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의 개발은 군사 기술로 개발되었지만 곧 학술적인 목적으로 운용되기 시작했고 www로 발전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순식간에 커져버리고 융화되기 시작한 인터넷 공간은 결국 '대화'를 추구하는 인류의 욕망을 충족시켜주며 급속도로 발전해 나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예전 PC통신 초기부터 사용해왔던 경험을 곰곰히 되짚어보면 결국 우리 모두가 원하는 것은 다름아닌 '대화'가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대화

1:1 대화

개인의 경험담입니다만, 인스턴트 메신저 프로그램을 예전부터 사용해 보신 분들은 초창기의 그 매력적이고 편리했던 인스턴트 메신저 프로그램 만의 독특함을 기억하실 겁니다. 초고속 인터넷이 대중화되기 전인 90년대 중후반 제가 다니던 회사가 당시 T1라인을 구축해서 인터넷 서비스를 기획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덕택에 전 해외의 수많은 웹사이트들을 자유롭게 돌아다닐 혜택을 누렸습니다. 특히 해외의 채팅사이트에서 만난 친구들과의 대화는 제게 색다른 경험을 주었고 '세상은 열라리 넓구나!'라는 것을 실감하게 만들었습니다. 덧1)

곧 다양한 메신저 프로그램이 등장하였고 IRCICQ를 이용해서 자신과 비슷한 취미를 가진 사람들끼리 대화를 한 것도 신선한 경험이었습니다. 굳이 느린 웹사이트에 들어가서 로그인을 하고 채팅할 상대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미리 등록해 둔 친구들에게 언제든지 메시지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인스턴트 메신저 프로그램은 제겐 놀라운 경험이었습니다. 뒤이어 등장한 MSN 메신저는 서로간의 짧은 메시지를 주고 받는 개념이 아닌 실시간 채팅 개념으로 인스턴트 메신저의 성격을 전환시켜 버렸습니다. 그 당시 수많은 대화상대 등록이 줄을 이었고 업무시간에 몇 개의 대화창을 열어놓고 멀티태스킹 대화도 즐기기도 했습니다. 덧2)

물론 OS에 끼워넣기식 프로그램 배포다 해서 말도 많고 탈도 많았습니다. 그리고 한동안 메신저를 통한 채팅으로 인해 업무능력 저하 혹은 회사 기밀의 유출등을 빌미로 메신저 프로그램들을 회사차원에서 막아버린 곳도 많았습니다. 지금은 기본적인 메신저 기능이외에 다양한 부가기능을 삽입하여 일종의 종합 채팅 서비스가 되어가고 있는 윈도우 라이브 메신저를 보고 있자면 인류의 대화 욕망은 참 놀라운 발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이제 블로그라는 '1인 미디어' 기술은 메신저에 등록한 특정한 대상이 아닌 불특정 다수에게 널리 내 목소리를 전할 수 있습니다. 그냥 일 대 일의 대화로만 그치던 기술은 나의 목소리를 사방 팔방으로 널리 퍼지게 할 수 있고 나만의 공간을 만들어 오는 손님을 맞이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메신저와는 다르지만 댓글을 통한 상호 소통도 경험할 수 있게 되었고 트랙백으로 생각의 확장도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덧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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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다수 대화


예전 봉화부터 파발마, 우편, 전보, 전화, 삐삐, 핸드폰, 인터넷 메일, 메신저, 블로그 등등 다양한 기술의 발전은 결국 인류의 '대화에의 욕망'을 잘 드러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대화를 위한 기술은 더더욱 발전하겠죠. 그리고 인류는 더 많은 대화를 할 것입니다. 하지만...수많은 대화를 위한 과학 기술속에 살고 있는 현대인입니다만 우린 아직도 배고픈 것 같습니다.

덧1)
당시 해외에서 접속한 이들은 모뎀으로 접속했고, 전 T1라인이라서 제가 모르는 단어는 사전을 찾아볼 정도의 시간적인 여유가 있었다는...

덧2)
가끔 상대방이 로그인되는 상태를 표시하게 해두면 화면아래에서 널을 뛰는 경우도 자주 보게 되었습니다만...지금은 그 옵션을 꺼둔 상태입니다. 등록된 사람이 너무 많어!!

덧3)
사견입니다만 블로그는 대화의 기술(Technology)이라기 보다는 메시지 전파의 기술(80%) + 대화의 기술(20%) 라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덧4)
블로그시대에도 MSN 메신저는 융화되어 훌륭하게 살아남아 있습니다. 제 블로그 사이드바의 가장 아랫쪽에 보시면 메신저 아이콘이 보이실겁니다. 실시간 대화를 원하시면 클릭하셈! 물론 제가 다른 용무중에는 여러분의 메시지는 씹힙니다. 메신저 아이콘을 블로그에 삽입하는 방법은 썬샤인님의 글을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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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만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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