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풍노도의 시기, 주변인의 시기의 전, 감수성 겁나 발달한 아리따운 미소년이었습니다.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은 아마도 그 시기부터라고 기억합니다. 물론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것은 휠씬 예전부터지만...암튼 그 무렵에 어줍잖은 시를 써보기도 하고, 소설을 써보기도 했습니다.(당빠 야설도 써보고) 그리고 일기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보통 일기를 쓰면 하루의 일상을 적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제 일기장에는 그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전혀 기록되어있지 않습니다. 그렇게 미소년의 시기가 끝나고 배뿔뚝이 중년 시대로 접어듭니다.

나름함의 시기, 권태와 피곤의 시기의 전, 열라 시니컬한 날블로거가 되어있습니다. 밥먹고 살기위해 하는 영상 작업, 디자인 작업은 매너리즘에 빠져있고 블로그에 써대는 글은 툴툴대기 일쑤입니다. 그리고 툭하면 뜬구름 잡는 소리에 방문자 Unfriendly한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혼자 변방에서 두드려대는 북소리 누가 들을쏘냐 북을 이렇게 저렇게 혼자서 ㅈㄹㅂㄱ하며 두드려댑니다. 이러다가 낙랑공주처럼 북마저 잡아쨀까봐 자신이 두렵기도 합니다. -_-a

인간이란 천성적으로 혼자 태어나고 혼자 뒤집..죽습니다. 이 말은 천성적으로 외로울 수 밖에 없는 존재라는 것이죠. 그런데 가끔 힘들고 지칠때 누가 나를 위로해주나~ 노래를 하면 답은 언제나 '여러분'입니다. 서로가 외롭기 때문에 위로해줄 수 있는 겁니다. 만약 한 넘은 외롭고 한 ㄴ은 외롭지 않다면 외로운 넘의 심정을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완전한 위로가 불가능합니다. 서로 동등한 입장이라서 서로 이해가능한 것이 바로 '인간'입니다.

글을 쓰는 행위는 자신에게 얼마나 큰 즐거움을 주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글을 쓴다는 것은 곧 다른 사람과의 교류를 이끌어냅니다. 이해와 공감, 생각의 발전과 확장을 이끌어냅니다.

블로깅이라는 행위는 나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큰 즐거움을 줍니다. 타인에게 위로를 하는 즐거움, 위로를 받는 즐거움, 새로운 지식을 일깨우는 즐거움, 삶의 지혜를 얻는 즐거움, 생각의 교류와 의견의 일치 등을 가져옵니다.

블로거란 태생부터 혼자 태어나질 않았고, 천성적으로 혼자 살아가질 않습니다. 힘들때 위로를 받고 힘든 이웃에게 위로를 주며 같이 즐거워하고 슬픔을 같이 나눕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서로가 나누는 즐거움을 만끽합니다. 나른하며 권태와 피곤에 찌들어있는 제가 그나마 시니컬한 날블로거라도 되지 않았다면 더 피곤하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여러분도 블로그를 운영하는 즐거움을 마음껏 느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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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만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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