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전에 login님과 메신저로 채팅을 하면서 예전 이야기를 조금 나눴습니다. 잠시 예전 기억에 웃다가 제가 직장 생활을 하면서 본 희안한 경험들, 그리고 그를 통해 배운 시니컬한 교훈을 몇 개 적어봅니다.

1. 인생은 한 방이고 연줄이 최고다.
제가 다니던 회사의 사업부의 본부장님이 예전에 온라인 게임회사의 사장님과 같이 동고동락하던 분이었다더군요. 그래서 그 게임회사의 사장님이 자신 소유의 주식을 1,000만원치 양도를 했다고 합니다. 뭐 예전에 같이 고생해줘서 고마웠다는 의미였고, 상장 전의 주식이니 휴지가 될 수도 있고 금덩어리가 될 수도 있었기에 서로가 크게 부담은 받지 않았나봅니다. 그런데 그 게임회사가 상장하고 대박이 터졌습니다. 몇 십억으로 주가가 올랐다더군요. 그 본부장님 주식 팔고 이민가셨다는군요. 역시 인생은 한 방입니다.

2. 믿는 도끼에 온 몸 찍힌다. 챙길 때 챙기자.
다니던 회사에서 형편이 어려워지자 하나 둘 직원들이 제 갈길로 갔습니다. 버틸만큼 버티다가 나온 직원들은 그동안 밀린 월급도 못받고 뿔뿔이 흩어졌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예전의 회사에서 '못받은 월급을 돈이나, 주식으로 받아가라~'는 연락을 받습니다. 사실 얼마되지 않아 그랬겠지만 많은 직원들이 예전의 회사에 대한 초코파이(情) 때문에 그냥 주식으로 받아 둡니다. 나중에 잘되기를 기대하면서요. 몇 년간을 요동치던 회사는 결국 문을 닫습니다. 그나마 현금으로 받은 직원들은 나았겠죠? ^^ 챙겨야 할 때는 챙겨 둡시다.

3. 축구가 밥보다 좋다는 것은 축구로 돈을 버는 선수나 하는 소리다.
2002년 월드컵이 한창이고 온 나라가 축구에 미쳐있을 때 먹고 살기위해 밤샘 작업에 지친 사람도 있었습니다. 축구를 보러 직원들과 몇 번 호프집에 가기도 했는데 어느 날 직원 중의 하나가 출근을 안합니다. 자기는 축구를 보러 가야한답니다. 그래서 그냥 축구 계속 보라고 했습니다. 아니 축구를 직접하라고 그랬습니다. 앞으로 안나와도 된다는 말도 더해서요. 근데...아직 축구선수가 되진 못했나 보더군요. 평발인가? -_-a

4. 출근하기 싫으면 부모님을 천당에 먼저 보내드리자.
면접을 보고 다음 날부터 출근한 한 직원...그날 부장이 일을 많이 줍니다. 8시쯤 퇴근하더니 다음날 아침 전화가 왔습니다. '우리 와이프가 나가지말라는데요' -_-a 네..그래요. 그럼
또 다른 직원 3일 째 전화가 왔습니다. '아버님이 부산에서 차 사고가 나셔서 중상입니다'
이틀 밤새더니 같이 일하던 직원에게 이야기합니다. '어머님이 아프셔서 병수발을 들어야합니다.'
자...그럼 해외의 경우를 볼까요?
출근하고 이틀째 이야기합니다. '나 휴가 예약 해놨습니다. 취소가 안된답니다.'
일주일정도 나오더니 전화합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셨습니다. 빨리 고국으로 돌아가야 합니다.'(아아 이 국제적인 쉑히)
이제 이런 경험을 많이 하다보니 부모님 이야기를 하면 벌써 압니다. 이 넘이 진짜인지 가짜인지...이 무슨 쓸모없는 스킬이랍니까..ㅠ,.ㅠ

5. 돈 없어서 사업 못한다는 소리는 리어카나 끌고 나서 이야기하자. 
예전 그래픽용 프로그램을 수입하던 회사의 사장님 이야기입니다. 그 분이 대학생때 축제기간 중에 리어카에 오락기계를 싣고 다니며 영업을 했다는군요. 보통 축제기간이면 천막안에서 장사를 하고, 그리고 그 비용을 얼마 지불하는 걸로 압니다만...그 분은 일찌감치 PSP같은 휴대용 게임에 눈을 돌린 것이죠. 나중에 자신의 회사를 넘길 때 그 주가가 백억 단위였답니다. 전 제일 싫은게 사업하기 위해 돈 구하러 다니는 꼬라지입니다. 그 작은 돈도 벌지도 못하면서 뭔 사업을 해서 큰 돈을 벌 수 있겠습니까? 종잣돈? 피식~ 사업은...무슨...달나라에서 토끼한테 떡이나 팔아라.

6. 삼자대면할 때는 먼저 정신을 놓아라. 그러면 이긴다.
회사 내에서 사장과 본부장의 알력다툼이 생겼습니다. 그러다가 만만한 팀장을 붙잡고 사장은 사장대로, 본부장은 본부장대로 서로를 비난했습니다. 얼빵한 팀장은 여기에서도 네네~ 맞습니다.그러고 저기에서도 네네~ 맞습니다. 그랬습니다. 어느 순간 본부장이 궁지에 몰리자 사장에게 '니 욕은 팀장이 다 했다'라고 거짓말을 합니다. 삼자대면의 순간...정신을 놓아버린 팀장은 둘 다에게 욕을 퍼붓습니다. 'ㅅㅂ 이러니 회사가 이 꼬라지 아니냐! 니들 둘다 나가 뒤져라. 짜를테면 짤라라!!' 사장과 본부장은 팀장에게 사과했답니다.  

인생은 안된다 안된다 그러면 안되고, 된다 된다 그러면 될 줄........알았쎄여? 택도 없는 소리.
잡담입니다.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마세여. 그래봤자 손해보는 건 당신입죠. 네네~

덧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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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만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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