다'라서 저랑 친분이 있는 사람에게 대놓고 싫은 소릴 하는 편은 아닙니다.(물론 몰래 깝니다)

블로거들은 기본적으로 생각이 많은 사람입니다. 사회에 대한 불만이나 특정기업의 행태, 다른 블로거의 생각을 보고 주저없이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풀어냅니다. 그것이 과격한 언어를 사용했건 고상한 언어를 사용했건 상관없습니다. 어차피 본질이 중요한 것이고 그리고 자신과 타인간의 소통을 위함이라는 근본적이 태도는 변함이 없으니깐요.

토끼

그대와 나 이웃인 것이..아싸 조쿠나~

이렇게 자신의 생각을 풀어내는 와중에 우리는 어느새 주변의 동지를 만들어 나갑니다. 그리고 그것은 집단이 되고 단체가 되고 모임이 됩니다. 이렇게 한 집단이 되어 하나의 목소리를 내는 것은 좋은데, 블로거, 우리 안의 파시즘과 견유철학라는 글에서도 밝혔지만 한 집단이 '레밍化' 되어갈 때 내부의 비판에 겸허해지기 힘들다는 것입니다. 그저 먼저 누군가 목소리를 내면 종소리에 반응한 파블로프의 개처럼 되는겁니다. 예전 디모 사이트의 폐인들처럼 '쌔워' 주시는거죠.(저도 그 중의 하나였다능...과거가 점점 뽀록난다능)

이런 상황일진데 - 이것은 꼭 특정 사이트의 특징이 아니라 블로고스피어 전체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아니 인간의 특징이죠 - 과연 내가 속한 집단의 다른 누군가가 쓴 글에 대해 비판할 수 있을까? 분명 쉽지 않은 일입니다. 서로간의 유대관계를 극히 중요시하는 한국인의 특징상 바로 '배배배배신! 배반! 배반형!'이라고 욕을 얻어먹고 변절자, 기회주의자, 원래부터 박쥐 같은 인간, 피도 눈물도 없는 놈, 의리없는 놈 등등 온갖 욕을 얻어먹을겁니다.

희한한 것은 이 집단을 누가 만든 것도 아니고, 그리고 어떤 모임이나 특정 형태를 띄지도 않습니다. 이 집단은 바로 우리의 머리 속에만 존재합니다. 이 양반은 나으~ 블로거 이웃이라고 바로 내가 만들고 규정하는 것입니다. 친분 관계가 만들어지고 교류가 생기기 시작하면 두뇌는 하나의 집단을 창조합니다. 그리고 급기야 상대방이 어찌 생각하건말건 난 '우리가 남이가!'를 외치는 상태가 되어버리는 것이죠.[각주:2]

지금, 제가 머리속에 만들어둔 그 그룹이 제 자유로운 글쓰기를 방해 중입니다.

결국 우리들 블로거가 자유로운 글쓰기를 하기 위해선 혼자여야 할까요? 누구 소설처럼 '무소의 뿔처럼 독고다이로!!'를 외치고 살아야 할까요? 자유로운 글쓰기를 하고 계신 몇 분의 블로거를 보면 그 분들도 집단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만은 않아 보입니다.

덧1)
이 상황에서 제가 卒 뻘쭘하려면 아무도 저랑 이웃이라고 생각하는 분이 없을 때입니다. -_-;;
그래도, 땡땡님, 땡땡땡님, 때댕님 및 때대대댕땡님 및 438명의 이웃들은 믿습니다.;;;;;;;

덧2)
고향이 대구'촌'이라서 그런지 어릴 적 시장 가면 야채등은 거의 일본어로 장을 봐야했습니다.(착한 재준씨는 심부름도 잘 하지) 그러다보니 독고다이, 곤조, 가오다시 등의 말이 주는 뉘앙스라는 것이 한국어의 그것과는 다름을 쉽게 느낍니다. 뭐 개념없는 소리지만 일본어를 쓰면 매국노, 친일파가 되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덧3)
inspired by
민노씨.네 - 독고다이와 레시피
학주니님과의 댓글 대화(라기보단 답글에서 비롯된 생각이지만)

덧4)
오늘부터 절 왕따시키려면 민증부터 까고~
글고 이 글이 꼭 제 (마음 속의)이웃 중 누구를 까고싶어서 쓴 글은 아니라고 장담 합니다.


  1. 사회적 지위 즐, 잘난 넘들 즐, 파워플러그 즐, 엄친아 블로그 즐!!! 변방천국 이룩하세! [본문으로]
  2. 자기만족에 의한 가상집단의 형성이라서....그렇찮아도 온라인 세상에 참으로 '가상'스럽습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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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만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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